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성 앵커 :
경찰이 운영하고 있는 전용 무선통신망에 아마추어 무선사가 침입해서 넉 달 동안이나 통신을 교란했습니다. 이로 인한 통신장애로 해서 경찰은 시위진압 등 각종 작전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정작 범인은 잡혔습니다. 별난 범인이 이 세상에 다 있는데 그러나 이를 규제할 법적근거가 없다고 합니다.
박영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영환 기자 :
경찰 교신내용에 휘파람 소리와 동전 긁어대는 소리 등, 잡음이 끼어들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0월. 누군가의 일시적인 장난이거니 생각했던 무선망 교란은 이번 주 범인이 잡힐 때까지 계속됐습니다.
김영주 (수원경찰서 상황실) :
저희가 지령을 하려고 옆에서 끼어들면, 그게 되게 짜증이 나는 거예요 상대방도 못 알아먹고 저희도 이거 뜻을 전달해야 되는데 그것도 안 되고 그러니까...
박영환 기자 :
때로는 욕설을 늘어놓고 상관행세까지 하면서 교통의경의 근무위치를 변동시키는 횡포를 부려 심야근무에 나선 경찰관들을 큰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넉 달간에 걸친 집요한 경찰통신망 방해도 이 같은 고성능 추적 장비 앞에서는 더 이상 맥을 못 추었습니다. 중앙전파관리소 측의 3일간에 걸친 끈질긴 추적 끝에 무선망을 교란해 온 지점이 포착됐습니다.
안희영 (중앙전파관리소 조사계장) :
이와 같이 방해전파가 출현했을 때에 이렇게 고성능 장비를 가지고 방향을 잡습니다. 방향을 잡아가지고 현지에 접근해서 더 정밀한 휴대용 장비를 가지고 결국은 색출하고 있습니다.
박영환 기자 :
경찰 무선망 침입자는 놀랍게도 정식허가를 받은 아마추어 무선사였습니다.
피의자 :
호기심으로 시작했는데 상대측 (경찰)에서는 거의 응답을 안 해줬어요.
박영환 기자 :
무선망 교란에 사용된 고성능 무전기가 돈만 주면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고, 간단한 조작으로도 경찰 치안 망에 침입할 수 있어 언제 또다시 같은 일이 되풀이 될지 알 수 없습니다.
.
서기석 (수원경찰서 통신계장) :
출력같은거 하곤 상관이 없다고 보는 거죠. 주파수만 맞출 수 있으면 일제나 미제를 불법으로 수입하는 거니까. 그런걸. 개조를 해 가지고...
박영환 기자 :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런 범죄를 저질러도 처벌할 마땅한 법규가 없다는 점입니다. 문제 무선사 조 씨 의 구속영장도 오늘 기각됐습니다.
KBS 뉴스, 박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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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 전용 무선통신망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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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5-02-24 21:00:00

이윤성 앵커 :
경찰이 운영하고 있는 전용 무선통신망에 아마추어 무선사가 침입해서 넉 달 동안이나 통신을 교란했습니다. 이로 인한 통신장애로 해서 경찰은 시위진압 등 각종 작전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정작 범인은 잡혔습니다. 별난 범인이 이 세상에 다 있는데 그러나 이를 규제할 법적근거가 없다고 합니다.
박영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영환 기자 :
경찰 교신내용에 휘파람 소리와 동전 긁어대는 소리 등, 잡음이 끼어들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0월. 누군가의 일시적인 장난이거니 생각했던 무선망 교란은 이번 주 범인이 잡힐 때까지 계속됐습니다.
김영주 (수원경찰서 상황실) :
저희가 지령을 하려고 옆에서 끼어들면, 그게 되게 짜증이 나는 거예요 상대방도 못 알아먹고 저희도 이거 뜻을 전달해야 되는데 그것도 안 되고 그러니까...
박영환 기자 :
때로는 욕설을 늘어놓고 상관행세까지 하면서 교통의경의 근무위치를 변동시키는 횡포를 부려 심야근무에 나선 경찰관들을 큰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넉 달간에 걸친 집요한 경찰통신망 방해도 이 같은 고성능 추적 장비 앞에서는 더 이상 맥을 못 추었습니다. 중앙전파관리소 측의 3일간에 걸친 끈질긴 추적 끝에 무선망을 교란해 온 지점이 포착됐습니다.
안희영 (중앙전파관리소 조사계장) :
이와 같이 방해전파가 출현했을 때에 이렇게 고성능 장비를 가지고 방향을 잡습니다. 방향을 잡아가지고 현지에 접근해서 더 정밀한 휴대용 장비를 가지고 결국은 색출하고 있습니다.
박영환 기자 :
경찰 무선망 침입자는 놀랍게도 정식허가를 받은 아마추어 무선사였습니다.
피의자 :
호기심으로 시작했는데 상대측 (경찰)에서는 거의 응답을 안 해줬어요.
박영환 기자 :
무선망 교란에 사용된 고성능 무전기가 돈만 주면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고, 간단한 조작으로도 경찰 치안 망에 침입할 수 있어 언제 또다시 같은 일이 되풀이 될지 알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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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석 (수원경찰서 통신계장) :
출력같은거 하곤 상관이 없다고 보는 거죠. 주파수만 맞출 수 있으면 일제나 미제를 불법으로 수입하는 거니까. 그런걸. 개조를 해 가지고...
박영환 기자 :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런 범죄를 저질러도 처벌할 마땅한 법규가 없다는 점입니다. 문제 무선사 조 씨 의 구속영장도 오늘 기각됐습니다.
KBS 뉴스, 박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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