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사망 허점...지존파 살인사건

입력 1994.09.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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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범인들을 일망타진하는 데 개가는 올렸지만, 경찰은 할 말이 없습니다. 처음부터 수사망의 구멍이 너무 컸습니다. 경찰뿐만 아닙니다. 그들의 아지트가 완성될 때까지 건물구조에 대한 행정당국의 점검이 한 차례도 없었습니다.

정병준 기자가 계속해서 취재했습니다.


정병준 기자 :

강동은 일당이 거점으로 마련한 전라남도 영광군 불갑면 금계리의 가옥입니다. 설계도에 나와 있지 않은 이집 지하에는 문제의 철제감옥‘화장시설이 있습니다. 강동은 일당은, 포크레인을 이틀 동안 동원해 지하실 터를 팠습니다. 이 사실은 마을주민이 모두 알고 있었지만, 유독 불갑면 사무소만 모른 채 건축사용검사를 해줬습니다.

경찰의 범죄예방활동도 허점이 많습니다. 이 마을의 경찰의 순찰함은, 강동은 일당이 은신했던 곳에서 불과 50m 떨어진 곳에 설치돼 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빨라야 열흘에 한번 가량 이곳을 순찰했을 뿐입니다. 게다가 우범자들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도 전혀 없었습니다.


오경종 (영광 불갑지서) :

왜 그러냐면요, 순박한 곳이고 이제까지 작년에 폭력 2건이 있었습니다.


정병준 기자 :

범인들의 은신처에서 3km 떨어진 곳에 있는 삼학검문소. 영광으로 들어가는 차들이 거쳐야 하는 이곳에서 검문이 철저히 이루어졌다면, 범인들을 붙잡을 수도 있었습니다.

소윤오 사장사건을 조사해온 동구 서부경찰서도 광주 고속터미널 앞에서 돈 8천만원을 건네줬다는 신고를 받고도 소사장이 꾸민 것으로 수사에 초점을 맞춰, 사건을 대수롭지 않게 취급했습니다. 결국, 납치사건에 대한 경찰의 안일한 대처가 이 같은 끔찍한 사건을 방치한 결과를 낳았습니다.

KBS 뉴스, 정병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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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수사망 허점...지존파 살인사건
    • 입력 1994-09-21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범인들을 일망타진하는 데 개가는 올렸지만, 경찰은 할 말이 없습니다. 처음부터 수사망의 구멍이 너무 컸습니다. 경찰뿐만 아닙니다. 그들의 아지트가 완성될 때까지 건물구조에 대한 행정당국의 점검이 한 차례도 없었습니다.

정병준 기자가 계속해서 취재했습니다.


정병준 기자 :

강동은 일당이 거점으로 마련한 전라남도 영광군 불갑면 금계리의 가옥입니다. 설계도에 나와 있지 않은 이집 지하에는 문제의 철제감옥‘화장시설이 있습니다. 강동은 일당은, 포크레인을 이틀 동안 동원해 지하실 터를 팠습니다. 이 사실은 마을주민이 모두 알고 있었지만, 유독 불갑면 사무소만 모른 채 건축사용검사를 해줬습니다.

경찰의 범죄예방활동도 허점이 많습니다. 이 마을의 경찰의 순찰함은, 강동은 일당이 은신했던 곳에서 불과 50m 떨어진 곳에 설치돼 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빨라야 열흘에 한번 가량 이곳을 순찰했을 뿐입니다. 게다가 우범자들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도 전혀 없었습니다.


오경종 (영광 불갑지서) :

왜 그러냐면요, 순박한 곳이고 이제까지 작년에 폭력 2건이 있었습니다.


정병준 기자 :

범인들의 은신처에서 3km 떨어진 곳에 있는 삼학검문소. 영광으로 들어가는 차들이 거쳐야 하는 이곳에서 검문이 철저히 이루어졌다면, 범인들을 붙잡을 수도 있었습니다.

소윤오 사장사건을 조사해온 동구 서부경찰서도 광주 고속터미널 앞에서 돈 8천만원을 건네줬다는 신고를 받고도 소사장이 꾸민 것으로 수사에 초점을 맞춰, 사건을 대수롭지 않게 취급했습니다. 결국, 납치사건에 대한 경찰의 안일한 대처가 이 같은 끔찍한 사건을 방치한 결과를 낳았습니다.

KBS 뉴스, 정병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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