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781-1234] 주상복합아파트 설계 잘못됐다

입력 1994.12.2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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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주상복합아파트하게 되면은 도심에 위치해 있는데다가 상가 등이 같은 건물 안에 있어서 새로운 형태의 주거환경으로 차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그런데 설계상의 잘못이 여러 곳에서 지적되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취재에 박영환 기자입니다.


박영환 기자 :

아파트에 상가가 들어서 있어 편리한데다가 아울러 투자성도 갖췄다는 주상복합아파트, 그러나 문제의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 보면 상황은 전혀 딴판입니다. 웬일인지 거실과 방 등 생활공간이 옥상 평면보다 수십cm 아래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사실상 옥상이 마당이기 때문에 말만 6층 아파트지 반지하 건물이나 다름없습니다.


주 민 :

시야가 꽉 막혀 창살에 갇혀있는 기분이에요.


박영환 기자 :

조망만 나쁜 게 아닙니다. 방바닥이 옥상면보다 낮다보니 햇볕이 들지 않은데다 빗물이 그대로 방바닥까지 스며들어 1년 내내 곰팡이 천국입니다.


주 민 :

방이 옥상보다 낮아 방바닥이 곰팡이 투성이에요.


박영환 기자 :

백여m거리에 있는 다른 주상복합건물과 비교해 보면 문제가 된 건물의 설계가 얼마나 잘못됐는지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문제의 건물은 옥상 평면보다 수십cm아래로 시공됐고 다른 건물은 60cm위쪽으로 지어졌습니다. 이로 인한 입주민들의 재산권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삼호건설 기술부장 :

제가 만약에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한다면 입주자들이 그런 애기를 하실 수 있겠다라는 생각은 가요.


“할 수 있는 정도입니까? 아니면은 재산권에 엄청난..”


그거는 그렇지 않아요.


박영환 기자 :

물론 입주 전 이런 사실을 입주민들에게 미리 알려 협조를 구한적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건축당시 주상복합아파트의 인기가 치솟아 입주권만 따내도 그저 좋아했다며 책임을 입주민들에게 떠넘깁니다.


삼호건설 이사 :

이 아파트를 어떻게 하나라도 자기를 달라고 해서 사람들이 하도 많이 문의를 하는 바람에 도리어 사장이 피해 다녔던 시절이었거든요.


박영한 기자 :

문제는 또 있습니다. 화단이 들어서야 할 곳에 이렇게 육중한 쿨링타워가 들어서있습니다. 그냥 있어도 답답한 6층 아파트의 시야를 2중으로 차단하고 있는 셈입니다. 가동 시 소음은 물론이고 주민들의 건강도 위협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일단 지어놓고 돈만 챙기면 된다는 식의 건축업자들의 횡포가 어렵게 내집 마련에 성공한 기쁨을 앗아가 버렸습니다.

KBS 뉴스, 박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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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781-1234] 주상복합아파트 설계 잘못됐다
    • 입력 1994-12-20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주상복합아파트하게 되면은 도심에 위치해 있는데다가 상가 등이 같은 건물 안에 있어서 새로운 형태의 주거환경으로 차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그런데 설계상의 잘못이 여러 곳에서 지적되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취재에 박영환 기자입니다.


박영환 기자 :

아파트에 상가가 들어서 있어 편리한데다가 아울러 투자성도 갖췄다는 주상복합아파트, 그러나 문제의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 보면 상황은 전혀 딴판입니다. 웬일인지 거실과 방 등 생활공간이 옥상 평면보다 수십cm 아래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사실상 옥상이 마당이기 때문에 말만 6층 아파트지 반지하 건물이나 다름없습니다.


주 민 :

시야가 꽉 막혀 창살에 갇혀있는 기분이에요.


박영환 기자 :

조망만 나쁜 게 아닙니다. 방바닥이 옥상면보다 낮다보니 햇볕이 들지 않은데다 빗물이 그대로 방바닥까지 스며들어 1년 내내 곰팡이 천국입니다.


주 민 :

방이 옥상보다 낮아 방바닥이 곰팡이 투성이에요.


박영환 기자 :

백여m거리에 있는 다른 주상복합건물과 비교해 보면 문제가 된 건물의 설계가 얼마나 잘못됐는지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문제의 건물은 옥상 평면보다 수십cm아래로 시공됐고 다른 건물은 60cm위쪽으로 지어졌습니다. 이로 인한 입주민들의 재산권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삼호건설 기술부장 :

제가 만약에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한다면 입주자들이 그런 애기를 하실 수 있겠다라는 생각은 가요.


“할 수 있는 정도입니까? 아니면은 재산권에 엄청난..”


그거는 그렇지 않아요.


박영환 기자 :

물론 입주 전 이런 사실을 입주민들에게 미리 알려 협조를 구한적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건축당시 주상복합아파트의 인기가 치솟아 입주권만 따내도 그저 좋아했다며 책임을 입주민들에게 떠넘깁니다.


삼호건설 이사 :

이 아파트를 어떻게 하나라도 자기를 달라고 해서 사람들이 하도 많이 문의를 하는 바람에 도리어 사장이 피해 다녔던 시절이었거든요.


박영한 기자 :

문제는 또 있습니다. 화단이 들어서야 할 곳에 이렇게 육중한 쿨링타워가 들어서있습니다. 그냥 있어도 답답한 6층 아파트의 시야를 2중으로 차단하고 있는 셈입니다. 가동 시 소음은 물론이고 주민들의 건강도 위협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일단 지어놓고 돈만 챙기면 된다는 식의 건축업자들의 횡포가 어렵게 내집 마련에 성공한 기쁨을 앗아가 버렸습니다.

KBS 뉴스, 박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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