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매설물 부실 시공...원칙 안지킨다

입력 1994.12.0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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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올 들어서만 서울과 대구에서의 통신구 화재 등등해서 각종 지하매설물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는 어제 바로 이 시간에도 지적을 해드렸습니다. 보도에 장한식 기자입니다.


장한식 기자 :

광케이블 손실피해만 8억여원, 여기에 정보와 통신망의 마비에 따른 대혼란, 어제 KBS 9시뉴스에서 그 위험성을 지적한 지하사고가 오늘 또 일어났습니다. 우리의 땅밑은 매설시설물이 늘면서 언제 어디서 사고가 일어날지 모릅니다. 가장 큰 위험은 각종 지하매설물을 부실시공 하는데서 비롯됩니다.

폭발이나 화재위험성이 큰 가스관, 차량들이 가로질러가는 도로에 매설할 경우 적어도 1m20cm 이상 묻도록 돼있습니다. 그런데도 무릎정도밖에 묻혀있지 않습니다. 차량충격에 그대로 노출돼있습니다.


가스관 시공인부(전화) :

땅에서 30cm밑으로 들어간게, 극히 드물어요.


장한식 기자 :

또 수도관 등 다른 매설물을 피해 묻어야 하며 접촉이 부득이한 경우 안전을 위해 보호관을 쒸우도록 돼있습니다. 그러나 반쪽 보호관을 쒸웠거나 아예 노출된 부분도 많습니다. 곳곳에서 기본적인 시공원칙이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시공도 문제지만 관리도 허술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서울과 대구의 통신구 화재도 사고현장에 누전차단기와 화재경보기가 있었지만 관리소홀로 작동이 안 돼 대형사고로 이어졌습니다. 복잡한 지하매설물을 종합 관리하는 부서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지하매설물 도면도 없이 무턱대고 땅을 파다가 가스관이나 수도관이 터지는 일이 하루가 멀다 하고 반복되고 있습니다.


서울도시가스 과장 :

도면에 없는 박스가 깊이 한 3m, 넓이 한 3m되는 박스가 소방서방면으로 도로..


장한식 기자 :

오늘 사고도 가스공급을 차단하지 않은 채 밸브점검을 하다 일어났습니다. 지하매설시설물은 첨단을 달리지만 관리체계는 원시상태나 다름없기에 대형 사고는 예고돼 있습니다.

KBS 뉴스, 장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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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매설물 부실 시공...원칙 안지킨다
    • 입력 1994-12-07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올 들어서만 서울과 대구에서의 통신구 화재 등등해서 각종 지하매설물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는 어제 바로 이 시간에도 지적을 해드렸습니다. 보도에 장한식 기자입니다.


장한식 기자 :

광케이블 손실피해만 8억여원, 여기에 정보와 통신망의 마비에 따른 대혼란, 어제 KBS 9시뉴스에서 그 위험성을 지적한 지하사고가 오늘 또 일어났습니다. 우리의 땅밑은 매설시설물이 늘면서 언제 어디서 사고가 일어날지 모릅니다. 가장 큰 위험은 각종 지하매설물을 부실시공 하는데서 비롯됩니다.

폭발이나 화재위험성이 큰 가스관, 차량들이 가로질러가는 도로에 매설할 경우 적어도 1m20cm 이상 묻도록 돼있습니다. 그런데도 무릎정도밖에 묻혀있지 않습니다. 차량충격에 그대로 노출돼있습니다.


가스관 시공인부(전화) :

땅에서 30cm밑으로 들어간게, 극히 드물어요.


장한식 기자 :

또 수도관 등 다른 매설물을 피해 묻어야 하며 접촉이 부득이한 경우 안전을 위해 보호관을 쒸우도록 돼있습니다. 그러나 반쪽 보호관을 쒸웠거나 아예 노출된 부분도 많습니다. 곳곳에서 기본적인 시공원칙이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시공도 문제지만 관리도 허술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서울과 대구의 통신구 화재도 사고현장에 누전차단기와 화재경보기가 있었지만 관리소홀로 작동이 안 돼 대형사고로 이어졌습니다. 복잡한 지하매설물을 종합 관리하는 부서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지하매설물 도면도 없이 무턱대고 땅을 파다가 가스관이나 수도관이 터지는 일이 하루가 멀다 하고 반복되고 있습니다.


서울도시가스 과장 :

도면에 없는 박스가 깊이 한 3m, 넓이 한 3m되는 박스가 소방서방면으로 도로..


장한식 기자 :

오늘 사고도 가스공급을 차단하지 않은 채 밸브점검을 하다 일어났습니다. 지하매설시설물은 첨단을 달리지만 관리체계는 원시상태나 다름없기에 대형 사고는 예고돼 있습니다.

KBS 뉴스, 장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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