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학들 학문분야 특화돼 있어

류근찬 앵커 :

이번 교육개혁 방안을 보면 우리 대학들도 특별한 학문분야를 집중 육성하지 않으면 앞으로 경쟁에서 이길 수 없도록 그렇게 돼 있습니다. 미국의 대학들은 오래전에 이 학문분야가 특화돼 있어서 교육자원이 한군데 몰리지 않고 균등하게 효과적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뉴욕에서 이광출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이광출 특파원 :

하버드 법대는 미국 대법관들을 가장 많이 배출한 대학입니다. 예일대 법대는 지금의 클린턴 대통령과 바로 전임자인 부시 전 대통령을 배출하는 등, 졸업생 중 정치인이 많습니다. 우주개발의 주역인 나사에는 MIT공과대학 출신들이 가장 많고 미국에서 음악과 관계돼서 명성을 떨치는 사람들은 하버드나 예일이 아닌 줄리아드 음대 출신이 많습니다. 현재 미국 필하모니의 수석 바이올린 연주자인 수지양도 줄리아드 출신입니다.

수지 에펠스 (뉴욕 필 바이올리니스트) :

음악적 전문성과 좋은 음악인을 많이 배출했기 때문에 지원했죠.

이광출 특파원 :

미국의 대학들이 전공별로 특화될 수 있는 것은 대학에도 적자생존의 원리가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학문적으로 경쟁력이 없는 대학은 학생들이 찾지 않습니다. 학생들은 1류와 2류로 대학을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전공에 따라서 대학을 구분합니다. 대학도 학생을 선발할 때 성적보다는 고등학교 과정에서 어느 분야의 학문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관심을 가졌는가를 평가 기준으로 삼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대학은 자기 대학의 남다른 분야를 특화할 수 있고 학생들은 자신이 선택한 대학에서 하고 싶은 학문을 마음껏 닦을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의 대학들은 경쟁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대학들의 이런 경쟁력은 미국의 힘을 더 강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이광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