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잔재 남아있는 국민학교 명칭 변경 검토

입력 1995.03.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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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정 앵커 :

국민학교라는 명칭을 바꾸자는 주장이 일부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계속되고 있습니다. 국민학교란 이름이 일제의 잔재가 남아있는 군국주의적인 이름이라는 설명입니다.

안형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안형환 기자 :

1941년 3월1일, 일본 천황이 국민학교란 명칭을 사용하도록 지시한 칙령입니다. 이 칙령은 국민학교란 이름을 붙인 목적을 명확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박창희(국민학교 이름 개정모임 회장) :

국민학교란 명칭은 일제 식민지의 교육잔재일 뿐만 아니라 초등 중등 고등이라는 학제에 따른 명칭도 아니고, 피교육 대상인 국민을 문제로 하고 있는데서 군국주의 색채가 아주 농후한 것입니다.


안형환 기자 :

지금의 국민학교는 1894년 소학교로 시작해 한일합방 때 보통학교로 비꼈다가 심상소학교 그리고 국민학교로 다시 바뀐 뒤 지금까지 54년 동안이나 써왔습니다. 일본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마자 이 국민학교란 이름을 소학교로 바꿨습니다. 우리와 같이 일본의 식민지였던 대만도 국민학교란 이름을 이미 폐기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3-4년 전부터 일부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국회에 청원서를 제출하는 등 명칭 개정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새 이름은 소학교, 초등학교, 기초학교, 어린이 학교 등입니다. 교육부에서도 최근 명칭 변경을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서범석(교육부 지방교육 기획과장) :

국민학교 명칭 제정은 국민이 공감하고 마땅한 대안이 있다면 굳이 개정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안형환 기자 :

광복50년, 비록 늦었지만 이제라도 국민학교란 이름 속에 숨어있는 일제의 잔재를 말끔히 떨쳐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안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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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제 잔재 남아있는 국민학교 명칭 변경 검토
    • 입력 1995-03-18 21:00:00
    뉴스 9

황현정 앵커 :

국민학교라는 명칭을 바꾸자는 주장이 일부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계속되고 있습니다. 국민학교란 이름이 일제의 잔재가 남아있는 군국주의적인 이름이라는 설명입니다.

안형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안형환 기자 :

1941년 3월1일, 일본 천황이 국민학교란 명칭을 사용하도록 지시한 칙령입니다. 이 칙령은 국민학교란 이름을 붙인 목적을 명확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박창희(국민학교 이름 개정모임 회장) :

국민학교란 명칭은 일제 식민지의 교육잔재일 뿐만 아니라 초등 중등 고등이라는 학제에 따른 명칭도 아니고, 피교육 대상인 국민을 문제로 하고 있는데서 군국주의 색채가 아주 농후한 것입니다.


안형환 기자 :

지금의 국민학교는 1894년 소학교로 시작해 한일합방 때 보통학교로 비꼈다가 심상소학교 그리고 국민학교로 다시 바뀐 뒤 지금까지 54년 동안이나 써왔습니다. 일본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마자 이 국민학교란 이름을 소학교로 바꿨습니다. 우리와 같이 일본의 식민지였던 대만도 국민학교란 이름을 이미 폐기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3-4년 전부터 일부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국회에 청원서를 제출하는 등 명칭 개정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새 이름은 소학교, 초등학교, 기초학교, 어린이 학교 등입니다. 교육부에서도 최근 명칭 변경을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서범석(교육부 지방교육 기획과장) :

국민학교 명칭 제정은 국민이 공감하고 마땅한 대안이 있다면 굳이 개정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안형환 기자 :

광복50년, 비록 늦었지만 이제라도 국민학교란 이름 속에 숨어있는 일제의 잔재를 말끔히 떨쳐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안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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