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어장치 결함?...열차 정면충돌사고

입력 1994.08.12 (21:00) 수정 2022.02.0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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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그러나 사고는 그 결과를 놓고 볼 때, 다음과 같은 4가지 가능성으로 좁혀지고 있습니다. KBS 취재팀이 직접, 현장을 추적해 봤습니다.

보도에 김대회기자 입니다.


김대회 기자 :

먼저, 사고지점인 미전신호소의 신호기가 고장 났을 가능성입니다. 신호등은 이곳, 부산철도청의 CTC 즉, 중앙 집중제어사령실에서 컴퓨터로 제어 됩니다. 이 CTC 사령실에서 출력된 사고 당시 메시지를 보면, 사고가 나기 3분전쯤 미전신호소의 신호등은 접근 경보 상태였습니다.


“접근 경보라는 것은 미전 신호소 진입하기 전, 신호기에 대하여 정지신호일 때만 발생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신호등이 고장 났을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두번째, CTC사령실의 조작 실수입니다. 컴퓨터 기록지는 적색 신호만을 기록할 뿐 푸른 신호상태는 기록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미전신호소로 진입할 순간, 조작실수로 푸른 신호등이 켜졌을 가능성은 남습니다. 세번째, 기관사의 정지신호 무시입니다. 사고 열차는 삼랑진역에서 정차한 뒤 다시 출발, 사고 지점까지는 2분 이내였고 또 정지신호를 무시했더라도 즉시 경고음이 울리기 때문에, 기관사가 졸았을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서명원 (기관사) :

기관사가 신호를 보는 게 주 생명인데, 우리 목숨을 내놓고 바로 보는 게 신혼데, 잘못 봐가지고 했다는 건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고예...


김대회 기자 :

7백 미터 간격으로 서있는 세 개의 감속과 정지 신호를 차례로 무시했을 가능성도 역시, 희박합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기관차에 부착돼 있는 ATS 즉, 열차자동제어장치의 결함 가능성입니다. 열차가 정지신호를 무시하고 달릴 때는 경보음이 울리면서 5초안에 감속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정지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자동제어장치가 작동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이 자동제어장치가 잘못됐을 가능성이 가장 큽니다. 하지만 두 열차의 충돌로 문제의 자동제어장치가 부서져, 물증이 사라졌습니다.

따라서 이번 밀양열차사고의 원인은 기관사의 실수보다는 오히려 자동제어장치의 결함, 혹은 부산 철도청 통제실인 CTC사령실의 순간적 조작 실수의 가능성이 제기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대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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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어장치 결함?...열차 정면충돌사고
    • 입력 1994-08-12 21:00:00
    • 수정2022-02-02 16:08:05
    뉴스 9

이윤성 앵커 :

그러나 사고는 그 결과를 놓고 볼 때, 다음과 같은 4가지 가능성으로 좁혀지고 있습니다. KBS 취재팀이 직접, 현장을 추적해 봤습니다.

보도에 김대회기자 입니다.


김대회 기자 :

먼저, 사고지점인 미전신호소의 신호기가 고장 났을 가능성입니다. 신호등은 이곳, 부산철도청의 CTC 즉, 중앙 집중제어사령실에서 컴퓨터로 제어 됩니다. 이 CTC 사령실에서 출력된 사고 당시 메시지를 보면, 사고가 나기 3분전쯤 미전신호소의 신호등은 접근 경보 상태였습니다.


“접근 경보라는 것은 미전 신호소 진입하기 전, 신호기에 대하여 정지신호일 때만 발생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신호등이 고장 났을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두번째, CTC사령실의 조작 실수입니다. 컴퓨터 기록지는 적색 신호만을 기록할 뿐 푸른 신호상태는 기록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미전신호소로 진입할 순간, 조작실수로 푸른 신호등이 켜졌을 가능성은 남습니다. 세번째, 기관사의 정지신호 무시입니다. 사고 열차는 삼랑진역에서 정차한 뒤 다시 출발, 사고 지점까지는 2분 이내였고 또 정지신호를 무시했더라도 즉시 경고음이 울리기 때문에, 기관사가 졸았을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서명원 (기관사) :

기관사가 신호를 보는 게 주 생명인데, 우리 목숨을 내놓고 바로 보는 게 신혼데, 잘못 봐가지고 했다는 건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고예...


김대회 기자 :

7백 미터 간격으로 서있는 세 개의 감속과 정지 신호를 차례로 무시했을 가능성도 역시, 희박합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기관차에 부착돼 있는 ATS 즉, 열차자동제어장치의 결함 가능성입니다. 열차가 정지신호를 무시하고 달릴 때는 경보음이 울리면서 5초안에 감속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정지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자동제어장치가 작동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이 자동제어장치가 잘못됐을 가능성이 가장 큽니다. 하지만 두 열차의 충돌로 문제의 자동제어장치가 부서져, 물증이 사라졌습니다.

따라서 이번 밀양열차사고의 원인은 기관사의 실수보다는 오히려 자동제어장치의 결함, 혹은 부산 철도청 통제실인 CTC사령실의 순간적 조작 실수의 가능성이 제기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대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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