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만에 부활한 상품권 과당경쟁

입력 1994.08.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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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만에 상품권이 공식적으로 부활된 이후에, 처음 맞는 추석명절이 3주 앞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상품권을 발행하는 업체는 특수를 기대하면서, 지금 총력전을 펴고 있습니다. 그러나 변칙적인 할인유통 등, 벌써부터 과당경쟁으로 인한 문제점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김원배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김원배 기자 :

대형 백화점의 상품권 매장, 평소 같으면 하루 천여만원정도의 상품권이 팔렸으나, 추석을 20여일 앞두고 있는 요즘은 판매액이 4배나 껑충 뛰었습니다. 이처럼 추석대목을 앞두고 상품권을 찾는 고객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백화점들은 선물세트 물량을 줄이면서까지 상품권 판매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까지 불법상품권으로 큰 재미를 본 구두회사들과, 판매부진에 시달리던 의류 회사들은 이번대목에 상품권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남훈 (백화점 판매부장) :

상품권이 선물수요로 얼마나 흡수될 지 예측하기 상당히 힘들어, 물량준비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저희 백화점 같은 경우에는, 상품권에 상당히 기대를 하고, 지난해와 동일한 물량의 추석선물 상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서명환 (의류회사 판매담당) :

매출이 10%정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원배 기자 :

그러나, 판매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과당경쟁에 따른 부작용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미 사채시장에는 구두상품권을 중심으로 변칙적인 할인 유통이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물량도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요즘 하루에 구두티켓 몇장 할인해 줍니까?”


사채업자 :

한 20장 정도요.

"얼마에 할인해 줍니까?”

할인을요? 한 4만원... 5만원당 4만원.


김원배 기자 :

이와 함께, 거래업체의 납품대금 등으로 상품권을 떠넘기는 고질적인 병폐가 되살아날 경우, 규모가 작아 납품처의 은근한 강요를 거절할 수 없는 하청업체의 피해도 우려 됩니다. 따라서, 불필요한 상품권 발행을 최대한 억제하고, 변칙적인 유통을 막기 위한 당국의 관리 . 감독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원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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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년만에 부활한 상품권 과당경쟁
    • 입력 1994-08-30 21:00:00
    뉴스 9

19년만에 상품권이 공식적으로 부활된 이후에, 처음 맞는 추석명절이 3주 앞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상품권을 발행하는 업체는 특수를 기대하면서, 지금 총력전을 펴고 있습니다. 그러나 변칙적인 할인유통 등, 벌써부터 과당경쟁으로 인한 문제점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김원배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김원배 기자 :

대형 백화점의 상품권 매장, 평소 같으면 하루 천여만원정도의 상품권이 팔렸으나, 추석을 20여일 앞두고 있는 요즘은 판매액이 4배나 껑충 뛰었습니다. 이처럼 추석대목을 앞두고 상품권을 찾는 고객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백화점들은 선물세트 물량을 줄이면서까지 상품권 판매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까지 불법상품권으로 큰 재미를 본 구두회사들과, 판매부진에 시달리던 의류 회사들은 이번대목에 상품권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남훈 (백화점 판매부장) :

상품권이 선물수요로 얼마나 흡수될 지 예측하기 상당히 힘들어, 물량준비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저희 백화점 같은 경우에는, 상품권에 상당히 기대를 하고, 지난해와 동일한 물량의 추석선물 상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서명환 (의류회사 판매담당) :

매출이 10%정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원배 기자 :

그러나, 판매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과당경쟁에 따른 부작용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미 사채시장에는 구두상품권을 중심으로 변칙적인 할인 유통이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물량도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요즘 하루에 구두티켓 몇장 할인해 줍니까?”


사채업자 :

한 20장 정도요.

"얼마에 할인해 줍니까?”

할인을요? 한 4만원... 5만원당 4만원.


김원배 기자 :

이와 함께, 거래업체의 납품대금 등으로 상품권을 떠넘기는 고질적인 병폐가 되살아날 경우, 규모가 작아 납품처의 은근한 강요를 거절할 수 없는 하청업체의 피해도 우려 됩니다. 따라서, 불필요한 상품권 발행을 최대한 억제하고, 변칙적인 유통을 막기 위한 당국의 관리 . 감독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원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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