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목공사 설계.시공 일원화 방식 도입에 반발

입력 1994.08.1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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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원 앵커 :

년간 11조원에 이르는 정부 발주의 대형 토목공사를 놓고, 대형 건설업체와 설계전문 업체들 사이에 사활을 건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부실시공을 막기 위해서 토목공사를 설계에서 시공까지 한 업체가 도맡는 이른바 턴키베이스 방식을 도입하려 하자, 공사에 참여하지 못하게 된 설계 업체들이 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임병걸 기자가 보도 합니다.


임병걸 기자 :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도시강변고속도로 건설 현장입니다. 서울시가 발주한 이 공사는 한국종합기술개발 공사가 설계를 맡고 현대 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습니다. 정부가 발주하는 도로와 철도, 항만 등 대부분의 대형 토목공사는 이 도로와 같이 설계와 시공을 서로 다른 회사에 맡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방식은 시공과 설계가 조화를 이루지 못해 공사의 효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 왔습니다. 정부는 이에 따라 대형공사의 발주를 설계와 시공을 한 업체에 맞기는, 이른바 턴키베이스 방식으로 바꿔 오는 97년에 건설시장 개방에 대비 한다는 방침 입니다.


박태호 (현대건설이사) :

부실시공 문제도 이런 턴키 공사를 통해서, 설계시공을 일괄 수행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고...


임병걸 기자 :

그러나 턴키베이스 방식이 될 경우, 공사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는 설계전문 엔지니어링 회사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조경원 (유신설계공단 전무) :

기업의 이윤 추구를 앞세워 공익 부분을 소홀히 할 수 있고, 입찰시 총사업비가 결정되면 추가 공사비가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안전시공에 차질이 을 수도 있습니다.


임병걸 기자 :

이들은 또, 오는 97년 설계시장의 개방에 대비해서, 설계 전문회사를 육성하는데도 턴키베이스 도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 합니다. 부실시공을 막고 국내 건설업계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똑같은 목표를 두고 서로 다른 논리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턴키베이스 방식도입문제는 적잖은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임병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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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목공사 설계.시공 일원화 방식 도입에 반발
    • 입력 1994-08-16 21:00:00
    뉴스 9

이규원 앵커 :

년간 11조원에 이르는 정부 발주의 대형 토목공사를 놓고, 대형 건설업체와 설계전문 업체들 사이에 사활을 건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부실시공을 막기 위해서 토목공사를 설계에서 시공까지 한 업체가 도맡는 이른바 턴키베이스 방식을 도입하려 하자, 공사에 참여하지 못하게 된 설계 업체들이 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임병걸 기자가 보도 합니다.


임병걸 기자 :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도시강변고속도로 건설 현장입니다. 서울시가 발주한 이 공사는 한국종합기술개발 공사가 설계를 맡고 현대 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습니다. 정부가 발주하는 도로와 철도, 항만 등 대부분의 대형 토목공사는 이 도로와 같이 설계와 시공을 서로 다른 회사에 맡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방식은 시공과 설계가 조화를 이루지 못해 공사의 효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 왔습니다. 정부는 이에 따라 대형공사의 발주를 설계와 시공을 한 업체에 맞기는, 이른바 턴키베이스 방식으로 바꿔 오는 97년에 건설시장 개방에 대비 한다는 방침 입니다.


박태호 (현대건설이사) :

부실시공 문제도 이런 턴키 공사를 통해서, 설계시공을 일괄 수행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고...


임병걸 기자 :

그러나 턴키베이스 방식이 될 경우, 공사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는 설계전문 엔지니어링 회사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조경원 (유신설계공단 전무) :

기업의 이윤 추구를 앞세워 공익 부분을 소홀히 할 수 있고, 입찰시 총사업비가 결정되면 추가 공사비가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안전시공에 차질이 을 수도 있습니다.


임병걸 기자 :

이들은 또, 오는 97년 설계시장의 개방에 대비해서, 설계 전문회사를 육성하는데도 턴키베이스 도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 합니다. 부실시공을 막고 국내 건설업계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똑같은 목표를 두고 서로 다른 논리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턴키베이스 방식도입문제는 적잖은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임병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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