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781-1234] 승강기 점검 못 믿는다

입력 1995.01.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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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건물이 높아지면서 엘리베이터 즉 승강기의 안전도 문제가 바로 우리 생활을 위협하는 위험요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만들기는 아주 잘 만든다는데 왜 사고가 잦을까? 정기검사는 형식에 치우치고 있고 현장에 나오는 검사 자격자 중에는 엉터리가 많다는 것이 kbs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취재에 박승규 기자입니다.


박승규 기자 :

지난해 4월 입주한 뒤 하루가 멀다 하고 고장 나는 승강기입니다. 걸핏하면 주민들이 승강기에 갇히는 소동이 벌어집니다.


“17층에서 이게 밖에서 누가 사람이 분명히 불렀어요. 이걸 그리고 사람 소리가 났는데 이게 멈춰야 되는데 안멈추고 그냥 서면서 덜커덕하고 내려앉더라고요.”


“저 꺼내놓고 나서 그 사람이 갇혀갖고 악쓰고 그랬었어요. 근데 애들 우리 애는 또 갇혀가지고요 엘리베이터를 지금도 안타고 다녀요.”


지금도 주민들이 타기조차 겁내는 이 승강기는 지난달 한국승강기관리원에서 실시한 정기검사에서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했던 곳입니다. 그런데 정기검사에 합격한 그날 문제가 생겼습니다. 승강기가 10층 아래로 곧바로 떨어지는 사고가 일어난 것입니다.


주민대표 :

이상이 없데 는데 떨어졌으니까 내가 화가 날 수밖에 있어요 더군다나 여기서 그것 때문에 싸우고 있는건데 그래서 지금 수리를 하고 있는 중인데 뭐가 이상이 없느냐 그랬더니


관리실 직원 :

승강기관리원에서 뭐라고 그러냐면 안전회로가 제대로 동작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만 자기네가 보는 거기 때문에 그거에는 이상이 없다 그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박숭규기자 :

엉터리로 검사했다는 게 금방 드러납니다. 옥상에 있는 승강기 기계실입니다. 정기검사 대상인 환기시설을 가동할 수가 없습니다.


주민대표 :

이거를 틀으면 이 소리가 굉음이 울린데니까 이 자체 돌아가는 거 하고 그러니까 자꾸 빼놓는 거예요. 우리도 더 이상은 말리지를 못해요.


박승규 기자 :

승강기에 구조적인 안전성을 점검하는 정기검사가 대부분 이런 식입니다.

검사실적에서 그대로 나타납니다. 2인1조로 해야 하는데 한명이 검사한 것도 수없이 많습니다. 하루 3대를 검사하는 원칙도 있으나마나 입니다. 무려 60여대를 한꺼번에 해치운 것에서 부터 하루 수십 대씩 검사한 게 예사입니다.


승강기 전문가 :

아파트 관리실가서 검사가 온 것만 확인, 그런 식으로 검사가 다 됐어요.


박승규 기자 :

더욱 심각한 것은 관련 업계의 경력을 근거로 부여하는 정기검사 자격증이 엉터리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지난 93년 정기검사 자격을 부여받은 진모씨와 이모씨의 경력을 확인해봤습니다. 근무경력을 증명해준 동양엘리베이터 측은 사실 확인조차 거부합니다. 하지만 의료보험 직장조합원 자격에는 이들이 동양에 근무했다는 경력이 전혀 나타나지를 않습니다.


조합관계자 :

“피보험자로서는 돼있습니까? 안 돼 있습니까?”

자격취득이 안 돼 있습니다.

“안 돼 있어요!”


박승규기자 :

회사에서 경력을 조작해 준 것입니다.


승강기 전문가 :

검사 경력을 속여서 검사원 검사 자격을 부여 받은 경우가 있습니다.


“실제로 그런 게 어느 정도입니까?”


아마 도급업체나 군소업체에선 상당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박승규 기자 :

그렇지만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승강기 관리원의 입장입니다.


승강기 관리원 홍보이사 :

그것까지는 우리가 다 확인할 수 없습니다. 믿고 하는 거죠. 믿고 하는 건데.


박승규 기자 :

결국 자격 부여에서 검사방법까지 믿을 곳이 별로 없습니다. 승강기 관리원은 이런 형식적인 검사를 하고도 1년에 수십억 원의 검사료를 챙깁니다. 안전과 동떨어진 엉터리 검

사대가로 주민들은 막대한 부담만 떠맡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승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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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781-1234] 승강기 점검 못 믿는다
    • 입력 1995-01-27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건물이 높아지면서 엘리베이터 즉 승강기의 안전도 문제가 바로 우리 생활을 위협하는 위험요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만들기는 아주 잘 만든다는데 왜 사고가 잦을까? 정기검사는 형식에 치우치고 있고 현장에 나오는 검사 자격자 중에는 엉터리가 많다는 것이 kbs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취재에 박승규 기자입니다.


박승규 기자 :

지난해 4월 입주한 뒤 하루가 멀다 하고 고장 나는 승강기입니다. 걸핏하면 주민들이 승강기에 갇히는 소동이 벌어집니다.


“17층에서 이게 밖에서 누가 사람이 분명히 불렀어요. 이걸 그리고 사람 소리가 났는데 이게 멈춰야 되는데 안멈추고 그냥 서면서 덜커덕하고 내려앉더라고요.”


“저 꺼내놓고 나서 그 사람이 갇혀갖고 악쓰고 그랬었어요. 근데 애들 우리 애는 또 갇혀가지고요 엘리베이터를 지금도 안타고 다녀요.”


지금도 주민들이 타기조차 겁내는 이 승강기는 지난달 한국승강기관리원에서 실시한 정기검사에서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했던 곳입니다. 그런데 정기검사에 합격한 그날 문제가 생겼습니다. 승강기가 10층 아래로 곧바로 떨어지는 사고가 일어난 것입니다.


주민대표 :

이상이 없데 는데 떨어졌으니까 내가 화가 날 수밖에 있어요 더군다나 여기서 그것 때문에 싸우고 있는건데 그래서 지금 수리를 하고 있는 중인데 뭐가 이상이 없느냐 그랬더니


관리실 직원 :

승강기관리원에서 뭐라고 그러냐면 안전회로가 제대로 동작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만 자기네가 보는 거기 때문에 그거에는 이상이 없다 그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박숭규기자 :

엉터리로 검사했다는 게 금방 드러납니다. 옥상에 있는 승강기 기계실입니다. 정기검사 대상인 환기시설을 가동할 수가 없습니다.


주민대표 :

이거를 틀으면 이 소리가 굉음이 울린데니까 이 자체 돌아가는 거 하고 그러니까 자꾸 빼놓는 거예요. 우리도 더 이상은 말리지를 못해요.


박승규 기자 :

승강기에 구조적인 안전성을 점검하는 정기검사가 대부분 이런 식입니다.

검사실적에서 그대로 나타납니다. 2인1조로 해야 하는데 한명이 검사한 것도 수없이 많습니다. 하루 3대를 검사하는 원칙도 있으나마나 입니다. 무려 60여대를 한꺼번에 해치운 것에서 부터 하루 수십 대씩 검사한 게 예사입니다.


승강기 전문가 :

아파트 관리실가서 검사가 온 것만 확인, 그런 식으로 검사가 다 됐어요.


박승규 기자 :

더욱 심각한 것은 관련 업계의 경력을 근거로 부여하는 정기검사 자격증이 엉터리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지난 93년 정기검사 자격을 부여받은 진모씨와 이모씨의 경력을 확인해봤습니다. 근무경력을 증명해준 동양엘리베이터 측은 사실 확인조차 거부합니다. 하지만 의료보험 직장조합원 자격에는 이들이 동양에 근무했다는 경력이 전혀 나타나지를 않습니다.


조합관계자 :

“피보험자로서는 돼있습니까? 안 돼 있습니까?”

자격취득이 안 돼 있습니다.

“안 돼 있어요!”


박승규기자 :

회사에서 경력을 조작해 준 것입니다.


승강기 전문가 :

검사 경력을 속여서 검사원 검사 자격을 부여 받은 경우가 있습니다.


“실제로 그런 게 어느 정도입니까?”


아마 도급업체나 군소업체에선 상당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박승규 기자 :

그렇지만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승강기 관리원의 입장입니다.


승강기 관리원 홍보이사 :

그것까지는 우리가 다 확인할 수 없습니다. 믿고 하는 거죠. 믿고 하는 건데.


박승규 기자 :

결국 자격 부여에서 검사방법까지 믿을 곳이 별로 없습니다. 승강기 관리원은 이런 형식적인 검사를 하고도 1년에 수십억 원의 검사료를 챙깁니다. 안전과 동떨어진 엉터리 검

사대가로 주민들은 막대한 부담만 떠맡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승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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