얌체 트럭들 고속도로 톨게이트 우회

입력 1994.07.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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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톨게이트를 교묘히 피하는 수법으로 요금도 내지 않고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트럭들이 많습니다. 이들은 통행료를 아끼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과적단속을 피하기 위해서 톨게이트룰 우회해서 다니고 있습니다. 경인고속도로만 하더라도 연간 수십억원의 통행료 손실은 물론 이들 과적차량으로 도로파손 손실 또한 엄청납니다.

최재현 기자가 취재를 했습니다.


최재현 기자 :

인천항에 있는 대규모 바다모래 채취장입니다. 여기서 실려진 모래가 서울 등 중동-일산 신도시 등 수도권내 거의 모든 공사현장으로 옮겨집니다. 이 때문에 경인고속도로의 종점인 인천항에서는, 항상 모래를 가득 실은 트럭들이 쉴새없이 출발합니다. 경인고속도로 인천 톨게이트입니다. 종점인 인천항에서는 수많은 덤프트럭이 진입했지만, 정작이곳 톨게이트에서는 덤프트럭의 모습을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 트럭들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당초 고속도로로 진입한 트럭 한대를 뒤쫓아 봤습니다. 질주하던 트럭이 톨게이트 직전에 이르자, 갑자기 부평인터체인지로 방향을 바꿉니다. 반대차선에서도 같은 상황이 벌어집니다. 톨게이트를 거치지 않고온 덤프트럭들이 고속도로로 들어오기 위해 끝도 없이 늘어서 있습니다. 주변도로 사정이 훨씬 원활한 한밤중이 되면 이 같은 우회현상은 더욱 두드러집니다.

덤프트럭 밤에 많이 지나갑니까?

“저는 여기 와서 한번도 못봤어요”

트럭운전사들은 왜 이처럼 어려운 길을 일부러 택하고 있을까?


트럭 운전사 :

톨게이트비가 천4백원이니까, 한창 왔다갔다 하면은 2천8백원. 그러무시 못하거든요.


최재현 기자 :

한번만 걸려도 백32만원의 벌금에 벌점까지 부과되는 과적단속은 이들에게 통행료보다 더 큰 부담이 됩니다.


트먹 운전사 :

톨게이트라뇨, 부평에서 빠져 나와요. 골재모래는 거의 과적이예요.


최재현 기자 :

톨게이트 부분만을 피해 다시 고속도로로 진입한 트럭들은 모래를 가득 싣은 채 난폭한 질주를 시작합니다. 이 같은 과적난폭운전은 도로파손과 교통사고를 일으키는 주범입니다.


김선웅 (도로공사 인천영업소장) :

한대가 과적을 했을 때 도로의 마모-파손에 미치는 영향이 승용차한8만대 가까이 ...


최재현 기자 :

단속을 피해 우회하는 여파가 이처럼 심각한데도 단속의 손길은 거의 미치지 못합니다.

“저희로써는요 어떻게 할 수가 있는 방법이 없어요”

연간 수십억원에 이르는 통행료의 손실은 물론, 주요 산업기관망 시설까지 손상시키는 얌체 트럭들. 그러나 오늘도 이들의 질주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재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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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얌체 트럭들 고속도로 톨게이트 우회
    • 입력 1994-07-28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톨게이트를 교묘히 피하는 수법으로 요금도 내지 않고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트럭들이 많습니다. 이들은 통행료를 아끼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과적단속을 피하기 위해서 톨게이트룰 우회해서 다니고 있습니다. 경인고속도로만 하더라도 연간 수십억원의 통행료 손실은 물론 이들 과적차량으로 도로파손 손실 또한 엄청납니다.

최재현 기자가 취재를 했습니다.


최재현 기자 :

인천항에 있는 대규모 바다모래 채취장입니다. 여기서 실려진 모래가 서울 등 중동-일산 신도시 등 수도권내 거의 모든 공사현장으로 옮겨집니다. 이 때문에 경인고속도로의 종점인 인천항에서는, 항상 모래를 가득 실은 트럭들이 쉴새없이 출발합니다. 경인고속도로 인천 톨게이트입니다. 종점인 인천항에서는 수많은 덤프트럭이 진입했지만, 정작이곳 톨게이트에서는 덤프트럭의 모습을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 트럭들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당초 고속도로로 진입한 트럭 한대를 뒤쫓아 봤습니다. 질주하던 트럭이 톨게이트 직전에 이르자, 갑자기 부평인터체인지로 방향을 바꿉니다. 반대차선에서도 같은 상황이 벌어집니다. 톨게이트를 거치지 않고온 덤프트럭들이 고속도로로 들어오기 위해 끝도 없이 늘어서 있습니다. 주변도로 사정이 훨씬 원활한 한밤중이 되면 이 같은 우회현상은 더욱 두드러집니다.

덤프트럭 밤에 많이 지나갑니까?

“저는 여기 와서 한번도 못봤어요”

트럭운전사들은 왜 이처럼 어려운 길을 일부러 택하고 있을까?


트럭 운전사 :

톨게이트비가 천4백원이니까, 한창 왔다갔다 하면은 2천8백원. 그러무시 못하거든요.


최재현 기자 :

한번만 걸려도 백32만원의 벌금에 벌점까지 부과되는 과적단속은 이들에게 통행료보다 더 큰 부담이 됩니다.


트먹 운전사 :

톨게이트라뇨, 부평에서 빠져 나와요. 골재모래는 거의 과적이예요.


최재현 기자 :

톨게이트 부분만을 피해 다시 고속도로로 진입한 트럭들은 모래를 가득 싣은 채 난폭한 질주를 시작합니다. 이 같은 과적난폭운전은 도로파손과 교통사고를 일으키는 주범입니다.


김선웅 (도로공사 인천영업소장) :

한대가 과적을 했을 때 도로의 마모-파손에 미치는 영향이 승용차한8만대 가까이 ...


최재현 기자 :

단속을 피해 우회하는 여파가 이처럼 심각한데도 단속의 손길은 거의 미치지 못합니다.

“저희로써는요 어떻게 할 수가 있는 방법이 없어요”

연간 수십억원에 이르는 통행료의 손실은 물론, 주요 산업기관망 시설까지 손상시키는 얌체 트럭들. 그러나 오늘도 이들의 질주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재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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