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세트 끼워팔기로 값 인상

이윤성 앵커 :

오늘부터 각종 선물세트들이 본격적으로 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가격 올리기에 각종 또, 편법이 동원되고 있습니다.

김원배 기자가 취재를 했습니다.

김원배 기자 :

한 백화점에서 파는 외국 유명상표의 손수건 한 장 값은 5천원. 그러나 똑같은 손수건 2장을 묶어 선물세트로 포장한 것은 만5천원입니다. 손수건을 담는 포장용기 값이 손수건 한 장 값과 맞먹는 셈입니다. 포장만 슬쩍 바꿔, 상품 값을 올린 경우입니다.

끼워 팔기도 값을 올리는 방법입니다. 커피회사의 추석 선물세트입니다. 커피 두통과 프림 한통, 그리고 찻잔 두개가 담겨있습니다. 가격은 만5천4백원. 그러나 선물세트에 담겨있는 커피와 프림은 9천3백원이면 낱개로 모두 살 수 있습니다. 선물세트에 담긴 커피잔 두 개 값이 6천백원인 셈입니다. 이 회사뿐만 아니라 다른 커피회사와 국산차 회사들도 마찬가지 방법으로 가격을 올려 받고 있습니다.

주부 :

필요 없는 부분이 있더라도, 선물로 포장이 되어 있기 때문에 제가 원하는 부분이 아니더라도 그냥 사게 되는 거죠.

주 부 :

그냥 사야죠. 그것 때문에 또 안살 수도 없고요. 또 빼놓고 살수도 없고, 그렇다고 또 빼주진 안 많아요. 여기서요.

김원배 기자 :

명절 때만 되면 되풀이 되는 선물세트 가격의 편법 인상. 그러나 교묘하게 법망은 피해나갑니다.

신종원 (YMCA 시민 중계실 간사) :

선물용품의 끼워 팔기 겉포장 행태는 매년 되풀이 되고 있습니다. 이 이유가 경품류 단속에 관한 지정 고시에 저촉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되풀이 되고 있다고 보고요.

김원배 기자 :

물가당국 발표대로라면, 농수산물이나 공산품 모두 가격이 내리는 것으로 돼 있지만, 기업들의 이런 편법 상혼에 소비자들의 피해는 여전합니다.

KBS 뉴스, 김원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