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발생시 이런 구조물 붕괴

입력 1995.01.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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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일본 지진에서 어떤 건물은 처참하게 무너져 내린 반면에 어떤 건물은

멀쩡하게 본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점이 다들 궁금하셨을 겁니다. 일본의 NHK텔레비전은 오늘 특집프로그램올 통해서 이 의문에 대한 해답을 제시했습니다.

송정문 기자입니다.


송정문 기자 :

이번 고베 지진으로 무너진 집은 약 5만 채 그러나 이렇게 바로 옆집인데도 한집은 멀쩡하고 다른 집은 폭삭 주저앉아버린 경우가 흔했습니다. 왜 그랬을까? 지붕이 무거웠기 때문입니다. 컴퓨터 모의실험 결과 지붕이 무거운 기와집은 이번처럼 강력한 직하지진이 닥쳤을 때 슬레이트집보다 훨씬 쉽게 무너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7층 건물 가운데 5층이 주저앉아 수십 명의 환자들이 압사한 고베시립병원입니다. 전문가들은 기등 특히 철근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합니다. 철근콘크리트 기등에는 세로방향의 주철근과 가로방향의 띠모양 철근이 들어가는데 이 가로방향 철근 간격이 30cm정도로 넓었던 건물들이 집중적으로 무너졌다는 것입니다. 강화된 내진 건축규정에 따라 이 간격울 10cm로 좁힌 건물들은 거의 손상을 입지 않았습니다. 실험 결과 철근간격이 30cm인 기등은 규모 6정도의 지진이 닥치면 곧 부러지고 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본 내진건축술의 자존심에 먹칠을 했다는 한신고속도로입니다. 18개의 교각이 5백m에 걸쳐 줄줄이 꺾여 나갔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고가도로의 교각이 하나뿐인데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합니다. 교각이 하나밖에 없으면 가로방향의 진동이 닥쳤을 때 아랫부분에 큰 힘이 가해져 부러지기 쉽습니다. 또 상판을 철골대신 무거운 콘크리트로 만든 것도 문제입니다.


사토 교수(교토 대학) :

콘크리트 상판이 더 무거워 시계추를 거꾸로 한 것 같아집니다. 천천히 혼

들리면서 큰 힘이 생겨 교각 하단에 하중이 가해집니다.


송정문 기자 :

이번 지진으로 숱한 건물과 고속도로가 무너졌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81년 내진건축기준이 강화된 뒤에 지어진 건물들은 거의 큰 손상이 없었다는 점을 확인하고 이번 지진이 더 튼튼한 건물을 짓는데 좋은 경험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정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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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진 발생시 이런 구조물 붕괴
    • 입력 1995-01-21 21:00:00
    뉴스 9

이번 일본 지진에서 어떤 건물은 처참하게 무너져 내린 반면에 어떤 건물은

멀쩡하게 본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점이 다들 궁금하셨을 겁니다. 일본의 NHK텔레비전은 오늘 특집프로그램올 통해서 이 의문에 대한 해답을 제시했습니다.

송정문 기자입니다.


송정문 기자 :

이번 고베 지진으로 무너진 집은 약 5만 채 그러나 이렇게 바로 옆집인데도 한집은 멀쩡하고 다른 집은 폭삭 주저앉아버린 경우가 흔했습니다. 왜 그랬을까? 지붕이 무거웠기 때문입니다. 컴퓨터 모의실험 결과 지붕이 무거운 기와집은 이번처럼 강력한 직하지진이 닥쳤을 때 슬레이트집보다 훨씬 쉽게 무너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7층 건물 가운데 5층이 주저앉아 수십 명의 환자들이 압사한 고베시립병원입니다. 전문가들은 기등 특히 철근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합니다. 철근콘크리트 기등에는 세로방향의 주철근과 가로방향의 띠모양 철근이 들어가는데 이 가로방향 철근 간격이 30cm정도로 넓었던 건물들이 집중적으로 무너졌다는 것입니다. 강화된 내진 건축규정에 따라 이 간격울 10cm로 좁힌 건물들은 거의 손상을 입지 않았습니다. 실험 결과 철근간격이 30cm인 기등은 규모 6정도의 지진이 닥치면 곧 부러지고 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본 내진건축술의 자존심에 먹칠을 했다는 한신고속도로입니다. 18개의 교각이 5백m에 걸쳐 줄줄이 꺾여 나갔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고가도로의 교각이 하나뿐인데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합니다. 교각이 하나밖에 없으면 가로방향의 진동이 닥쳤을 때 아랫부분에 큰 힘이 가해져 부러지기 쉽습니다. 또 상판을 철골대신 무거운 콘크리트로 만든 것도 문제입니다.


사토 교수(교토 대학) :

콘크리트 상판이 더 무거워 시계추를 거꾸로 한 것 같아집니다. 천천히 혼

들리면서 큰 힘이 생겨 교각 하단에 하중이 가해집니다.


송정문 기자 :

이번 지진으로 숱한 건물과 고속도로가 무너졌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81년 내진건축기준이 강화된 뒤에 지어진 건물들은 거의 큰 손상이 없었다는 점을 확인하고 이번 지진이 더 튼튼한 건물을 짓는데 좋은 경험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정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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