백화점, 녹즙기 수거 거부...소비자 우롱

입력 1994.07.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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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시판 중에 있는 녹즙기에서 몸에 해로운 중금속이 다량으로 검출됐다는 KBS의 보도가 있은 뒤에 반품하려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늘고 있습니다. "시판중인 녹즙기를 수거해서 오늘부터 성능실험을 한번 하겠다” 이렇게 벼르던 공업진흥청의 노력은 일단 오늘은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백화점 점원들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판매하지 않겠다” 이렇게 거부를 했기 때문입니다.

기동취재부의 박선규 기자가 그 속보, 계속해서 취재했습니다.


박선규 기자 :

서울 영등포의 롯데백화점입니다. 엔젤과 그린파워-광진-카이저 등 4개 회상의 녹즙기를 판매하고 있는 곳입니다.

“(녹즙기)지금 살 수 있어요?”

“네”

그러나 공업진흥청 직원들이 신분을 밝히며 사겠다고하자, 태도가 달라집니다.


이승욱 (공업진흥청 전기용품계장) :

문제가 일단 나오지 않습니까? 거기에 대해서 정부가 직접 확인해 봐야하는거 아닙니까?


판매직원 :

우리가 않파는게 아니라, 본사에다 반품을 시켰다니까요.


박선규 기자 :

이런 과정은 다른 백화점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승욱 (공업진흥청 전기용품계장) :

여기서 팔고 않팔고 한데서 당장 이 집에서 문제가 생긴다든가..


박선규 기자 :

정부에서 한다고 하는데도 이렇게 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승욱 (공업진흥청 전기용품계장) :

그건 공무수행 하는데, 공무수행을 방해한다 그런측면에서 봐야겠죠.


박선규 기자 :

결국 공진청 직원들은 오늘 녹즙기를 수거하는데 실패하고 내일 16개회사제품의 수거를 다시 시도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서도 소비자들의 반품행렬은 계속 이어져 각 백화점마다 이미 수십대씩의 반품이 들어와 있습니다.


정난영 (서울 가양동) :

소비자들이 모르고 샀으니까, 그런거를 소비자들한테 정부에서 그걸 허락해 주기 전에 정확한 기술로 해갖고, 이거 미달이 되는 제품을 팔지를 못하게 해야죠.


박선규 기자 :

일부 업자들은 허위과장 광고를 계속하고 있는데, 공신력 있는 검사기관 수도연구소를 형편없는 사설기관이라고 비방하는가하면, 일부 회사는 철분이 검출된 사실조차 아예 숨기고 있습니다. 또 방송사 보도가 잘못돼 정정보도가 있을 것이라는 등의 얘기까지 하면서 여전히 소비자들을 우롱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선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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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화점, 녹즙기 수거 거부...소비자 우롱
    • 입력 1994-07-27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시판 중에 있는 녹즙기에서 몸에 해로운 중금속이 다량으로 검출됐다는 KBS의 보도가 있은 뒤에 반품하려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늘고 있습니다. "시판중인 녹즙기를 수거해서 오늘부터 성능실험을 한번 하겠다” 이렇게 벼르던 공업진흥청의 노력은 일단 오늘은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백화점 점원들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판매하지 않겠다” 이렇게 거부를 했기 때문입니다.

기동취재부의 박선규 기자가 그 속보, 계속해서 취재했습니다.


박선규 기자 :

서울 영등포의 롯데백화점입니다. 엔젤과 그린파워-광진-카이저 등 4개 회상의 녹즙기를 판매하고 있는 곳입니다.

“(녹즙기)지금 살 수 있어요?”

“네”

그러나 공업진흥청 직원들이 신분을 밝히며 사겠다고하자, 태도가 달라집니다.


이승욱 (공업진흥청 전기용품계장) :

문제가 일단 나오지 않습니까? 거기에 대해서 정부가 직접 확인해 봐야하는거 아닙니까?


판매직원 :

우리가 않파는게 아니라, 본사에다 반품을 시켰다니까요.


박선규 기자 :

이런 과정은 다른 백화점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승욱 (공업진흥청 전기용품계장) :

여기서 팔고 않팔고 한데서 당장 이 집에서 문제가 생긴다든가..


박선규 기자 :

정부에서 한다고 하는데도 이렇게 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승욱 (공업진흥청 전기용품계장) :

그건 공무수행 하는데, 공무수행을 방해한다 그런측면에서 봐야겠죠.


박선규 기자 :

결국 공진청 직원들은 오늘 녹즙기를 수거하는데 실패하고 내일 16개회사제품의 수거를 다시 시도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서도 소비자들의 반품행렬은 계속 이어져 각 백화점마다 이미 수십대씩의 반품이 들어와 있습니다.


정난영 (서울 가양동) :

소비자들이 모르고 샀으니까, 그런거를 소비자들한테 정부에서 그걸 허락해 주기 전에 정확한 기술로 해갖고, 이거 미달이 되는 제품을 팔지를 못하게 해야죠.


박선규 기자 :

일부 업자들은 허위과장 광고를 계속하고 있는데, 공신력 있는 검사기관 수도연구소를 형편없는 사설기관이라고 비방하는가하면, 일부 회사는 철분이 검출된 사실조차 아예 숨기고 있습니다. 또 방송사 보도가 잘못돼 정정보도가 있을 것이라는 등의 얘기까지 하면서 여전히 소비자들을 우롱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선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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