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경매 브로커 실체 밝혀내

입력 1995.05.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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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법원에서 경매되는 부동산을 일반인들이 경락받기는 마치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다고들 합니다. 복마전이라고 합니다. 이른바 경매 브로커들의 행패와 농간 때문입니다. 무려 57명에 이르는 전문 브로커가 인천지방검찰청에 무더기로 적발되면서 이들 브로커들이 실체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김용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용석 기자 :

법원에서 경매되는 부동산을 제멋대로 주물러 왔던 경매법정 주변의 검은 손. 그 보이지 않은 검은 손의 실체가 드러났습니다. 전문 경매 브로커 이철환.법정신문사 인천지사장 조정환.도시철도공사 직원 김복승.법무서 사무원 나장환.공인중개사 김대석씨 등, 무직자에서 공무원까지 다양한 직종의 57명이 얽혀 있었습니다. 검찰은 이 가운데 120여건이나 실수요자의 입찰을 방해해서 자신이 대신 경락받는 방법으로 거액을 챙긴 이철환씨 등、12명을 구속하고 실수요자를 협박해온 노경원씨 등, 24명을 지명수배 했습니다.

브로커의 유형도 가지가지였습니다. 가장 많은 경우가 이른바 협박형. 경매에 참여하려는 실수요자를 폭력을 써서 경매참수 자체를 막아버립니다.


피해자 :

젊은 사람 몇 명이 와 가지고 땀을 때리면서 못 들어가게 해서 그 뒤로는 들어가지 못하고 결국 그 경매를 보지 못했습니다.


김용석 기자 :

아예 전문 경매회사를 차려놓고 브로커를 고용해 경매에 대신 참여해주고 실수요자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기업형. 실수요자를 대신해 부동산을 경락받은 뒤 잔금을 법원에 내지 않고 착복하는 사기형 브로커 등, 다양합니다. 검찰의 이번 수사는, 경매 브로커의 실체를 밝혀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지만 법원의 경매를 둘러싼 구조적 비리를 파헤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KBS 뉴스, 김용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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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 경매 브로커 실체 밝혀내
    • 입력 1995-05-19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법원에서 경매되는 부동산을 일반인들이 경락받기는 마치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다고들 합니다. 복마전이라고 합니다. 이른바 경매 브로커들의 행패와 농간 때문입니다. 무려 57명에 이르는 전문 브로커가 인천지방검찰청에 무더기로 적발되면서 이들 브로커들이 실체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김용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용석 기자 :

법원에서 경매되는 부동산을 제멋대로 주물러 왔던 경매법정 주변의 검은 손. 그 보이지 않은 검은 손의 실체가 드러났습니다. 전문 경매 브로커 이철환.법정신문사 인천지사장 조정환.도시철도공사 직원 김복승.법무서 사무원 나장환.공인중개사 김대석씨 등, 무직자에서 공무원까지 다양한 직종의 57명이 얽혀 있었습니다. 검찰은 이 가운데 120여건이나 실수요자의 입찰을 방해해서 자신이 대신 경락받는 방법으로 거액을 챙긴 이철환씨 등、12명을 구속하고 실수요자를 협박해온 노경원씨 등, 24명을 지명수배 했습니다.

브로커의 유형도 가지가지였습니다. 가장 많은 경우가 이른바 협박형. 경매에 참여하려는 실수요자를 폭력을 써서 경매참수 자체를 막아버립니다.


피해자 :

젊은 사람 몇 명이 와 가지고 땀을 때리면서 못 들어가게 해서 그 뒤로는 들어가지 못하고 결국 그 경매를 보지 못했습니다.


김용석 기자 :

아예 전문 경매회사를 차려놓고 브로커를 고용해 경매에 대신 참여해주고 실수요자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기업형. 실수요자를 대신해 부동산을 경락받은 뒤 잔금을 법원에 내지 않고 착복하는 사기형 브로커 등, 다양합니다. 검찰의 이번 수사는, 경매 브로커의 실체를 밝혀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지만 법원의 경매를 둘러싼 구조적 비리를 파헤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KBS 뉴스, 김용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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