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재건축 지역에 조합 비리 여전

입력 1994.08.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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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재건축, 재개발이 있는 곳이면, 대부분 민원이 걸려있습니다. 원칙적으로 주민 자율적으로 하도록 돼 있는 재건축 재개발이 책임을 지고 이를 추진하는 조합장들의 손에 놀아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왠만한 조합의 조합장이 되면은, 몇억은 챙길 수 있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 만큼, 조합의 비리는 여전합니다. 그리고 감독관청도 문제입니다.


안문석 기자가 취재를 했습니다.


안문석 기자 :

오늘새벽 0시쯤 서울 월계동 시영 아파트. 아파트 주민 2백여명이 두 편으로 갈려 다툼을 벌이고 있습니다. 조합이 주민들에게 기존의 평수에 5평을 늘려주겠다고 제시한데 대해, 새로운 조합이 10평을 늘려주겠다고 제시하면서, 마찰이 시작됐고 급기야, 한밤의 충돌사태로까지 발전한 것입니다.

주민들의 재산과 직접 관련한 만큼, 아파트 재건축이나 재개발과 관련한 민원은, 곳곳에서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핵심적인 것은 전권을 쥐고 흔드는 조합장과 조합간부에 대한 민원입니다. 조합측이 건설회사로부터 뇌물을 받는 다는 사실은 이제 공공연한 비밀이 됐습니다.


고은석 (대현동 턱키 아파트 조합원) :

15억원을 먹었다고, 15억 먹은 것도, 조합장이 구사장한테 달라고 그래선 먹었다고.


안문석 기자:

원주민들 몫을 제외한 나머지는 일반 분양을 하도록 돼 있는데도, 이를 멋대로 분양해 이익을 챙기는 사례나 분양을 받을 수 없는 사람에게 분양해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김원희 (도화동 현대 아파트 조합원) :

평수가 모지라서, 자격이 없는 사람이 들어갔다는 얘기지요.


안문석 기자 :

조합원에게 우선적으로 분양되도록 돼 있는 아파트 상가는 민원 무마용으로 사용됩니다.


김북자 (도화동 현대 아파트 조합원) :

집에 조합에 이사라 카는 사람이 전화가 와가, 좋은데 줄테니까, 진정인 들하고 합세하지 말고 좋은 코너 옆 줄테니까, 뽑아라. 이래가지고 그렇게 뽑았기 때문에 우리가 진정을 해...


안문석 기자 :

이 와 같은 조합 비리의 근본적인 원인은 정보가 공개되지 않고 관할구청이 관리 감독에 소홀하기 때문입니다.


곽길순 (서물 대현동 럭키 아파트 조합원) :

구청에 가라해서 구청에 가면, 조합에 가라 그러고 구청은 없다 그러고 그러면 도대체 어디로 갑니까? 우리는. 그래 서류는 볼 수가 없는 거예요.


안문석 기자 :

이와 같은 조합 비리 때문에 서울 시내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는 132곳 가운데, 20%는 조합과 주민의 마찰이 계속되고 있고, 입주가 끝났는데도 민원이 계속되는 곳도 많습니다. 달동네에 아파트를 짓는 재개발의 경우도 민원과 충돌이 끊이지 않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세입자들과 철거반원의 마찰이 폭력사태로까지 발전하는 사태도 빈발하고 있습니다. 마냥 사업이 지연 되는 곳도 많습니다.

서대문구 현저동의 재개발 지역입니다. 이 지역은 92년10월에 사업승인 인가가 났지만, 세입자들의 반대에 부딪쳐, 아직까지 철거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합과 주민, 세입자까지 복잡하게 얽혀, 민원이 끊이지 않는 재건축 재개발 거기에 사업시행 인가를 둘러싼 자금이 관이나 정치권까지 들어간다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문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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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개발.재건축 지역에 조합 비리 여전
    • 입력 1994-08-23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재건축, 재개발이 있는 곳이면, 대부분 민원이 걸려있습니다. 원칙적으로 주민 자율적으로 하도록 돼 있는 재건축 재개발이 책임을 지고 이를 추진하는 조합장들의 손에 놀아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왠만한 조합의 조합장이 되면은, 몇억은 챙길 수 있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 만큼, 조합의 비리는 여전합니다. 그리고 감독관청도 문제입니다.


안문석 기자가 취재를 했습니다.


안문석 기자 :

오늘새벽 0시쯤 서울 월계동 시영 아파트. 아파트 주민 2백여명이 두 편으로 갈려 다툼을 벌이고 있습니다. 조합이 주민들에게 기존의 평수에 5평을 늘려주겠다고 제시한데 대해, 새로운 조합이 10평을 늘려주겠다고 제시하면서, 마찰이 시작됐고 급기야, 한밤의 충돌사태로까지 발전한 것입니다.

주민들의 재산과 직접 관련한 만큼, 아파트 재건축이나 재개발과 관련한 민원은, 곳곳에서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핵심적인 것은 전권을 쥐고 흔드는 조합장과 조합간부에 대한 민원입니다. 조합측이 건설회사로부터 뇌물을 받는 다는 사실은 이제 공공연한 비밀이 됐습니다.


고은석 (대현동 턱키 아파트 조합원) :

15억원을 먹었다고, 15억 먹은 것도, 조합장이 구사장한테 달라고 그래선 먹었다고.


안문석 기자:

원주민들 몫을 제외한 나머지는 일반 분양을 하도록 돼 있는데도, 이를 멋대로 분양해 이익을 챙기는 사례나 분양을 받을 수 없는 사람에게 분양해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김원희 (도화동 현대 아파트 조합원) :

평수가 모지라서, 자격이 없는 사람이 들어갔다는 얘기지요.


안문석 기자 :

조합원에게 우선적으로 분양되도록 돼 있는 아파트 상가는 민원 무마용으로 사용됩니다.


김북자 (도화동 현대 아파트 조합원) :

집에 조합에 이사라 카는 사람이 전화가 와가, 좋은데 줄테니까, 진정인 들하고 합세하지 말고 좋은 코너 옆 줄테니까, 뽑아라. 이래가지고 그렇게 뽑았기 때문에 우리가 진정을 해...


안문석 기자 :

이 와 같은 조합 비리의 근본적인 원인은 정보가 공개되지 않고 관할구청이 관리 감독에 소홀하기 때문입니다.


곽길순 (서물 대현동 럭키 아파트 조합원) :

구청에 가라해서 구청에 가면, 조합에 가라 그러고 구청은 없다 그러고 그러면 도대체 어디로 갑니까? 우리는. 그래 서류는 볼 수가 없는 거예요.


안문석 기자 :

이와 같은 조합 비리 때문에 서울 시내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는 132곳 가운데, 20%는 조합과 주민의 마찰이 계속되고 있고, 입주가 끝났는데도 민원이 계속되는 곳도 많습니다. 달동네에 아파트를 짓는 재개발의 경우도 민원과 충돌이 끊이지 않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세입자들과 철거반원의 마찰이 폭력사태로까지 발전하는 사태도 빈발하고 있습니다. 마냥 사업이 지연 되는 곳도 많습니다.

서대문구 현저동의 재개발 지역입니다. 이 지역은 92년10월에 사업승인 인가가 났지만, 세입자들의 반대에 부딪쳐, 아직까지 철거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합과 주민, 세입자까지 복잡하게 얽혀, 민원이 끊이지 않는 재건축 재개발 거기에 사업시행 인가를 둘러싼 자금이 관이나 정치권까지 들어간다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문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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