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도 3D 시대

입력 1995.03.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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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정 앵커 :

의사들 사이에도 힘들고 더러운 일을 기피하는 이른바 3D현상이 심각합니다. 힘든 일반외과나 산부인과.마취과에는 점점 일손이 딸립니다.

백선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백선기 기자 :

의사 중 꽃으로 불리던 일반외과. 의사들 세계에선 이들 외과의사를 프로야구에서 처턴 메이저그룹이라고 합니다. 생명과 직결된 의료행위를 한다는 자부심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불과 몇 년 사이에 상황은 반전됐습니다. 응급환자나 중환자도 많고 몇 시간은 수술실에서 보내야 하는 등, 위험하고 고달프기 때문입니다.


유근원 (일반외과) :

힘들고 그리고 환자가 안 좋은 환자들이 많으니까...


백선기 기자 :

이런 기피하는 현상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고 신세대들은 더욱 그렇습니다.


김영철 (고대 안암병원 (일반외과)) :

매년 마찬가지지만, 올해는 특히 지원자가 적어서 예년의 절반, 저희들이 지원자가 절반밖에 충원 못했습니다.


백선기 기자 :

지난해 전국 종합병원에서 실시된 전공의 채용시험에서 힘들기로 소문난 일반외과와 소아과.산부인과의 경우 대부분 미달사태를 빚었습니다. 반면에 피부과나 안과.이비인후과 등은 인기학과로 자리 잡아 가고 있습니다. 특히 산부인과의 경우 의료사고가 가장 많은데다 분만비가 수의사들이 받는 금액의 1/3 수준에 그치는 등, 의료수가도 턱없이 싸 점점 기피하고 있습니다.


이규완 (산부인과 전문의) :

갑자기 출혈이 있을 때 상당히 출혈이 있으면 심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 후에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의료사고 때문에 생기는 문제점 이런 거 때문에 상당히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백선기 기자 :

힘든 일을 기피하려는 의사들의 사고가 바뀌지 않고 제도적인 불균형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언젠가 산업현장에서처럼 외국인 의사들에게 우리의 생명을 맡겨야 할지도 모릅니다.

KBS 뉴스, 백선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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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사도 3D 시대
    • 입력 1995-03-27 21:00:00
    뉴스 9

황현정 앵커 :

의사들 사이에도 힘들고 더러운 일을 기피하는 이른바 3D현상이 심각합니다. 힘든 일반외과나 산부인과.마취과에는 점점 일손이 딸립니다.

백선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백선기 기자 :

의사 중 꽃으로 불리던 일반외과. 의사들 세계에선 이들 외과의사를 프로야구에서 처턴 메이저그룹이라고 합니다. 생명과 직결된 의료행위를 한다는 자부심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불과 몇 년 사이에 상황은 반전됐습니다. 응급환자나 중환자도 많고 몇 시간은 수술실에서 보내야 하는 등, 위험하고 고달프기 때문입니다.


유근원 (일반외과) :

힘들고 그리고 환자가 안 좋은 환자들이 많으니까...


백선기 기자 :

이런 기피하는 현상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고 신세대들은 더욱 그렇습니다.


김영철 (고대 안암병원 (일반외과)) :

매년 마찬가지지만, 올해는 특히 지원자가 적어서 예년의 절반, 저희들이 지원자가 절반밖에 충원 못했습니다.


백선기 기자 :

지난해 전국 종합병원에서 실시된 전공의 채용시험에서 힘들기로 소문난 일반외과와 소아과.산부인과의 경우 대부분 미달사태를 빚었습니다. 반면에 피부과나 안과.이비인후과 등은 인기학과로 자리 잡아 가고 있습니다. 특히 산부인과의 경우 의료사고가 가장 많은데다 분만비가 수의사들이 받는 금액의 1/3 수준에 그치는 등, 의료수가도 턱없이 싸 점점 기피하고 있습니다.


이규완 (산부인과 전문의) :

갑자기 출혈이 있을 때 상당히 출혈이 있으면 심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 후에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의료사고 때문에 생기는 문제점 이런 거 때문에 상당히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백선기 기자 :

힘든 일을 기피하려는 의사들의 사고가 바뀌지 않고 제도적인 불균형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언젠가 산업현장에서처럼 외국인 의사들에게 우리의 생명을 맡겨야 할지도 모릅니다.

KBS 뉴스, 백선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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