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성 앵커 :
안전장치 무방비가 부른 참사였습니다. 작업 안전수칙을 무시한 채 밀폐된 좁은 공간에서 너무 많은 인원이 작업했습니다. 조한제 기자의 계속된 보도입니다.
조한제 기자 :
불이 난 시간은 오늘오후 11시15분. 구조대는 불이 나지 2시간이 지나도록 선박에 접근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화재현장이 해상에 떠 있는데다 선체가 불길에 달아올라 몇 시간을 발만 동동 굴러야 했습니다. 구조대는 오후 2시쯤에야 선박 옆부분을 절단해 유독가스를 빼내고 진입했으나, 그때는 이미 많은 사망자를 낸 뒤였습니다.
불이 처음 난 곳으로 보이는 선박 기관실입니다. 아직도 뜨거운 열기가 남아 있습니다. 통로가 미로처럼 얽혀있고 계단으로 돼 있어 출구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화재가 발생하자 곧바로 정전이 일어나 선박안이 칠흙같은 어둠에 싸인 것도 사망자를 많이 내는 한 원인이 되었습니다.
김진학 (부상자) :
불이 꺼져 버리고 연기 차 버리니까 보입니까, 안 보이지요. 걸어 나오지도 못하고 기어 나와야...
조한제 기자 :
또한 불이 처음 난 곳이 기름 등, 인화성 물질이 많은 기관실이어서 일시에 불길에 휩싸이면서 근로자들은 미처 빠져나가지도 못하고 그 자리에서 모두 엎드린 채 숨졌습니다. 그러나 이번 화재에 인명피해가 컸던 근본원인은 선실화재에 대한 대비책이 전혀 돼 있지 않았다는데 있습니다. 소화기조차 제대로 비치돼 있지 않았으며, 선박 화재에 대비한 특수구조대나 비상통로조차 확보돼 있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조한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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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전수칙 무시한 채 밀폐된 좁은 공간에서 작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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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5-02-07 21:00:00
이윤성 앵커 :
안전장치 무방비가 부른 참사였습니다. 작업 안전수칙을 무시한 채 밀폐된 좁은 공간에서 너무 많은 인원이 작업했습니다. 조한제 기자의 계속된 보도입니다.
조한제 기자 :
불이 난 시간은 오늘오후 11시15분. 구조대는 불이 나지 2시간이 지나도록 선박에 접근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화재현장이 해상에 떠 있는데다 선체가 불길에 달아올라 몇 시간을 발만 동동 굴러야 했습니다. 구조대는 오후 2시쯤에야 선박 옆부분을 절단해 유독가스를 빼내고 진입했으나, 그때는 이미 많은 사망자를 낸 뒤였습니다.
불이 처음 난 곳으로 보이는 선박 기관실입니다. 아직도 뜨거운 열기가 남아 있습니다. 통로가 미로처럼 얽혀있고 계단으로 돼 있어 출구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화재가 발생하자 곧바로 정전이 일어나 선박안이 칠흙같은 어둠에 싸인 것도 사망자를 많이 내는 한 원인이 되었습니다.
김진학 (부상자) :
불이 꺼져 버리고 연기 차 버리니까 보입니까, 안 보이지요. 걸어 나오지도 못하고 기어 나와야...
조한제 기자 :
또한 불이 처음 난 곳이 기름 등, 인화성 물질이 많은 기관실이어서 일시에 불길에 휩싸이면서 근로자들은 미처 빠져나가지도 못하고 그 자리에서 모두 엎드린 채 숨졌습니다. 그러나 이번 화재에 인명피해가 컸던 근본원인은 선실화재에 대한 대비책이 전혀 돼 있지 않았다는데 있습니다. 소화기조차 제대로 비치돼 있지 않았으며, 선박 화재에 대비한 특수구조대나 비상통로조차 확보돼 있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조한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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