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건설회사들 인터폰 값 30억 챙겨

입력 1994.09.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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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인터폰 대신에 화면으로 대화할 수 있는 비디오폰을 따로 설치하는 아파트 입주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파트 건설 회사들이, 설치도 하지 않은 인터폰 값을 주민들에게 돌려주지 않은 채 이 돈을 챙기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챙긴 돈이, 수도권 신도시 지역에서만 30여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송철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송철호 기자 :

최근 입주가 거의 끝난 아파트 단지입니다. 건설회사에서 달어 놓은 인터폰 대신 비디오폰을 별도로 설치한 세대들이 인터폰 값을 제대로 돌려받았는지 알아봅니다.


실례합니다. KBS에서 나왔는데요, 비디오폰 다시는데 먼저 있던 인터폰 값을 건설회사에서 돌려받으셨어요?

“아니에요. 안돌려 받았는데요?”

그런 얘기도 없었습니까?

“네. 전혀 얘기 없었어요”


다른 집도 대답은 마찬가지입니다. 비디오폰을 달게 되면 건설회사는 인터폰을 설치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입주 후에라도 돌려줘야 마땅한데도 입주자들은 이런 사실조차 모릅니다. 인터폰 값이 만5천원선이고 최근 분양된 수도권 신도시 30만세대 가운데 20만 세대가 비디오폰을 설치한 걸로만 따져도 30억원이란 돈을 건설 회사들이 챙긴 셈입니다. 수도권만 따져도 이정도니, 전국적으론 엄청난 돈을 건설 회사들이 챙기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건설회사 측은, 인터폰은 서비스차원에서 달아주는 거라고 얘기합니다.


건설부 주택기술부장 :

어떤 의미에선 우리가 안 달아줘도 그만입니다, 인터폰은. 안달아주면 달으라는 법도 있는거 아니지 않습니까?


가격에 포함돼 있는 거 아닙니까?


“아니죠. 원칙은 그렇다 이거죠”


송철호 기자 :

소비자보호원의 조사결과 비디오폰 가격에서 공제하거나 현물로 돌려주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 환불해 주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인용 (소비자보호원 거래개선국) :

인터폰은 원래 분양계약서상에 들어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비디오폰을 설치한다고 해서 인터폰이 가격을 돌려주지 않거나 인터폰도 주지 않는다면은 이것은 건설업체가 부당이득을 취하는 것입니다.


송철호 기자 :

KBS 뉴스, 송철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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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건설회사들 인터폰 값 30억 챙겨
    • 입력 1994-09-28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인터폰 대신에 화면으로 대화할 수 있는 비디오폰을 따로 설치하는 아파트 입주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파트 건설 회사들이, 설치도 하지 않은 인터폰 값을 주민들에게 돌려주지 않은 채 이 돈을 챙기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챙긴 돈이, 수도권 신도시 지역에서만 30여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송철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송철호 기자 :

최근 입주가 거의 끝난 아파트 단지입니다. 건설회사에서 달어 놓은 인터폰 대신 비디오폰을 별도로 설치한 세대들이 인터폰 값을 제대로 돌려받았는지 알아봅니다.


실례합니다. KBS에서 나왔는데요, 비디오폰 다시는데 먼저 있던 인터폰 값을 건설회사에서 돌려받으셨어요?

“아니에요. 안돌려 받았는데요?”

그런 얘기도 없었습니까?

“네. 전혀 얘기 없었어요”


다른 집도 대답은 마찬가지입니다. 비디오폰을 달게 되면 건설회사는 인터폰을 설치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입주 후에라도 돌려줘야 마땅한데도 입주자들은 이런 사실조차 모릅니다. 인터폰 값이 만5천원선이고 최근 분양된 수도권 신도시 30만세대 가운데 20만 세대가 비디오폰을 설치한 걸로만 따져도 30억원이란 돈을 건설 회사들이 챙긴 셈입니다. 수도권만 따져도 이정도니, 전국적으론 엄청난 돈을 건설 회사들이 챙기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건설회사 측은, 인터폰은 서비스차원에서 달아주는 거라고 얘기합니다.


건설부 주택기술부장 :

어떤 의미에선 우리가 안 달아줘도 그만입니다, 인터폰은. 안달아주면 달으라는 법도 있는거 아니지 않습니까?


가격에 포함돼 있는 거 아닙니까?


“아니죠. 원칙은 그렇다 이거죠”


송철호 기자 :

소비자보호원의 조사결과 비디오폰 가격에서 공제하거나 현물로 돌려주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 환불해 주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인용 (소비자보호원 거래개선국) :

인터폰은 원래 분양계약서상에 들어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비디오폰을 설치한다고 해서 인터폰이 가격을 돌려주지 않거나 인터폰도 주지 않는다면은 이것은 건설업체가 부당이득을 취하는 것입니다.


송철호 기자 :

KBS 뉴스, 송철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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