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성 앵커 :
폭발사고가 난 아현동 밸브기지 말고 그럼 다른 곳은 어떤가? 체크를 해본 결과 거의 같은 실정이었습니다. 한번 사고가 나면은 엄청난 재앙을 부르는 가스공급망 치고는 관리와 유지 실태가 너무나 허술 했습니다.
이춘호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이춘호 기자 :
사고가 난 아현기지와 같은 가스공급 기지입니다. 이리저리 얽힌 초대형 가스관들이 복잡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밸브를 조작하는 곳 이어서, 가스가 누출될 위험이 언제나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스노출 여부의 확인은 비누 물에 의존할 뿐입니다.
가스정압기지 직원 :
(가스가)새면 기포가 나와요. 가장 원시적이지만 좋은 방법이죠.
이춘호 기자 :
가스가 대량으로 노출되더라도 믿을 건 환풍기 두 대밖에 없습니다. 바깥쪽도 사정은 마찬가지 입니다. 10미터도 채 떨어지지 않은 철길에는 열차가 달리고 있고, 바로 옆에 자리 잡은 철물공장에선 용접작업이 끊이지 않습니다.
“이게 얼마나 무서운 건지 모르세요?”
철물공장 직원 :
터지면 죽는거지요 뭐.
이춘호 기자 :
이 같은 가스공급 기지가 서울시내에만 10곳이나 되고, 가스기지에서 연결된 크고 작은 가스시설은 모두 13만 곳에 이릅니다. 가스 공급은 한국 가스공사가 담당하지만 관리는 제 각각 입니다. 하청 업체인 한국 가스기술 공업과 가스안전공사에다 민간업체까지 관리를 나눠맞고 있습니다. 철저한 점검관리는 물론이고 책임소재도 분명하지 않습니다.
가스점검회사 :
터진 곳 있는지 차타고 다니며 육안으로 검사합니다.
이춘호 기자 :
점검요원들의 관리도 주먹구구식 입니다. 사고당일에 아현기지에 들어간 직원 대부분이 단기 교육만 받은 신입사원입니다.
가스점검회사 직원 :
일용직은 필요할 때 쓰고 필요 없으면 내보내고 그럽니다.
이춘호 기자 :
유지관리 예산도 터무니없이 적어 제대로 된 보수장비 구입은 힘든 실정입니다. 엄청난 재앙을 불러오는 가스 사고는 허술한 가스 관리체계에서 비롯됩니다.
KBS 뉴스, 이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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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안 점검...가스 관리 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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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4-12-08 21:00:00
이윤성 앵커 :
폭발사고가 난 아현동 밸브기지 말고 그럼 다른 곳은 어떤가? 체크를 해본 결과 거의 같은 실정이었습니다. 한번 사고가 나면은 엄청난 재앙을 부르는 가스공급망 치고는 관리와 유지 실태가 너무나 허술 했습니다.
이춘호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이춘호 기자 :
사고가 난 아현기지와 같은 가스공급 기지입니다. 이리저리 얽힌 초대형 가스관들이 복잡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밸브를 조작하는 곳 이어서, 가스가 누출될 위험이 언제나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스노출 여부의 확인은 비누 물에 의존할 뿐입니다.
가스정압기지 직원 :
(가스가)새면 기포가 나와요. 가장 원시적이지만 좋은 방법이죠.
이춘호 기자 :
가스가 대량으로 노출되더라도 믿을 건 환풍기 두 대밖에 없습니다. 바깥쪽도 사정은 마찬가지 입니다. 10미터도 채 떨어지지 않은 철길에는 열차가 달리고 있고, 바로 옆에 자리 잡은 철물공장에선 용접작업이 끊이지 않습니다.
“이게 얼마나 무서운 건지 모르세요?”
철물공장 직원 :
터지면 죽는거지요 뭐.
이춘호 기자 :
이 같은 가스공급 기지가 서울시내에만 10곳이나 되고, 가스기지에서 연결된 크고 작은 가스시설은 모두 13만 곳에 이릅니다. 가스 공급은 한국 가스공사가 담당하지만 관리는 제 각각 입니다. 하청 업체인 한국 가스기술 공업과 가스안전공사에다 민간업체까지 관리를 나눠맞고 있습니다. 철저한 점검관리는 물론이고 책임소재도 분명하지 않습니다.
가스점검회사 :
터진 곳 있는지 차타고 다니며 육안으로 검사합니다.
이춘호 기자 :
점검요원들의 관리도 주먹구구식 입니다. 사고당일에 아현기지에 들어간 직원 대부분이 단기 교육만 받은 신입사원입니다.
가스점검회사 직원 :
일용직은 필요할 때 쓰고 필요 없으면 내보내고 그럽니다.
이춘호 기자 :
유지관리 예산도 터무니없이 적어 제대로 된 보수장비 구입은 힘든 실정입니다. 엄청난 재앙을 불러오는 가스 사고는 허술한 가스 관리체계에서 비롯됩니다.
KBS 뉴스, 이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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