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넘기기 인상...은행들 가계대출금리 올려

입력 1994.08.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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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의 경우에 은행 돈쓰기가 아직도, 하늘의 별따기에 비유되고 있습니다만, 여차하면 은행 손실도 돈쓴 서민들이 책임져야 합니다. 자금운영을 방만하게 해왔던 은행들이, 당국의 통화관리 강화로 조달금리가 비싸지자, 그 비용을 가계에 떠넘기면서, 가계대출금가 또 오르고 있습니다.

정필모 기자가 취재를 했습니다.


정필모 기자 :

금리인상을 놓고 서로 눈치를 보던 은행들이, 하나, 둘씩 가계대출 금리를 슬그머니 올리고 있습니다. 한일은행이 어제부터 가계대출이자를 1%P올려 받기 시작한데 이어서, 서울 신탁은행도 오늘부터 가계대출이자를 1%P. 그리고 신탁대출이자를 0.5%P 올려 받고 있습니다. 이들 두 은행들은 미리 예고도 하지 않고 당일에서야 금리를 올린다는 공고문만 내걸어 고객들의 불평을 사고 있습니다. 다른 은행들도 대부분 가계대출 금리를 곧 올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은행들은 결국, 최근의 실세금리 급등으로 늘어난 자금조달 비용을 가계에 떠넘기고 있는 셈입니다.


이동규 (회사원) :

대출을 많이 이용하게 되는데, 그 부분을 갔다가 일반 서민에게 모든 것을 전가한다는 것은 은행 자체적으로 책임 전가하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정필모 기자 :

당국의 통화관리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돈줄을 갑작스럽게 조여서 금리의 급등을 부추겼기 때문입니다. 좀 더 일찍 돈줄을 서서히 조이기 시작했더라면, 은행들이 주식투자와 가계대출을 분별없이 늘려서 돈 가뭄을 자초하는 현상은 없었을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게다가 올려봤자 대출억제 효과도 별로 없는 가계 대출금리의 인상은 내버려둔 채, 기업 당좌대출금리의 인상은 억제하고 있습니다. 결국 갈피를 못 잡는 당국의 통화금리정책 때문에 서민 가계의 부담만 무거워지고 있는 셈입니다.

KBS 뉴스, 정필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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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떠넘기기 인상...은행들 가계대출금리 올려
    • 입력 1994-08-11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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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의 경우에 은행 돈쓰기가 아직도, 하늘의 별따기에 비유되고 있습니다만, 여차하면 은행 손실도 돈쓴 서민들이 책임져야 합니다. 자금운영을 방만하게 해왔던 은행들이, 당국의 통화관리 강화로 조달금리가 비싸지자, 그 비용을 가계에 떠넘기면서, 가계대출금가 또 오르고 있습니다.

정필모 기자가 취재를 했습니다.


정필모 기자 :

금리인상을 놓고 서로 눈치를 보던 은행들이, 하나, 둘씩 가계대출 금리를 슬그머니 올리고 있습니다. 한일은행이 어제부터 가계대출이자를 1%P올려 받기 시작한데 이어서, 서울 신탁은행도 오늘부터 가계대출이자를 1%P. 그리고 신탁대출이자를 0.5%P 올려 받고 있습니다. 이들 두 은행들은 미리 예고도 하지 않고 당일에서야 금리를 올린다는 공고문만 내걸어 고객들의 불평을 사고 있습니다. 다른 은행들도 대부분 가계대출 금리를 곧 올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은행들은 결국, 최근의 실세금리 급등으로 늘어난 자금조달 비용을 가계에 떠넘기고 있는 셈입니다.


이동규 (회사원) :

대출을 많이 이용하게 되는데, 그 부분을 갔다가 일반 서민에게 모든 것을 전가한다는 것은 은행 자체적으로 책임 전가하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정필모 기자 :

당국의 통화관리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돈줄을 갑작스럽게 조여서 금리의 급등을 부추겼기 때문입니다. 좀 더 일찍 돈줄을 서서히 조이기 시작했더라면, 은행들이 주식투자와 가계대출을 분별없이 늘려서 돈 가뭄을 자초하는 현상은 없었을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게다가 올려봤자 대출억제 효과도 별로 없는 가계 대출금리의 인상은 내버려둔 채, 기업 당좌대출금리의 인상은 억제하고 있습니다. 결국 갈피를 못 잡는 당국의 통화금리정책 때문에 서민 가계의 부담만 무거워지고 있는 셈입니다.

KBS 뉴스, 정필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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