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정 앵커 :
천명이 넘는 실종자 가족들. 모두들 애절한 사연을 하나씩 갖고 있습니다. 기족들은 서울교대 체육관에 모여 그 사연들을 벽보에 담은 채 아직 돌아오지 않은 이들을 찾고 있습니다.
문숙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문숙영 기자 :
여전히 돌아올 줄 모르는 사랑하는 사람을 찾는 실종자 기족들의 안타까운 사연은 오늘도 계속됐습니다. 동생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에서 귀국했다가 2살짜리 아들과 함께 실종된 주부. 4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늙은 아버지와 어린 남동생을 부양하던 20살 여직원. 삼풍백화점이 무너지기 불과 15분 전에 약혼녀 장정자씨와 해어졌던 오정관씨는 아직도 장씨가 무너진 백화점 어딘가에 깔려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4년간의 기나긴 기다림 속에 결혼날짜까지 잡아둔 두 사람에게 이번 사고는 맑은 하늘의 날벼락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이 편지 보내고 결혼하자고 하니까 같이 있어도 그리운 사람이니까 그러자고…….”
김호순 (실종자 어머니) :
다 키워놔서 날짜 잡아놓고 이렇게 결혼 날짜 잡아놓고 들이가 그렇게 좋아라 했어요. 살았든지 죽었든지 우리 딸만 찾아주길 바래요
문숙영 기자 :
삼풍백화점 직원으로 일하던 장씨는 특히 사고가 발생한 다음날 결혼준비를 위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둘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 사람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습니다.
장향자 (실종자 동생) :
믿어요. 그렇게 믿고 지금 기다리고 있는데 언니 꼭 살아있을 거니까, 좀 구해줬으면 좋겠어요.
“만약에 살아서 돌아와도 결혼을 하고 죽었어도 저희는 결혼할 거예요.”
문숙영 기자 :
KBS 뉴스 문숙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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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타까운 사연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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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5-07-03 21:00:00
황현정 앵커 :
천명이 넘는 실종자 가족들. 모두들 애절한 사연을 하나씩 갖고 있습니다. 기족들은 서울교대 체육관에 모여 그 사연들을 벽보에 담은 채 아직 돌아오지 않은 이들을 찾고 있습니다.
문숙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문숙영 기자 :
여전히 돌아올 줄 모르는 사랑하는 사람을 찾는 실종자 기족들의 안타까운 사연은 오늘도 계속됐습니다. 동생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에서 귀국했다가 2살짜리 아들과 함께 실종된 주부. 4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늙은 아버지와 어린 남동생을 부양하던 20살 여직원. 삼풍백화점이 무너지기 불과 15분 전에 약혼녀 장정자씨와 해어졌던 오정관씨는 아직도 장씨가 무너진 백화점 어딘가에 깔려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4년간의 기나긴 기다림 속에 결혼날짜까지 잡아둔 두 사람에게 이번 사고는 맑은 하늘의 날벼락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이 편지 보내고 결혼하자고 하니까 같이 있어도 그리운 사람이니까 그러자고…….”
김호순 (실종자 어머니) :
다 키워놔서 날짜 잡아놓고 이렇게 결혼 날짜 잡아놓고 들이가 그렇게 좋아라 했어요. 살았든지 죽었든지 우리 딸만 찾아주길 바래요
문숙영 기자 :
삼풍백화점 직원으로 일하던 장씨는 특히 사고가 발생한 다음날 결혼준비를 위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둘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 사람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습니다.
장향자 (실종자 동생) :
믿어요. 그렇게 믿고 지금 기다리고 있는데 언니 꼭 살아있을 거니까, 좀 구해줬으면 좋겠어요.
“만약에 살아서 돌아와도 결혼을 하고 죽었어도 저희는 결혼할 거예요.”
문숙영 기자 :
KBS 뉴스 문숙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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