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기수들이 사는 아파트에서 경마정보 도청

이윤성 앵커 :

경마정보가 밖으로 흘러나온다는 얘기는 어제 오늘 일은 아닙니다만, 이번에는 경마정보를 째내는데 첨단 도청장치까지 동원되고 있음이 확인됐습니다. 도청대상은, 경마기수들이 사는 아파트였습니다.

취재에 연규선 기자입니다.

연규선 기자 :

어떻게든 우승 말을 알아야 큰돈을 벌 수 있다. 이 때문에 경마 도박꾼들은, 경마정보를 사전에 빼내기에 혈안입니다.

. 지하도에서 나온 행동이 뛸 때까지 같으면 우승하는 거야.

경마기수가 외부와 통화한 내용을 도청한 것입니다. 다음날 경주를 벌이는 말에 대한 정보가 상세히 들어있습니다. 아파트 내부에 설치돼 있는 전화단자함입니다. 이곳에 도청장치를 설치하면 경마정보 등, 전화통화 내용을 째내 이용할 수 있습니다. 도청을 통해 빼낸 경마정보는 투자자를 유혹하는데도 쓰일 수 있습니다. 몇 번 말이 우승할지 알고 있으니 자신에게 투자하면 떼돈을 벌 수 있다며 도청기록을 투자자들에게 보여줍니다.

마사회 관계자 :

기수들을 안다는 것으로 고객들에게 바람 잡는 증거물이죠.

연규선 기자 :

그런데 이들 브로커가 어떻게 기수들의 숙소에 도청장치를 할 수 있었을까?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돼 있는 기수아파트에 외부인이 몰래 들어와 도청장치를 설치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아파트 경기인 :

낯선 사람이 오면 정문에서 차량번호 적고 주민등록번호 적어요.

연규선 기자 :

특히 누구보다 정보유출에 신경 써야 할 기수가 외부인과 경보정보를 전화로 주고받은 것은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점입니다. 때문에 경찰은, 경마도박꾼들과 기수단 내부 인물들 이짜고 경주에 나갈 말에 대한 정보를 유출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이들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연규선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