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천억 원대 마약 밀매

입력 1995.03.3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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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중국도 예외는 아닙니다. 지난 92년 수교이후에 우리나라와 중국은 갈수록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까워져서는 안 될 것까지 지금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바로 마약입니다. 대량의 중국산 필로폰 원료를 몰래 들여오던 조직이 오늘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이것을 완제품으로 만든다면 무려 7백만명을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막대한 양이라고 합니다.

박전식 기자의 보도입니다.


박전식 기자 :

1kg만 있으면 3만명도 넘게 환각상태에 빠뜨릴 수 있는 공포의 백색가루 필로폰. 검찰이 오늘 구속한 밀수조직중 하나는 필로폰을 무려 210kg이나 만들 수 있는 양의 원료를 들여왔습니다. 돈으로 계산하면 천어원이 넘습니다.

적발된 밀수조직은 2개입니다. 먼저 부산의 모 폭력조직 두목 김인효씨 일당 4명입니다. 김씨는 쓰러져 가는 자신의 폭력조직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자금을 확보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필로폰 밀수를 선택했습니다. 또 다른 조직은, 양동식씨 일당 4명입니다. 마약계에선 대부로 통해 검찰의 주목을 받아왔지만 결정적인 증거를 잡지 못해 검찰도 그동안 손을 쓸 수 없었습니다. 기침이나 천식 등, 주로 기관지 계통의 질병치료에 쓰이는 염산에페드린이 문제의 필로폰원료입니다.

여기 보이는 8개의 통들이 이번 검찰수사에서 압수된 필로폰의 원료인 염산에페드린입니다. 중국 제조 ‘MADE IN CHINA’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찍혀 있습니다. 이들은 왜 중국산 필로폰 원료를 선호했을까? 대답은 간단합니다. 값싼 염산에페드린을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마약성분 때문에 국내에서는 생산이 금지돼 있기 때문입니다. 검찰의 이번 수사에서 놀랍게도 필로폰이 일반 중산층에게 까지 파고들어 있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방배도 유명 중국집 지배인 박영호씨.가락동에서 크게 옷가게를 하는 임만수씨.신림동 모회사 직원 신영호씨. 7명 모두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KBS 뉴스, 박전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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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에서 천억 원대 마약 밀매
    • 입력 1995-03-31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중국도 예외는 아닙니다. 지난 92년 수교이후에 우리나라와 중국은 갈수록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까워져서는 안 될 것까지 지금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바로 마약입니다. 대량의 중국산 필로폰 원료를 몰래 들여오던 조직이 오늘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이것을 완제품으로 만든다면 무려 7백만명을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막대한 양이라고 합니다.

박전식 기자의 보도입니다.


박전식 기자 :

1kg만 있으면 3만명도 넘게 환각상태에 빠뜨릴 수 있는 공포의 백색가루 필로폰. 검찰이 오늘 구속한 밀수조직중 하나는 필로폰을 무려 210kg이나 만들 수 있는 양의 원료를 들여왔습니다. 돈으로 계산하면 천어원이 넘습니다.

적발된 밀수조직은 2개입니다. 먼저 부산의 모 폭력조직 두목 김인효씨 일당 4명입니다. 김씨는 쓰러져 가는 자신의 폭력조직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자금을 확보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필로폰 밀수를 선택했습니다. 또 다른 조직은, 양동식씨 일당 4명입니다. 마약계에선 대부로 통해 검찰의 주목을 받아왔지만 결정적인 증거를 잡지 못해 검찰도 그동안 손을 쓸 수 없었습니다. 기침이나 천식 등, 주로 기관지 계통의 질병치료에 쓰이는 염산에페드린이 문제의 필로폰원료입니다.

여기 보이는 8개의 통들이 이번 검찰수사에서 압수된 필로폰의 원료인 염산에페드린입니다. 중국 제조 ‘MADE IN CHINA’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찍혀 있습니다. 이들은 왜 중국산 필로폰 원료를 선호했을까? 대답은 간단합니다. 값싼 염산에페드린을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마약성분 때문에 국내에서는 생산이 금지돼 있기 때문입니다. 검찰의 이번 수사에서 놀랍게도 필로폰이 일반 중산층에게 까지 파고들어 있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방배도 유명 중국집 지배인 박영호씨.가락동에서 크게 옷가게를 하는 임만수씨.신림동 모회사 직원 신영호씨. 7명 모두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KBS 뉴스, 박전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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