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버 트러스 공법 사용한 성산대교 안전한가

입력 1994.10.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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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일 앵커 :

성수대교는, 미관을 살리기 위해서 게르버 트러스 공법을 썼습니다. 그런데 이 공법은, 지속적인 관리가 없으면은 매우 위험합니다. 문제는, 무너진 성수대교 말고도 전국에 이런 다리가 많은데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있다는데 있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차량이 다니는 서울 성산대교도 이런 공법으로 건설됐습니다.

과연, 안전에 문제가 없는지? 장한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장한식 기자 :

하루 교통량 17만3천대. 통행량 전국 1위로 유명한 성산대교가 성수대교 붕괴이후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성수대교와 비슷한 시기에 동일한 공법으로 건설됐기 때문입니다. 교각간 거리를 넓게 해 미관을 살린 대신 상판을 연결핀으로 잇는 “게르버 트러스” 공법이 쓰였습니다.


박남등 (택시 기사) :

지금 여기 지나가는데도 진동이 있잖아요.


“진동이 심한 다리가 서울시내 다리 중에서 어디 입니까?”


성수대교하고 이 성산대교죠.


장한식 기자 :

상판아래쪽에서 그 실상을 정확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 상판의 이음새부분입니다. 이미 틈새가 크게 벌어져있고, 콘크리트 조각이 떨어져 나옵니다. 차량들이 지날 때마다 두 상판이 서로 따로 노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곳곳에 볼트가 녹슬어있거나 아예 빠져있습니다. 다리를 지탱하는 힘은 당연히 약화되게 마련입니다. 상판 위쪽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톱니모양의 이음새 간격을 보면, 넓은 곳과 좁은 곳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양쪽 상판이 반대방향으로 어긋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몸체에 있습니다. 미관을 감안해 덧붙인 반달무늬 철판 때문에 게르버 트러스형 다리에서 가장 중요한 연결핀 부분이 가려져있습니다. 연결핀의 지속적인 관리는 물론, 육안 진단마저 처음부터 포기한 셈입니다.


조효남 (한양대 교수) :

취약해지기 쉬운 부분이 바로 중앙부와 교각부 사이를 연결한 연결핀, 전문용어로 게르버 힌지 부분입니다. 그 부분이 취약해지기 쉽기 때문에 집중적인 유지관리의 대상이...


장한식 기자 :

붕괴된 성수대교도 연결핀 부분만은 밖으로 노출돼 있어 이곳보다는 나은 편입니다.

게르버 트러스 공법으로 건설한 다리는, 한강의 성수대교와 성산대교를 비롯해 경남 남지대교 등, 전국 각지에 산재돼 있지만 다리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후속관리와 안전점검은 사실상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한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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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르버 트러스 공법 사용한 성산대교 안전한가
    • 입력 1994-10-22 21:00:00
    뉴스 9

김광일 앵커 :

성수대교는, 미관을 살리기 위해서 게르버 트러스 공법을 썼습니다. 그런데 이 공법은, 지속적인 관리가 없으면은 매우 위험합니다. 문제는, 무너진 성수대교 말고도 전국에 이런 다리가 많은데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있다는데 있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차량이 다니는 서울 성산대교도 이런 공법으로 건설됐습니다.

과연, 안전에 문제가 없는지? 장한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장한식 기자 :

하루 교통량 17만3천대. 통행량 전국 1위로 유명한 성산대교가 성수대교 붕괴이후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성수대교와 비슷한 시기에 동일한 공법으로 건설됐기 때문입니다. 교각간 거리를 넓게 해 미관을 살린 대신 상판을 연결핀으로 잇는 “게르버 트러스” 공법이 쓰였습니다.


박남등 (택시 기사) :

지금 여기 지나가는데도 진동이 있잖아요.


“진동이 심한 다리가 서울시내 다리 중에서 어디 입니까?”


성수대교하고 이 성산대교죠.


장한식 기자 :

상판아래쪽에서 그 실상을 정확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 상판의 이음새부분입니다. 이미 틈새가 크게 벌어져있고, 콘크리트 조각이 떨어져 나옵니다. 차량들이 지날 때마다 두 상판이 서로 따로 노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곳곳에 볼트가 녹슬어있거나 아예 빠져있습니다. 다리를 지탱하는 힘은 당연히 약화되게 마련입니다. 상판 위쪽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톱니모양의 이음새 간격을 보면, 넓은 곳과 좁은 곳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양쪽 상판이 반대방향으로 어긋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몸체에 있습니다. 미관을 감안해 덧붙인 반달무늬 철판 때문에 게르버 트러스형 다리에서 가장 중요한 연결핀 부분이 가려져있습니다. 연결핀의 지속적인 관리는 물론, 육안 진단마저 처음부터 포기한 셈입니다.


조효남 (한양대 교수) :

취약해지기 쉬운 부분이 바로 중앙부와 교각부 사이를 연결한 연결핀, 전문용어로 게르버 힌지 부분입니다. 그 부분이 취약해지기 쉽기 때문에 집중적인 유지관리의 대상이...


장한식 기자 :

붕괴된 성수대교도 연결핀 부분만은 밖으로 노출돼 있어 이곳보다는 나은 편입니다.

게르버 트러스 공법으로 건설한 다리는, 한강의 성수대교와 성산대교를 비롯해 경남 남지대교 등, 전국 각지에 산재돼 있지만 다리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후속관리와 안전점검은 사실상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한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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