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존파 살인사건 흉포화.조직화

입력 1994.09.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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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그동안 생각만 해도 전율을 자아내는 사건들이 우리 주위에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번 지존파일당의 살인극은, 잔인성과 그 조직성에서 이 사건들을 훨씬 능가하고 있습니다.

안문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안문석 기자 :

지난 88년, 광란의 인질극을 벌였던 탈주범 지강헌. 서울을 온통 공포로 몰아넣었던 이 사건은,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유행어를 낳기도 했습니다.

지존파는, 바로 이 지강헌을 마음으로 존경하고 따랐다고 말했습니다. 사회에 대한 맹목적인 증오라는 점에서는 일견 유사합니다. 그러나 지존파는, 그 증오를 엽기적인 살인으로 이어갔습니다. 대상도 따로 없었습니다.


강동은 :

그게 이제까지는 준비단계였어요. 돈 있는 놈들, 돈 없는 무시한 것...


안문석 기자 :

무려 9차례에 걸쳐, 17명이나 죽인 희대의 살인마 김대두. 그러나 범행동기는 단순했습니다. 전과자에 대한 사회냉대에서 시작된 충동적인 범죄였습니다. 철저한 내핍생활로 돈을 모아 살인공장까지 차린 지존파. 그들의 범죄는 순간적인 충동보다는, 철저한 계획하에 이루어졌습니다.


김현양 :

완벽하게 하기 위해 (아지트 지었다)


안문석 기자 :

또한 지존파는 조직적이었습니다. 목숨을 내놓은 사람만 조직원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김현양 :

하늘 아래 사람 많은데 ‘죽을 각오 돼 있나’하면 망설였다.


안문석 기자 :

지난 90년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5살짜리 어린이까지 포함해 일가족 4명을 생매장한 오태원 일당. 잔인한 이들도 소각로에 사람을 태우고 인육에 입을 대지는 않았습니다. 수법이 잔인한 지존파는, 심지어 부모를 살해할 생각까지 했습니다.


김동술 (86년 서진룸살롱 사건 주범) :

소감이 있다면은요, 다만 제가 첫째로 부모님한테 불효한 것이고요...


김현영 :

어머니도 내손으로 못 죽여 한이 된다.


안문석 기자 :

자신들과 같은 조직이 더 있을 것이라는 지존파일당의 말을 시민들은 믿고 싶지 않을 뿐입니다.

KBS 뉴스, 안문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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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파 살인사건 흉포화.조직화
    • 입력 1994-09-23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그동안 생각만 해도 전율을 자아내는 사건들이 우리 주위에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번 지존파일당의 살인극은, 잔인성과 그 조직성에서 이 사건들을 훨씬 능가하고 있습니다.

안문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안문석 기자 :

지난 88년, 광란의 인질극을 벌였던 탈주범 지강헌. 서울을 온통 공포로 몰아넣었던 이 사건은,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유행어를 낳기도 했습니다.

지존파는, 바로 이 지강헌을 마음으로 존경하고 따랐다고 말했습니다. 사회에 대한 맹목적인 증오라는 점에서는 일견 유사합니다. 그러나 지존파는, 그 증오를 엽기적인 살인으로 이어갔습니다. 대상도 따로 없었습니다.


강동은 :

그게 이제까지는 준비단계였어요. 돈 있는 놈들, 돈 없는 무시한 것...


안문석 기자 :

무려 9차례에 걸쳐, 17명이나 죽인 희대의 살인마 김대두. 그러나 범행동기는 단순했습니다. 전과자에 대한 사회냉대에서 시작된 충동적인 범죄였습니다. 철저한 내핍생활로 돈을 모아 살인공장까지 차린 지존파. 그들의 범죄는 순간적인 충동보다는, 철저한 계획하에 이루어졌습니다.


김현양 :

완벽하게 하기 위해 (아지트 지었다)


안문석 기자 :

또한 지존파는 조직적이었습니다. 목숨을 내놓은 사람만 조직원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김현양 :

하늘 아래 사람 많은데 ‘죽을 각오 돼 있나’하면 망설였다.


안문석 기자 :

지난 90년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5살짜리 어린이까지 포함해 일가족 4명을 생매장한 오태원 일당. 잔인한 이들도 소각로에 사람을 태우고 인육에 입을 대지는 않았습니다. 수법이 잔인한 지존파는, 심지어 부모를 살해할 생각까지 했습니다.


김동술 (86년 서진룸살롱 사건 주범) :

소감이 있다면은요, 다만 제가 첫째로 부모님한테 불효한 것이고요...


김현영 :

어머니도 내손으로 못 죽여 한이 된다.


안문석 기자 :

자신들과 같은 조직이 더 있을 것이라는 지존파일당의 말을 시민들은 믿고 싶지 않을 뿐입니다.

KBS 뉴스, 안문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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