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정 앵커 :
소방서의 119 구조대와 비슷한 것으로 129 응급구조단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당연히 응급환자를 수송해야 할 이 129 구조단이 급한 환자는 뒷전이고 이미 숨진 사람의 시신을 실어 나르는 장의차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이유는 수십 배나 많이 받을 수 있는 수입 때문입니다.
이창룡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이창룡 기자 :
서울 시내의 한 병원 영안실입니다. 사고현장을 쫓아다녀야 할 응급구조단 차량이 하루 종일 제자리에 서 있습니다.
병원 영안실 관계자 :
차가 이곳에 그냥 다니러 왔다.
이창룡 기자 :
차문을 열어보니 당연히 있어야 할 응급장비는 없고 대신 장의차에나 볼 수 있는 병풍만 실려 있습니다.
응급구조단 차량기사 :
사고가 나 죽으면 장의차가 와야 되는 게 가능하겠느냐.
이창룡 기자 :
129 응급구조단 표시가 선명한데도 아예 병원 영안실 전용으로 돼 있습니다. 비싼 장의차 대신 손쉽게 이용이 가능한 응급차량을 영안실이 계약을 맺어 전용장의차로 쓰고 있는 것입니다. 전국적으로 50여 곳이나 되는 응급구조단의 대부분이 급한 환자 수송을 버려둔 채 이처럼 편법 장의업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응급구조단 직원 :
사망자의 경우는 요금이 비싸 가까운 거리 8만원이다.
이창룡 기자 :
응급환자 1명 수송에 보건복지부가 정한 요금은 5천원. 그러나 사망자는 한 건당 10만원에서 15만원까지 받고 있어 수입은 수십 배로 됩니다. 응급구조단측은 당초 약속했던 정부의 지원보조금이 없어 불법영업이라도 할 수밖에 없다며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습니다.
응급구조단 직원 :
(환자후송시) 5천원 받아서는 생활 어려워 현실화 해줘야 한다.
이창룡 기자 :
사회복지를 빙자한 불법영업. 방관만 하고 있는 당국의 무책임 속에 애꿎은 시민들만 부당한 수송비용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창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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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9 구조단 구급차가 장의차로 둔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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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5-06-07 21:00:00

황현정 앵커 :
소방서의 119 구조대와 비슷한 것으로 129 응급구조단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당연히 응급환자를 수송해야 할 이 129 구조단이 급한 환자는 뒷전이고 이미 숨진 사람의 시신을 실어 나르는 장의차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이유는 수십 배나 많이 받을 수 있는 수입 때문입니다.
이창룡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이창룡 기자 :
서울 시내의 한 병원 영안실입니다. 사고현장을 쫓아다녀야 할 응급구조단 차량이 하루 종일 제자리에 서 있습니다.
병원 영안실 관계자 :
차가 이곳에 그냥 다니러 왔다.
이창룡 기자 :
차문을 열어보니 당연히 있어야 할 응급장비는 없고 대신 장의차에나 볼 수 있는 병풍만 실려 있습니다.
응급구조단 차량기사 :
사고가 나 죽으면 장의차가 와야 되는 게 가능하겠느냐.
이창룡 기자 :
129 응급구조단 표시가 선명한데도 아예 병원 영안실 전용으로 돼 있습니다. 비싼 장의차 대신 손쉽게 이용이 가능한 응급차량을 영안실이 계약을 맺어 전용장의차로 쓰고 있는 것입니다. 전국적으로 50여 곳이나 되는 응급구조단의 대부분이 급한 환자 수송을 버려둔 채 이처럼 편법 장의업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응급구조단 직원 :
사망자의 경우는 요금이 비싸 가까운 거리 8만원이다.
이창룡 기자 :
응급환자 1명 수송에 보건복지부가 정한 요금은 5천원. 그러나 사망자는 한 건당 10만원에서 15만원까지 받고 있어 수입은 수십 배로 됩니다. 응급구조단측은 당초 약속했던 정부의 지원보조금이 없어 불법영업이라도 할 수밖에 없다며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습니다.
응급구조단 직원 :
(환자후송시) 5천원 받아서는 생활 어려워 현실화 해줘야 한다.
이창룡 기자 :
사회복지를 빙자한 불법영업. 방관만 하고 있는 당국의 무책임 속에 애꿎은 시민들만 부당한 수송비용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창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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