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부대 내무반에서 대인살상지뢰 폭발

입력 1994.08.30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윤성 앵커 :

지난 28일, 경기도 김포에 있는 한 공군부대 내무반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나서, 한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다쳤습니다. 공군은 사고 직후에 TV가 폭발했었다고 가족들에게 그 이유를 통보 했습니다. 그러나 조사결과 내무반에는 있어서는 안될 대인살상지뢰인 크레모아가 폭발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박찬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박찬욱 기자 :

지난 28일 저녁, 경기도 김포군에 있는 공군 방공포부대 내무반, 저녁식사를 마친 10여명의 부대원들이 TV를 보며 휴식을 취하던 중, 갑자기 ‘광’하는 소리와 함께 폭발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이 사고로 21살 서장철 하사가 그 자리에서 숨지고 김순천 하사 등 10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사고발생 12시간 후인 어제오전, 공군은 국방부에 사병한명이 TV 폭발사고로 사망했다고 첫 보고를 했습니다. 이어 사고 소식을 듣고 달려온 유족들에게도, 역시 TV 폭발사고로 숨졌다고 통보 했습니다. 그러나 유족들은 사상자들의 심한 상처로 미루어 볼 때 폭발물에 의한 사고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문을 제기 했습니다. 이틀이나 침묵을 지키던 공군은, 오늘오후 뒤늦게 사고 중간발표를 통해, 최초의 발표와는 달리 대인살상용 크레모아가 터졌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공군은 이에 대해 사고를 축소 은폐하려는 것이 아니라, 국방과학연구소 등의 감식을 의뢰해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려 했다고 변명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해명과는 달리 공군수사관들은, 조사를 간 TV회사 직원들에게 크레모아 폭발사고임을 외부에 알리지 말라고 요청해 사고를 은폐하려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찬욱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공군부대 내무반에서 대인살상지뢰 폭발
    • 입력 1994-08-30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지난 28일, 경기도 김포에 있는 한 공군부대 내무반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나서, 한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다쳤습니다. 공군은 사고 직후에 TV가 폭발했었다고 가족들에게 그 이유를 통보 했습니다. 그러나 조사결과 내무반에는 있어서는 안될 대인살상지뢰인 크레모아가 폭발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박찬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박찬욱 기자 :

지난 28일 저녁, 경기도 김포군에 있는 공군 방공포부대 내무반, 저녁식사를 마친 10여명의 부대원들이 TV를 보며 휴식을 취하던 중, 갑자기 ‘광’하는 소리와 함께 폭발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이 사고로 21살 서장철 하사가 그 자리에서 숨지고 김순천 하사 등 10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사고발생 12시간 후인 어제오전, 공군은 국방부에 사병한명이 TV 폭발사고로 사망했다고 첫 보고를 했습니다. 이어 사고 소식을 듣고 달려온 유족들에게도, 역시 TV 폭발사고로 숨졌다고 통보 했습니다. 그러나 유족들은 사상자들의 심한 상처로 미루어 볼 때 폭발물에 의한 사고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문을 제기 했습니다. 이틀이나 침묵을 지키던 공군은, 오늘오후 뒤늦게 사고 중간발표를 통해, 최초의 발표와는 달리 대인살상용 크레모아가 터졌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공군은 이에 대해 사고를 축소 은폐하려는 것이 아니라, 국방과학연구소 등의 감식을 의뢰해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려 했다고 변명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해명과는 달리 공군수사관들은, 조사를 간 TV회사 직원들에게 크레모아 폭발사고임을 외부에 알리지 말라고 요청해 사고를 은폐하려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찬욱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