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승차거부 기승

입력 1995.04.0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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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원 앵커 :

한동안 수그러들었던 택시 승차거부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이젠 아예 행선지도 묻지 않고 이 사람 수나 옷차림 등을 보면서 승객을 골라서 태우는 실정입니다.

택시 승차거부 그 불법의 현장을 정철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정철웅 기자 :

밤 11시, 영등포역 앞입니다. 택시를 타려는 사람들이 도로에 까지 나와 애를 씁니다. 그러나 택시기사가 가려고 하는 곳이 아니면 갈 수 없습니다.


이정훈(서울성북동) :

택시 잡기가 너무 힘들어서요. 그렇게 최소 한 30분 기다리다가


정철웅 기자 :

택시 한대를 추적해 보았습니다. 2명이상이면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 맘에 드는 손님이 없는지 아무도 태우지 않고 골목으로 들어갑니다. 한 바퀴를 돌고 손님 고르기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입맛에 맞는 손님을 태우기 위해 빈 택시인데도 아예 지붕의 등을 크고 다닙니다. 승차거부를 해도 경찰이 알아보기 힘듭니다.


교통경찰관 :

저희들 모르게 하는걸. 어떻게 해요? 이쪽에만 세 명, 세 명 그래서 여기선 못하죠.


정철웅 기자 :

밤 12시, 신촌입니다. 유흥업소가 문을 닫으면서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사람들로 인도와 차도가 따로 없습니다. 초조해져만 가는 손님들 앞에서 택시기사들은 느긋하기만 합니다.

"누굴 안태워요?"

"태우고 싶은 사람만 태웠잖아요?"

"무슨 소리 하는 거예요, 지금..."

요금을 올릴 때마다 서비스 개선과 법규준수를 약속해 온 택시, 시민의 발이 시민 위에 군림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철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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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시 승차거부 기승
    • 입력 1995-04-02 21:00:00
    뉴스 9

이규원 앵커 :

한동안 수그러들었던 택시 승차거부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이젠 아예 행선지도 묻지 않고 이 사람 수나 옷차림 등을 보면서 승객을 골라서 태우는 실정입니다.

택시 승차거부 그 불법의 현장을 정철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정철웅 기자 :

밤 11시, 영등포역 앞입니다. 택시를 타려는 사람들이 도로에 까지 나와 애를 씁니다. 그러나 택시기사가 가려고 하는 곳이 아니면 갈 수 없습니다.


이정훈(서울성북동) :

택시 잡기가 너무 힘들어서요. 그렇게 최소 한 30분 기다리다가


정철웅 기자 :

택시 한대를 추적해 보았습니다. 2명이상이면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 맘에 드는 손님이 없는지 아무도 태우지 않고 골목으로 들어갑니다. 한 바퀴를 돌고 손님 고르기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입맛에 맞는 손님을 태우기 위해 빈 택시인데도 아예 지붕의 등을 크고 다닙니다. 승차거부를 해도 경찰이 알아보기 힘듭니다.


교통경찰관 :

저희들 모르게 하는걸. 어떻게 해요? 이쪽에만 세 명, 세 명 그래서 여기선 못하죠.


정철웅 기자 :

밤 12시, 신촌입니다. 유흥업소가 문을 닫으면서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사람들로 인도와 차도가 따로 없습니다. 초조해져만 가는 손님들 앞에서 택시기사들은 느긋하기만 합니다.

"누굴 안태워요?"

"태우고 싶은 사람만 태웠잖아요?"

"무슨 소리 하는 거예요, 지금..."

요금을 올릴 때마다 서비스 개선과 법규준수를 약속해 온 택시, 시민의 발이 시민 위에 군림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철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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