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성 앵커 :
에이즈하면 이제 남의 일이 아니라 바로 우리들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올 들어서는 고등학생까지 에이즈환자로 드러나면서 충격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오늘 고등학교 때 에이즈에 걸린 한 청년이 청소년들 앞에 용기 있게 섰습니다. 자신이 겪고 있는 악몽을 그대로 전했습니다.
안형환 기자가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안형환 기자 :
23살의 김모씨. 김씨가 에이즈에 걸린 것은 고교 3학년 시절 동성애 때문이었습니다. 상대는 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재미동포였습니다.
“91년 겨울일 겁니다. 서울 종로 쪽에서 만났죠. 길거리에서 술 한 잔 마시고 나오다가 그 사람을 만나게 됐습니다. 그 사람이 저를 계속 쳐다보면서 일종의 저한테 추파를 던졌다고 볼 수 있죠.”
에이즈로 이끈 동성애는 우연한 기회에 시작됐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친구와 처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시험기간에 친구의 집에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김 씨가 에이즈에 감염된 사실을 안 것은 지난 92년 5월.
“눈물이 나구요. 말문이 막혔습니다. 그냥 하늘이 무너지고 죽고 싶은 마음이었죠, 처음에”
에이즈의 감염사실이 알려지자 김 씨는 주위의 엄청난 냉대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집에서 많은 냉대를 받았죠, 제가. 회사에서 강제로 사표수리되구요, 회사에서 쫓겨난 케이스입니다”
이후 김 씨는 노동판 등을 전전하다 지난해부터 한국 에이즈연맹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 같은 불행한 더 이상 불행한 천형을 받는 사람이 없기를 빌면서 학생들한테 에이즈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서 나섰습니다.”
우리나라의 에이즈환자는 공식적으로 4월말까지 443명. 85년 첫 발견이후 감염자가 해마다 급속히 늘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감염대상도 급속히 확대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형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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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즈 환자의 경험 처음으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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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5-05-19 21:00:00
이윤성 앵커 :
에이즈하면 이제 남의 일이 아니라 바로 우리들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올 들어서는 고등학생까지 에이즈환자로 드러나면서 충격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오늘 고등학교 때 에이즈에 걸린 한 청년이 청소년들 앞에 용기 있게 섰습니다. 자신이 겪고 있는 악몽을 그대로 전했습니다.
안형환 기자가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안형환 기자 :
23살의 김모씨. 김씨가 에이즈에 걸린 것은 고교 3학년 시절 동성애 때문이었습니다. 상대는 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재미동포였습니다.
“91년 겨울일 겁니다. 서울 종로 쪽에서 만났죠. 길거리에서 술 한 잔 마시고 나오다가 그 사람을 만나게 됐습니다. 그 사람이 저를 계속 쳐다보면서 일종의 저한테 추파를 던졌다고 볼 수 있죠.”
에이즈로 이끈 동성애는 우연한 기회에 시작됐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친구와 처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시험기간에 친구의 집에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김 씨가 에이즈에 감염된 사실을 안 것은 지난 92년 5월.
“눈물이 나구요. 말문이 막혔습니다. 그냥 하늘이 무너지고 죽고 싶은 마음이었죠, 처음에”
에이즈의 감염사실이 알려지자 김 씨는 주위의 엄청난 냉대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집에서 많은 냉대를 받았죠, 제가. 회사에서 강제로 사표수리되구요, 회사에서 쫓겨난 케이스입니다”
이후 김 씨는 노동판 등을 전전하다 지난해부터 한국 에이즈연맹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 같은 불행한 더 이상 불행한 천형을 받는 사람이 없기를 빌면서 학생들한테 에이즈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서 나섰습니다.”
우리나라의 에이즈환자는 공식적으로 4월말까지 443명. 85년 첫 발견이후 감염자가 해마다 급속히 늘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감염대상도 급속히 확대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형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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