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상징 비둘기 수난

입력 1994.09.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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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소식입니다.

평화의 상징으로, 지금도 새 중에서도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비둘기가 수난을 받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무심코 버린 연줄이나 낚시줄, 비닐봉지 등, 공해물질에 희생되고 있습니다. 조사결과 서울시내에서만도 발목이 잘리는 등의, 이른바 불구비둘기가 10마리 중에 1마리가 넘는다는 이런 설명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유석조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유석조 기자 :

서울올림픽 때 한국의 비상을 알리며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던 비둘기. 지금도 여전히 한강변엔 비둘기가 날지만, 평화의 상징으로 대접받던 비둘기는 이제 옛말이 됐습니다.

이렇게 평화스럽게 모이를 먹고 있는 비둘기의 모습을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이들 비둘기 중에 상당수가 다리를 절고 있습니다. 발가락이 아예 잘려나가 4개중 2개만 남아있습니다. 발가락은 다 있지만 한쪽다리를 쓰지 못해 절뚝거리는 비둘기도 있습니다. 이 비둘기는 발가락이 아예 문드러졌습니다. 이런 불구비둘기가 생기는

이유는, 사람들이 무심코 버리는 공해물질 때문입니다.


김성만 (조류보호협회 회장) :

다리에 나일론 끈이라든가 연줄, 낚시줄에 감기게 되면은 본인이 풀 수 없거든요. 자꾸 양다리로 발버둥 치다보면 점점 더 감겨가지고 결국은 다리가 절단이 되는거죠.


유석조 기자 :

제대로 걷지 못하고 엎드려 있는 이 비둘기는, 양발이 나일론줄로 묶여져 있습니다. 이 끈이 엉키고 설켜 이제는 제 힘으로는 도저히 풀 수가 없습니다. 사람들이 버린 공해물질에 불구가 된 비둘기들은 이제 사람을 피합니다.


청계천상가 상인 :

마음이 아파서 그걸 끌러줄라고 해도 잡으면은 자기가... 살게 해줄라고 해도 도망을 가는데 어쩔거요, 무서워 갖고... 한번 놀래면은 계속 도망가는 거예요.


유석조 기자 :

무슨 이유에선지 기형이 돼 버린 비둘기들도 여기저기 발견 됩니다. 이미 전체의 10-15%룰 차지해 버린 불구비둘기. 인간의 사랑과 보살핌이 없다면 비둘기들에게 더 이상 평화는 없습니다.

KBS 뉴스, 유석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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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화의 상징 비둘기 수난
    • 입력 1994-09-12 21:00:00
    뉴스 9

다음소식입니다.

평화의 상징으로, 지금도 새 중에서도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비둘기가 수난을 받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무심코 버린 연줄이나 낚시줄, 비닐봉지 등, 공해물질에 희생되고 있습니다. 조사결과 서울시내에서만도 발목이 잘리는 등의, 이른바 불구비둘기가 10마리 중에 1마리가 넘는다는 이런 설명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유석조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유석조 기자 :

서울올림픽 때 한국의 비상을 알리며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던 비둘기. 지금도 여전히 한강변엔 비둘기가 날지만, 평화의 상징으로 대접받던 비둘기는 이제 옛말이 됐습니다.

이렇게 평화스럽게 모이를 먹고 있는 비둘기의 모습을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이들 비둘기 중에 상당수가 다리를 절고 있습니다. 발가락이 아예 잘려나가 4개중 2개만 남아있습니다. 발가락은 다 있지만 한쪽다리를 쓰지 못해 절뚝거리는 비둘기도 있습니다. 이 비둘기는 발가락이 아예 문드러졌습니다. 이런 불구비둘기가 생기는

이유는, 사람들이 무심코 버리는 공해물질 때문입니다.


김성만 (조류보호협회 회장) :

다리에 나일론 끈이라든가 연줄, 낚시줄에 감기게 되면은 본인이 풀 수 없거든요. 자꾸 양다리로 발버둥 치다보면 점점 더 감겨가지고 결국은 다리가 절단이 되는거죠.


유석조 기자 :

제대로 걷지 못하고 엎드려 있는 이 비둘기는, 양발이 나일론줄로 묶여져 있습니다. 이 끈이 엉키고 설켜 이제는 제 힘으로는 도저히 풀 수가 없습니다. 사람들이 버린 공해물질에 불구가 된 비둘기들은 이제 사람을 피합니다.


청계천상가 상인 :

마음이 아파서 그걸 끌러줄라고 해도 잡으면은 자기가... 살게 해줄라고 해도 도망을 가는데 어쩔거요, 무서워 갖고... 한번 놀래면은 계속 도망가는 거예요.


유석조 기자 :

무슨 이유에선지 기형이 돼 버린 비둘기들도 여기저기 발견 됩니다. 이미 전체의 10-15%룰 차지해 버린 불구비둘기. 인간의 사랑과 보살핌이 없다면 비둘기들에게 더 이상 평화는 없습니다.

KBS 뉴스, 유석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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