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고시촌 고시생들 상습 도박판 벌여

입력 1995.04.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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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9시뉴스입니다.

오늘 일본에서는 무라야마 총리까지도 괴한으로 부터 피습 당했습니다. 위험은 모면했지만 일본이 또 긴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첫 번째 순서입니다.


우리 사회에서도 지금은 어렵지만 미래를 위해서 발버둥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은 처음부터 쉽게 살려는 사람들 또한 많습니다. 같은 목표를 두고도 명암은 뚜렷합니다. 서울 신림동 이른바 고시촌이 밀집한 곳에 고시생들을 중심으로 한 거액의 상습 도박판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박승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승규 기자 :

수만 명의 고시 준비생들이 몰려 사는 곳. 서울 신림동의 한 당구장입니다. 자정 무렵 손님들이 돌아갈 시각인데도 오히려 한둘씩 모여듭니다. 이른바 고시촌 도박장입니다. 새벽1시반, 도박현장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미처 숨기지 못한 카드와 현금 그리고 수표가 어지럽게 널려있습니다. 고시준비 서적도 보입니다. 얼굴을 숨기느라 한바탕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이 칸막이 안쪽에서 상습적으로 도박판이 벌어져 왔습니다. 전체 16명, 놀라운 사실은 대부분이 명문대를 졸업한 고시준비생들이란 점입니다.


고시 준비생 :

시험 끝나고 매번 허탈해 자리 마련되면 끼기 쉬운 정신상태다.


박승규 기자 :

이 일대 고시생들의 도박판은 예상보다는 훨씬 심각합니다.


고시 준비생 :

(도박판)주말은 140-50군데,(판돈)2-3천만 원서 1억5천까지


박승규 기자 :

현장에서 나온 백만 원이 넘는 카드 매출전표들입니다.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사채까지 끌어 쓰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 줍니다.


고시 준비생 :

카드로 와리깡(불법할인)하고 결국 폭력배 꽁지돈(도박자금)쓴다.


박승규 기자 :

고시의 꿈을 떨치지 못해 고민하고 방황하는 젊은이들, 호기심에서 시작한 도박으로 이젠 되돌리기 힘든 탈선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승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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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림동 고시촌 고시생들 상습 도박판 벌여
    • 입력 1995-04-01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9시뉴스입니다.

오늘 일본에서는 무라야마 총리까지도 괴한으로 부터 피습 당했습니다. 위험은 모면했지만 일본이 또 긴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첫 번째 순서입니다.


우리 사회에서도 지금은 어렵지만 미래를 위해서 발버둥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은 처음부터 쉽게 살려는 사람들 또한 많습니다. 같은 목표를 두고도 명암은 뚜렷합니다. 서울 신림동 이른바 고시촌이 밀집한 곳에 고시생들을 중심으로 한 거액의 상습 도박판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박승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승규 기자 :

수만 명의 고시 준비생들이 몰려 사는 곳. 서울 신림동의 한 당구장입니다. 자정 무렵 손님들이 돌아갈 시각인데도 오히려 한둘씩 모여듭니다. 이른바 고시촌 도박장입니다. 새벽1시반, 도박현장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미처 숨기지 못한 카드와 현금 그리고 수표가 어지럽게 널려있습니다. 고시준비 서적도 보입니다. 얼굴을 숨기느라 한바탕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이 칸막이 안쪽에서 상습적으로 도박판이 벌어져 왔습니다. 전체 16명, 놀라운 사실은 대부분이 명문대를 졸업한 고시준비생들이란 점입니다.


고시 준비생 :

시험 끝나고 매번 허탈해 자리 마련되면 끼기 쉬운 정신상태다.


박승규 기자 :

이 일대 고시생들의 도박판은 예상보다는 훨씬 심각합니다.


고시 준비생 :

(도박판)주말은 140-50군데,(판돈)2-3천만 원서 1억5천까지


박승규 기자 :

현장에서 나온 백만 원이 넘는 카드 매출전표들입니다.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사채까지 끌어 쓰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 줍니다.


고시 준비생 :

카드로 와리깡(불법할인)하고 결국 폭력배 꽁지돈(도박자금)쓴다.


박승규 기자 :

고시의 꿈을 떨치지 못해 고민하고 방황하는 젊은이들, 호기심에서 시작한 도박으로 이젠 되돌리기 힘든 탈선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승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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