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성 앵커 :
법원 측은 아직까지도 검찰고발 직전에 보고를 받았기 때문에 사전에는 횡령사실을 전혀 몰랐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황 등으로 미루어봐서 알고도 묵인한 것이 아닌가하는 의혹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습니다.
이춘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춘호 기자 :
법원 측이 공식적으로 밝힌 이번 사건의 보고 시점은 지난 10일. 주범 김기헌 씨를 검찰에 고발하기 불과 엿새전입니다. 지난해 4월 김 씨의 범행이 이미 내부적으로 드러난 사실을 그때까지 몰랐다는 얘깁니다. 그러나 법원 측의 이런 주장은 설득력이 없습니다. 이미 지난해 12월초 바로 이 곳 집달관사무소 소장 실에서 경매계 직원들과 함께 대책회의까지 가졌습니다.
집달관 :
(횡령)이 문제가 되니까 어떻게 할 것인가 회의를 했다.
이춘호 기자 :
이미 고발 두 달 전에 법원 직원까지 참석한 대책회의가 열린 것입니다. 논의 된 수습방안은, 검찰에 고발을 하지 않는 대신 횡령액 45억 원을 전부 변제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두 번째 대책회의가 열린 곳은 법원 경매계장 출신의 법무사 사무실. 역시 참석자는 법원 측과 집달관 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횡령액을 변제하는 대신 집달관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조건까지 제시됐습니다.
집달관 :
돈을 갚고 조용해지면 집달관의 3년 임기가 보장된다고 했다.
이춘호 기자 :
따라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보고시점 이전에 법원 측은 횡령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또 이처럼 민감한 사건에 구체적인 수습방안까지 마련되는 과정에서 법원 고위층도 이 사실을 몰랐을 리가 없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입니다.
KBS 뉴스, 이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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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위직 은폐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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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5-02-24 21:00:00

이윤성 앵커 :
법원 측은 아직까지도 검찰고발 직전에 보고를 받았기 때문에 사전에는 횡령사실을 전혀 몰랐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황 등으로 미루어봐서 알고도 묵인한 것이 아닌가하는 의혹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습니다.
이춘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춘호 기자 :
법원 측이 공식적으로 밝힌 이번 사건의 보고 시점은 지난 10일. 주범 김기헌 씨를 검찰에 고발하기 불과 엿새전입니다. 지난해 4월 김 씨의 범행이 이미 내부적으로 드러난 사실을 그때까지 몰랐다는 얘깁니다. 그러나 법원 측의 이런 주장은 설득력이 없습니다. 이미 지난해 12월초 바로 이 곳 집달관사무소 소장 실에서 경매계 직원들과 함께 대책회의까지 가졌습니다.
집달관 :
(횡령)이 문제가 되니까 어떻게 할 것인가 회의를 했다.
이춘호 기자 :
이미 고발 두 달 전에 법원 직원까지 참석한 대책회의가 열린 것입니다. 논의 된 수습방안은, 검찰에 고발을 하지 않는 대신 횡령액 45억 원을 전부 변제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두 번째 대책회의가 열린 곳은 법원 경매계장 출신의 법무사 사무실. 역시 참석자는 법원 측과 집달관 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횡령액을 변제하는 대신 집달관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조건까지 제시됐습니다.
집달관 :
돈을 갚고 조용해지면 집달관의 3년 임기가 보장된다고 했다.
이춘호 기자 :
따라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보고시점 이전에 법원 측은 횡령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또 이처럼 민감한 사건에 구체적인 수습방안까지 마련되는 과정에서 법원 고위층도 이 사실을 몰랐을 리가 없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입니다.
KBS 뉴스, 이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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