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존파 연쇄살인사건 여죄.공범 없다

입력 1994.09.2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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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소식 입니다.

지존파 연쇄 납치 살인사건은 내일 검찰로 넘어 갑니다. 몇 가지 의문점은 아직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최재현 기자의 보도 입니다.


최재현 기자 :

맹목적인 광기가 빚어낸 참혹한 연쇄 살인사건, 신용사회의 허점을 드러낸 백화점 고객명단 유출, 온 국민을 충격 속으로 몰아넣은 지존파 사건은, 지난 17일 목숨을 걸고 탈출한 이모양의 제보로 그 전모를 드러냈습니다.

전남 영광에 급파된 경찰은, 제보 이틀만인 지난 19일 살인 공장까지 차려놓은 지존파 6명을, 현장에서 일망타진하는 쾌거를 올립니다.


이무영 (서울경찰청 형사부장) :

뒷산으로 도주하는 강문섭을 추격, 동일 11시30분경 검거함으로써, 일당 6명 전원을 검거 하였습니다.


최재현 기자 :

경찰은 이들 지존파 6명과 함께 고객명단 유출과 관련해 이지연씨와 백화점 직원 김민경씨를 추가로 구속하고, 내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습니다. 이로서 범인검거 1주일 만에 경찰 수사는 사실상 마무리 됐습니다. 지존파 일당을 신속히 검거해, 이들이 계획한 대량살육극을 막았다는 점에서, 경찰은 일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아직도 풀리지 않는 의문점은 남아 있습니다. 우선 2차 범행과 3차 범행 사이에 1년1개월이란 공백 기간 동안 이들의 행적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고, 아지트 건축비와 생활비 등, 1억원이 넘는 범행자금의 출처에 대한 수사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와 함께, 지존파로부터 가입권유를 받았던, 이지연씨의 무기구입 과정과 김민영양이 갖고 있던 성경책에 등장하는 조모씨의 실종 원인도 설명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경찰은, 이번 사건에서 초동수사와 궁조수사에 처음부터 실패해, 제보와 범인들의 진술 등, 드러난 사실을 확인하는데 그쳐, 수사력의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극에 달한 우리 사회의 모순이 또 다른 지존파들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남긴 채, 이제 사건은 검찰의 손으로 넘어가게 됐습니다.

KBS 뉴스, 최재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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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파 연쇄살인사건 여죄.공범 없다
    • 입력 1994-09-26 21:00:00
    뉴스 9

다음 소식 입니다.

지존파 연쇄 납치 살인사건은 내일 검찰로 넘어 갑니다. 몇 가지 의문점은 아직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최재현 기자의 보도 입니다.


최재현 기자 :

맹목적인 광기가 빚어낸 참혹한 연쇄 살인사건, 신용사회의 허점을 드러낸 백화점 고객명단 유출, 온 국민을 충격 속으로 몰아넣은 지존파 사건은, 지난 17일 목숨을 걸고 탈출한 이모양의 제보로 그 전모를 드러냈습니다.

전남 영광에 급파된 경찰은, 제보 이틀만인 지난 19일 살인 공장까지 차려놓은 지존파 6명을, 현장에서 일망타진하는 쾌거를 올립니다.


이무영 (서울경찰청 형사부장) :

뒷산으로 도주하는 강문섭을 추격, 동일 11시30분경 검거함으로써, 일당 6명 전원을 검거 하였습니다.


최재현 기자 :

경찰은 이들 지존파 6명과 함께 고객명단 유출과 관련해 이지연씨와 백화점 직원 김민경씨를 추가로 구속하고, 내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습니다. 이로서 범인검거 1주일 만에 경찰 수사는 사실상 마무리 됐습니다. 지존파 일당을 신속히 검거해, 이들이 계획한 대량살육극을 막았다는 점에서, 경찰은 일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아직도 풀리지 않는 의문점은 남아 있습니다. 우선 2차 범행과 3차 범행 사이에 1년1개월이란 공백 기간 동안 이들의 행적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고, 아지트 건축비와 생활비 등, 1억원이 넘는 범행자금의 출처에 대한 수사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와 함께, 지존파로부터 가입권유를 받았던, 이지연씨의 무기구입 과정과 김민영양이 갖고 있던 성경책에 등장하는 조모씨의 실종 원인도 설명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경찰은, 이번 사건에서 초동수사와 궁조수사에 처음부터 실패해, 제보와 범인들의 진술 등, 드러난 사실을 확인하는데 그쳐, 수사력의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극에 달한 우리 사회의 모순이 또 다른 지존파들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남긴 채, 이제 사건은 검찰의 손으로 넘어가게 됐습니다.

KBS 뉴스, 최재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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