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수칙 무시한 채 밀폐된 좁은 공간에서 작업해

입력 1995.02.07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윤성 앵커 :

안전장치 무방비가 부른 참사였습니다. 작업 안전수칙을 무시한 채 밀폐된 좁은 공간에서 너무 많은 인원이 작업했습니다. 조한제 기자의 계속된 보도입니다.


조한제 기자 :

불이 난 시간은 오늘오후 11시15분. 구조대는 불이 나지 2시간이 지나도록 선박에 접근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화재현장이 해상에 떠 있는데다 선체가 불길에 달아올라 몇 시간을 발만 동동 굴러야 했습니다. 구조대는 오후 2시쯤에야 선박 옆부분을 절단해 유독가스를 빼내고 진입했으나, 그때는 이미 많은 사망자를 낸 뒤였습니다.

불이 처음 난 곳으로 보이는 선박 기관실입니다. 아직도 뜨거운 열기가 남아 있습니다. 통로가 미로처럼 얽혀있고 계단으로 돼 있어 출구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화재가 발생하자 곧바로 정전이 일어나 선박안이 칠흙같은 어둠에 싸인 것도 사망자를 많이 내는 한 원인이 되었습니다.


김진학 (부상자) :

불이 꺼져 버리고 연기 차 버리니까 보입니까, 안 보이지요. 걸어 나오지도 못하고 기어 나와야...


조한제 기자 :

또한 불이 처음 난 곳이 기름 등, 인화성 물질이 많은 기관실이어서 일시에 불길에 휩싸이면서 근로자들은 미처 빠져나가지도 못하고 그 자리에서 모두 엎드린 채 숨졌습니다. 그러나 이번 화재에 인명피해가 컸던 근본원인은 선실화재에 대한 대비책이 전혀 돼 있지 않았다는데 있습니다. 소화기조차 제대로 비치돼 있지 않았으며, 선박 화재에 대비한 특수구조대나 비상통로조차 확보돼 있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조한제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안전수칙 무시한 채 밀폐된 좁은 공간에서 작업해
    • 입력 1995-02-07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안전장치 무방비가 부른 참사였습니다. 작업 안전수칙을 무시한 채 밀폐된 좁은 공간에서 너무 많은 인원이 작업했습니다. 조한제 기자의 계속된 보도입니다.


조한제 기자 :

불이 난 시간은 오늘오후 11시15분. 구조대는 불이 나지 2시간이 지나도록 선박에 접근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화재현장이 해상에 떠 있는데다 선체가 불길에 달아올라 몇 시간을 발만 동동 굴러야 했습니다. 구조대는 오후 2시쯤에야 선박 옆부분을 절단해 유독가스를 빼내고 진입했으나, 그때는 이미 많은 사망자를 낸 뒤였습니다.

불이 처음 난 곳으로 보이는 선박 기관실입니다. 아직도 뜨거운 열기가 남아 있습니다. 통로가 미로처럼 얽혀있고 계단으로 돼 있어 출구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화재가 발생하자 곧바로 정전이 일어나 선박안이 칠흙같은 어둠에 싸인 것도 사망자를 많이 내는 한 원인이 되었습니다.


김진학 (부상자) :

불이 꺼져 버리고 연기 차 버리니까 보입니까, 안 보이지요. 걸어 나오지도 못하고 기어 나와야...


조한제 기자 :

또한 불이 처음 난 곳이 기름 등, 인화성 물질이 많은 기관실이어서 일시에 불길에 휩싸이면서 근로자들은 미처 빠져나가지도 못하고 그 자리에서 모두 엎드린 채 숨졌습니다. 그러나 이번 화재에 인명피해가 컸던 근본원인은 선실화재에 대한 대비책이 전혀 돼 있지 않았다는데 있습니다. 소화기조차 제대로 비치돼 있지 않았으며, 선박 화재에 대비한 특수구조대나 비상통로조차 확보돼 있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조한제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