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함께 36년

입력 1995.04.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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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한사람이 버려진 땅 2백만 평을 울창한 산림으로 가꿨다면 여러분 어떤 생각이 당장 드십니까? 물론 재산으로 따지면 엄청납니다. 그러나 그분은 오늘을 위해서 36년을 외롭게 기다렸습니다.

정병준 기자가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정병준 기자 :

무등산자락 20만평위에 울창하게 들어선 침엽수 5만여 그루. 올해 72살 된 진재량 할아버지가36년 동안 정성들여 가꿔온 나무들입니다. 맨 처음 심을 때 20cm 가량밖에 되지 않던 묘목이 36년의 세월을 지나 이렇게 아름드리나무로 자랐습니다. 사재를 털어 나무를 심기 시작한 것은 지난 59년 주위사람들의 반대도 컸습니다.


진재량 (72, 독립가) :

진재량이처럼 미치광이나 산을 사지 누가 사냐. 또 그런 미치광이나 나무를 심지 누가 그 나무를 심겠느냐, 그런 말까지 들어가면서 심은거죠...


정병준 기자 :

이렇게 해서 넓혀간 산림이 이곳 화순을 비롯한 4곳의 2백만 평. 나무를 심고난 뒤에도 할일이 많았습니다. 나무가 제법 자라기까지는 1년에 두 번씩 풀을 베야 했고 나무가 조금 자란 후에는 가지를 치고 빽빽한 나무는 베어내기를 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진 할아버지가 키운 나무는 곧고 옹이가 없어서 좋은 재목감으로 이름나 있습니다. 이제는 이 숲을 휴양림으로 공개해 많은 사람들이 쉴 수 있게 하겠다는 진재량 할아버지. 나무와 함께한 70평생이 자랑스럽다며 아름드리나무를 안았습니다.

KBS 뉴스, 정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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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무와 함께 36년
    • 입력 1995-04-05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한사람이 버려진 땅 2백만 평을 울창한 산림으로 가꿨다면 여러분 어떤 생각이 당장 드십니까? 물론 재산으로 따지면 엄청납니다. 그러나 그분은 오늘을 위해서 36년을 외롭게 기다렸습니다.

정병준 기자가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정병준 기자 :

무등산자락 20만평위에 울창하게 들어선 침엽수 5만여 그루. 올해 72살 된 진재량 할아버지가36년 동안 정성들여 가꿔온 나무들입니다. 맨 처음 심을 때 20cm 가량밖에 되지 않던 묘목이 36년의 세월을 지나 이렇게 아름드리나무로 자랐습니다. 사재를 털어 나무를 심기 시작한 것은 지난 59년 주위사람들의 반대도 컸습니다.


진재량 (72, 독립가) :

진재량이처럼 미치광이나 산을 사지 누가 사냐. 또 그런 미치광이나 나무를 심지 누가 그 나무를 심겠느냐, 그런 말까지 들어가면서 심은거죠...


정병준 기자 :

이렇게 해서 넓혀간 산림이 이곳 화순을 비롯한 4곳의 2백만 평. 나무를 심고난 뒤에도 할일이 많았습니다. 나무가 제법 자라기까지는 1년에 두 번씩 풀을 베야 했고 나무가 조금 자란 후에는 가지를 치고 빽빽한 나무는 베어내기를 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진 할아버지가 키운 나무는 곧고 옹이가 없어서 좋은 재목감으로 이름나 있습니다. 이제는 이 숲을 휴양림으로 공개해 많은 사람들이 쉴 수 있게 하겠다는 진재량 할아버지. 나무와 함께한 70평생이 자랑스럽다며 아름드리나무를 안았습니다.

KBS 뉴스, 정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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