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할인경쟁 안된다

입력 1995.04.1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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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건전하게 자리 잡아야 할 가격파괴가 오히려 업체의 경영을 악화시키고 소비자들로부터 불신만을 사고 있습니다. 특히 화장품 업계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그 정도를 넘어서서 외국 화장품 업체에 시장을 고스란히 넘겨줄 지경에 까지 왔다 하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근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근우 기자 :

50% 할인, 가격파괴. 화장품 전문점 입구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판매구호입니다. 재고도 아니데 절 반값에 팔아도 된다면 품질에 문제가 있거나 소비자 권장가가 엄청난 폭리가격일 수밖에 없습니다.


장미정 :

양이 많아도 질이 나쁘다든가 그런 게 많잖아요? 가격 같은 것도 뻥튀기시켜놓고 좀 깎아서...


이근우 기자 :

국내 화장품 시장은 연간 3조원 규모. 이 가운데 1/3인 1조원은 수입화장품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2조원 시장에서 11개 대기업 등, 백여 개 업체가 전쟁에 가까운 판매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공급과잉이 몰고온 가격할인 경쟁은 최근엔 덤핑판매 등, 유통질서를 어지럽히고 있습니다.


강창호 (화장품협회 전무) :

일부 많은 덤 제공이라든지 가격질서가 문란해진 거는 사실입니다.


이근우 기자 :

무차별적인 가격할인 경쟁으로 화장품 업체들은 오히려 제살을 깎아먹는 경영의 악순환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화장품 업체의 지나친 할인경쟁은 수입화장품 판매만 늘려주고 있습니다. 화장품 전문점들이 국산보다 이윤이 3배 이상 많은 수입화장품 판매에 치중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화장품 수입은 1억2천만 달러로 지난 93년보다 55%나 늘었습니다.


이범렬 (한국유통연구소장) :

고가품은 백화점 같은데서 팔고 이제 대중적인 상품은 제값에 저가판매 되면서 판매하는 그런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이근우 기자 :

가격할인만을 앞세운 판매 전략으로는 더 이상 소비자들을 붙잡기 어렵습니다. 합리적인 가격체계와 품질개선만이 수입화장품과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KBS 뉴스, 이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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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장품 할인경쟁 안된다
    • 입력 1995-04-10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건전하게 자리 잡아야 할 가격파괴가 오히려 업체의 경영을 악화시키고 소비자들로부터 불신만을 사고 있습니다. 특히 화장품 업계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그 정도를 넘어서서 외국 화장품 업체에 시장을 고스란히 넘겨줄 지경에 까지 왔다 하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근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근우 기자 :

50% 할인, 가격파괴. 화장품 전문점 입구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판매구호입니다. 재고도 아니데 절 반값에 팔아도 된다면 품질에 문제가 있거나 소비자 권장가가 엄청난 폭리가격일 수밖에 없습니다.


장미정 :

양이 많아도 질이 나쁘다든가 그런 게 많잖아요? 가격 같은 것도 뻥튀기시켜놓고 좀 깎아서...


이근우 기자 :

국내 화장품 시장은 연간 3조원 규모. 이 가운데 1/3인 1조원은 수입화장품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2조원 시장에서 11개 대기업 등, 백여 개 업체가 전쟁에 가까운 판매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공급과잉이 몰고온 가격할인 경쟁은 최근엔 덤핑판매 등, 유통질서를 어지럽히고 있습니다.


강창호 (화장품협회 전무) :

일부 많은 덤 제공이라든지 가격질서가 문란해진 거는 사실입니다.


이근우 기자 :

무차별적인 가격할인 경쟁으로 화장품 업체들은 오히려 제살을 깎아먹는 경영의 악순환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화장품 업체의 지나친 할인경쟁은 수입화장품 판매만 늘려주고 있습니다. 화장품 전문점들이 국산보다 이윤이 3배 이상 많은 수입화장품 판매에 치중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화장품 수입은 1억2천만 달러로 지난 93년보다 55%나 늘었습니다.


이범렬 (한국유통연구소장) :

고가품은 백화점 같은데서 팔고 이제 대중적인 상품은 제값에 저가판매 되면서 판매하는 그런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이근우 기자 :

가격할인만을 앞세운 판매 전략으로는 더 이상 소비자들을 붙잡기 어렵습니다. 합리적인 가격체계와 품질개선만이 수입화장품과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KBS 뉴스, 이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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