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 몇점인가] 식당문화 몇점?

입력 1994.09.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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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우리사회는 지금 몇 점인가? 오늘 우리의 식당문화, 음식을 먹을 때 바로 우리의 모습을 살펴보겠습니다. 특히, 직장인들로 붐비는 도심의 식당가를 통해서 오늘은 점수를 매깁니다.

취재에 김종명 기자입니다.


김종명 기자 :

군침 도는 냄새로 직장인을 유혹하는 점심시간의 식당가. 한꺼번에 몰려드는 손님들로 식당 좌석은 순식간에 만원이 돼 버립니다. 이럴 때면 의례껏 곳곳에서 나부터 달라며 음식을 독촉하는 고함이 쏟아집니다. 비좁아진 식당 안은 옆자리를 아랑곳하지 않고 떠드는 소리로, 이내 시장골목을 방불케 합니다.


김의식 (회사원) :

옆에 있는 사람을 전혀 인식을 안 하는 거죠 그냥... 자기네들이 큰소리를 내고 떠드는 건지 그냥 대화를 하는 건지 이거를 못 느끼는 것 같습니다.


김종명 기자 :

남이야 먹든 말든 숟가락만 놓으면 담배를 피워 물고, 먹고 난 음식 그릇은 살그머니 재떨이로 바뀝니다.

손님에 대한 서비스보다는 한 그릇이라도 더 팔고 보자는 음식점들의 일회성 상혼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식당 안 곳곳에 아무렇게 버려진 휴지와 물수건, 무조건 많이 시켜놓고 남겨둔 음식들, 얼굴을 찌푸리게 하는 불결함과 함께 한 해 동안 8조원어치의 음식물이 이렇게 버려집니다.


이선경 (음식점 주인) :

너무 여기서 밥 달라하고 저기서 밥 달라하고 막 그래서... 조금 가만히 계시면은 자동적으로 다 드릴 텐데.


김종명 기자 :

너무나 익숙해진 그러나 한번쯤 되새겨봐야 할 우리의 음식점 모습입니다.


이종실 (회사원) :

여러 사람들 같이 모이는 장소에서 식사를 할 때에는 서로에 대한 예의를 조금이라도 지켜주고 즐거운 마음으로 식사를 좀 했으면 좋겠어요.


김종명 기자 :

KBS 뉴스, 김종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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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사회 몇점인가] 식당문화 몇점?
    • 입력 1994-09-01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우리사회는 지금 몇 점인가? 오늘 우리의 식당문화, 음식을 먹을 때 바로 우리의 모습을 살펴보겠습니다. 특히, 직장인들로 붐비는 도심의 식당가를 통해서 오늘은 점수를 매깁니다.

취재에 김종명 기자입니다.


김종명 기자 :

군침 도는 냄새로 직장인을 유혹하는 점심시간의 식당가. 한꺼번에 몰려드는 손님들로 식당 좌석은 순식간에 만원이 돼 버립니다. 이럴 때면 의례껏 곳곳에서 나부터 달라며 음식을 독촉하는 고함이 쏟아집니다. 비좁아진 식당 안은 옆자리를 아랑곳하지 않고 떠드는 소리로, 이내 시장골목을 방불케 합니다.


김의식 (회사원) :

옆에 있는 사람을 전혀 인식을 안 하는 거죠 그냥... 자기네들이 큰소리를 내고 떠드는 건지 그냥 대화를 하는 건지 이거를 못 느끼는 것 같습니다.


김종명 기자 :

남이야 먹든 말든 숟가락만 놓으면 담배를 피워 물고, 먹고 난 음식 그릇은 살그머니 재떨이로 바뀝니다.

손님에 대한 서비스보다는 한 그릇이라도 더 팔고 보자는 음식점들의 일회성 상혼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식당 안 곳곳에 아무렇게 버려진 휴지와 물수건, 무조건 많이 시켜놓고 남겨둔 음식들, 얼굴을 찌푸리게 하는 불결함과 함께 한 해 동안 8조원어치의 음식물이 이렇게 버려집니다.


이선경 (음식점 주인) :

너무 여기서 밥 달라하고 저기서 밥 달라하고 막 그래서... 조금 가만히 계시면은 자동적으로 다 드릴 텐데.


김종명 기자 :

너무나 익숙해진 그러나 한번쯤 되새겨봐야 할 우리의 음식점 모습입니다.


이종실 (회사원) :

여러 사람들 같이 모이는 장소에서 식사를 할 때에는 서로에 대한 예의를 조금이라도 지켜주고 즐거운 마음으로 식사를 좀 했으면 좋겠어요.


김종명 기자 :

KBS 뉴스, 김종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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