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기만한 은행의 상술

입력 1995.02.0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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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은행은 모름지기 손해보는 일은 절대 안합니다. 파격적인 금리조건을 내세워서 요란스레 광고는 하고 나서, 정작 창구에 찾아가면 엉뚱한 상품을 권합니다.

성창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성창경 기자 :

은행 창립기념으로 한달 동안 금리를 파격적으로 인하해 드립니다. 예금유치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최근 들어 금융기관 사이에 빠르게 번지고 있는 이른바 금리파괴 현상의 하나입니다.

내집마련을 위해 목돈을 장만하려던 오양미씨는 지난달 17일, 2천만원 짜리 적금을 들면 월 납입액을 보통 때보다 4%나 싸게 해준다는 광고를 보고 급히 은행지점을 찾아갔지만, 적금을 들지 못한 채 되돌아 나와야 했습니다. 은행측은 이미 목표액을 넘겼기 때문에 더이상 적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오양미 (경기도 의정부시 용현동) :

은행에서 약속을 한거면 지켜야 되는데, 그렇게 일방적으로 그쪽에서 금액 찼다 더 이상 못한다 그러면 그동안 기대했던 사람들 같은 경우는 전부다 못드는거 아니냐 그러니까 거기서는 어쩔 수 없다 위에서 내려온 지시기 때문에...


성창경 기자 :

이처럼 은행들은, 솔깃한 조건에 고객유치 상품을 선전하고는 한도액이 찼다는 등의 구실을 붙여 엉뚱하게 다른 상품을 권하고 있습니다.


최웅북 (S은행 의정부지점) :

적금유치 중단 아니고 금리가 높은 신탁상품쪽으로 유도했습니다.


성창경 기자 :

금융상품의 금리파괴 바람을 고객 모으기 수단으로 쓰고 있는 것입니다.


서영경 (주부클럽연합회 간사) :

특정 금융상품을 광고한 후에 그 상품을 이용해서 다른 예금을 유치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쓰이는 거는, 대단히 잘못됐다고 봅니다.


성창경 기자 :

고객과의 약속을 외면하고 눈앞의 장사 속만 챙긴다면 은행을 찾는 고객들의 발길은 점점 뜸해질 것입니다.

KBS 뉴스, 성창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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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객 기만한 은행의 상술
    • 입력 1995-02-09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은행은 모름지기 손해보는 일은 절대 안합니다. 파격적인 금리조건을 내세워서 요란스레 광고는 하고 나서, 정작 창구에 찾아가면 엉뚱한 상품을 권합니다.

성창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성창경 기자 :

은행 창립기념으로 한달 동안 금리를 파격적으로 인하해 드립니다. 예금유치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최근 들어 금융기관 사이에 빠르게 번지고 있는 이른바 금리파괴 현상의 하나입니다.

내집마련을 위해 목돈을 장만하려던 오양미씨는 지난달 17일, 2천만원 짜리 적금을 들면 월 납입액을 보통 때보다 4%나 싸게 해준다는 광고를 보고 급히 은행지점을 찾아갔지만, 적금을 들지 못한 채 되돌아 나와야 했습니다. 은행측은 이미 목표액을 넘겼기 때문에 더이상 적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오양미 (경기도 의정부시 용현동) :

은행에서 약속을 한거면 지켜야 되는데, 그렇게 일방적으로 그쪽에서 금액 찼다 더 이상 못한다 그러면 그동안 기대했던 사람들 같은 경우는 전부다 못드는거 아니냐 그러니까 거기서는 어쩔 수 없다 위에서 내려온 지시기 때문에...


성창경 기자 :

이처럼 은행들은, 솔깃한 조건에 고객유치 상품을 선전하고는 한도액이 찼다는 등의 구실을 붙여 엉뚱하게 다른 상품을 권하고 있습니다.


최웅북 (S은행 의정부지점) :

적금유치 중단 아니고 금리가 높은 신탁상품쪽으로 유도했습니다.


성창경 기자 :

금융상품의 금리파괴 바람을 고객 모으기 수단으로 쓰고 있는 것입니다.


서영경 (주부클럽연합회 간사) :

특정 금융상품을 광고한 후에 그 상품을 이용해서 다른 예금을 유치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쓰이는 거는, 대단히 잘못됐다고 봅니다.


성창경 기자 :

고객과의 약속을 외면하고 눈앞의 장사 속만 챙긴다면 은행을 찾는 고객들의 발길은 점점 뜸해질 것입니다.

KBS 뉴스, 성창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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