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난민들 미래 없다...굶주림으로 힘들어

입력 1994.09.0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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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쿠바에서 보내온 KBS 특파원의 제5신 입니다. 다섯번째 소식입니다. 쿠바를 탈출하는 난민들의 대부분은 죽음보다도 참기 힘든 굶주림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문재철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문재철 특파원 :

주민들의 절반 이상이 빠져 나간, 고히마르의 해안 마을. 탈출을 계획하고 있는 존 그레네이씨. 스티로폴에 콜타를 칠한 배로 6명이 함께 가기로 했습니다. 35살의 가장으로서, 어머니도 없는 세 아이는 그냥 두고 떠난다는 얘기였습니다.


존 그레네이씨 :

오래전부터 탈출을 준비해 왔습니다. 미-쿠바 사이 회담이 시작됐으니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오늘밤 떠나겠습니다.


문재철 특파원 :

그레네이씨가 세 아이에게 남겨놓은 것은, 재봉틀과 선풍기 한대, 그리고 흑백텔레비전이 가장 값나가는 세간살이였습니다. 그러나 취재진이 떠날 때까지도 그레네이씨 일행이 미 해안경비대에 구조됐다는 얘기는 마을로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해상탈출에서 실패해서 다시 쿠바로 돌아온 한 가정을 찾아왔습니다.


“결혼도 했고 아이 셋을 두고 있습니다. 8마일까지 탈출했다 파도가 높아 돌아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다시 한 번 탈출하겠습니다”


문재철 특파원 :

두 평짜리 도심아파트. 다섯 식구가 살고 있습니다. 먹고 살기 힘들어 탈출을 시도했다는 37살의 빌라도씨. 17km까지 탈출했다가 되돌아 왔다고 했습니다. 다락방에 있는 낡은 재봉틀은 돌아가는데, 아랫층의 냉장고는 왜 가동이 되지 않느냐고 물자, 빌라도씨는 옆집도 같은 실정이라고 했습니다.

아바나에서 KBS 뉴스, 문재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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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바 난민들 미래 없다...굶주림으로 힘들어
    • 입력 1994-09-06 21:00:00
    뉴스 9

다음은 쿠바에서 보내온 KBS 특파원의 제5신 입니다. 다섯번째 소식입니다. 쿠바를 탈출하는 난민들의 대부분은 죽음보다도 참기 힘든 굶주림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문재철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문재철 특파원 :

주민들의 절반 이상이 빠져 나간, 고히마르의 해안 마을. 탈출을 계획하고 있는 존 그레네이씨. 스티로폴에 콜타를 칠한 배로 6명이 함께 가기로 했습니다. 35살의 가장으로서, 어머니도 없는 세 아이는 그냥 두고 떠난다는 얘기였습니다.


존 그레네이씨 :

오래전부터 탈출을 준비해 왔습니다. 미-쿠바 사이 회담이 시작됐으니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오늘밤 떠나겠습니다.


문재철 특파원 :

그레네이씨가 세 아이에게 남겨놓은 것은, 재봉틀과 선풍기 한대, 그리고 흑백텔레비전이 가장 값나가는 세간살이였습니다. 그러나 취재진이 떠날 때까지도 그레네이씨 일행이 미 해안경비대에 구조됐다는 얘기는 마을로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해상탈출에서 실패해서 다시 쿠바로 돌아온 한 가정을 찾아왔습니다.


“결혼도 했고 아이 셋을 두고 있습니다. 8마일까지 탈출했다 파도가 높아 돌아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다시 한 번 탈출하겠습니다”


문재철 특파원 :

두 평짜리 도심아파트. 다섯 식구가 살고 있습니다. 먹고 살기 힘들어 탈출을 시도했다는 37살의 빌라도씨. 17km까지 탈출했다가 되돌아 왔다고 했습니다. 다락방에 있는 낡은 재봉틀은 돌아가는데, 아랫층의 냉장고는 왜 가동이 되지 않느냐고 물자, 빌라도씨는 옆집도 같은 실정이라고 했습니다.

아바나에서 KBS 뉴스, 문재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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