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차량이 범죄 조장

입력 1995.04.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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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외국영화에서나 보듯이 차에 키를 꽂아두고 볼일 보실 경우 그것은 어디까지나 외국의 예입니다. 우리 경우는 엉뚱한 사고를 내고 맙니다. 어젯밤에도 서울 아현동에서 운전해보고 싶은 충동에 차를 훔친 10대가 경찰관과 행인 등 10명을 치고 차량 9대를 연속으로 들이받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임장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임장원 기자 :

어젯밤 서울 아현동, 검정색 그랜저 승용차가 검문 중이던 경찰관을 치고 달아났습니다. 사고를 낸 승용차는 근처 시장 골목길에서 행인 9명을 치었고, 차량 9대까지 잇따라 들이받은 끝에 총을 쏘며 쫓아간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놀랍게도 범인은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18살 전 모군이었습니다. 훔친 차를 타고 다니다 불심검문에 걸리자 엉겁결에 달아나다 일으킨 사고입니다. 지난30일 전군은 이태원에서 이 차를 훔쳤습니다. 차량 전문절도범도 아닌 전 기이 손쉽게 차를 훔칠 수 있었던 것은 운전자가 시동을 켜둔채 자리를 비웠기 때문입니다.


피의자 :

창문도 열려있었고 시동도 걸려있으니까 괜히 한번 타보고 싶었어요.


임장원 기자 :

지난해부터 부쩍 늘어난 10대들의 차량 절도는 이처럼 운전을 하고 싶어 하는 우발적인 충동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습니다.


이건동(피해 교통순경) :

시동을 켜놓은 상태에서 심지어 유리창까지 내려온 상태로 자리를 비운 사례가 아주 많은데요. 청소년들이 몰고 싶은 그 욕심에 순간적으로 그 차를 몰고 간 그런 사례가 많습니다.


임장원 기자 :

전 군이 홈쳐 몰고 다닌 고급 승용차입니다. 이 차의 주인은 도난피해자이면서도 전 군이 낸 사고로 인한 피해액의 일부를 배상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열쇠가 꽂힌 차를 훔쳐 타고 다니다 교통사고를 냈을 경우 훔친 사람뿐 아니라 차주인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호기심 많은 청소년들을 범죄의 유혹에 빠지게 만드는 차량방치, 빈틈없는 차량관리는 어른들의 몫입니다.

KBS 뉴스, 임장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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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치된 차량이 범죄 조장
    • 입력 1995-04-01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외국영화에서나 보듯이 차에 키를 꽂아두고 볼일 보실 경우 그것은 어디까지나 외국의 예입니다. 우리 경우는 엉뚱한 사고를 내고 맙니다. 어젯밤에도 서울 아현동에서 운전해보고 싶은 충동에 차를 훔친 10대가 경찰관과 행인 등 10명을 치고 차량 9대를 연속으로 들이받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임장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임장원 기자 :

어젯밤 서울 아현동, 검정색 그랜저 승용차가 검문 중이던 경찰관을 치고 달아났습니다. 사고를 낸 승용차는 근처 시장 골목길에서 행인 9명을 치었고, 차량 9대까지 잇따라 들이받은 끝에 총을 쏘며 쫓아간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놀랍게도 범인은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18살 전 모군이었습니다. 훔친 차를 타고 다니다 불심검문에 걸리자 엉겁결에 달아나다 일으킨 사고입니다. 지난30일 전군은 이태원에서 이 차를 훔쳤습니다. 차량 전문절도범도 아닌 전 기이 손쉽게 차를 훔칠 수 있었던 것은 운전자가 시동을 켜둔채 자리를 비웠기 때문입니다.


피의자 :

창문도 열려있었고 시동도 걸려있으니까 괜히 한번 타보고 싶었어요.


임장원 기자 :

지난해부터 부쩍 늘어난 10대들의 차량 절도는 이처럼 운전을 하고 싶어 하는 우발적인 충동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습니다.


이건동(피해 교통순경) :

시동을 켜놓은 상태에서 심지어 유리창까지 내려온 상태로 자리를 비운 사례가 아주 많은데요. 청소년들이 몰고 싶은 그 욕심에 순간적으로 그 차를 몰고 간 그런 사례가 많습니다.


임장원 기자 :

전 군이 홈쳐 몰고 다닌 고급 승용차입니다. 이 차의 주인은 도난피해자이면서도 전 군이 낸 사고로 인한 피해액의 일부를 배상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열쇠가 꽂힌 차를 훔쳐 타고 다니다 교통사고를 냈을 경우 훔친 사람뿐 아니라 차주인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호기심 많은 청소년들을 범죄의 유혹에 빠지게 만드는 차량방치, 빈틈없는 차량관리는 어른들의 몫입니다.

KBS 뉴스, 임장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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