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삼풍백화점 붕괴 현장..바다모래 사용

입력 1995.07.0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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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당시 어떻게 6년밖에 안 된 건물이 그렇게 맥없이 무너져 내릴 수 있느냐들 하고 모두들 놀랐습니다. 그러나 오늘 저희 KBS 취재진이 확인한 것을 보면 6년 동안이나 버틴 게 오히려 기적 같은 일이라는 놀라움이 앞섭니다. 부실현장을 화면으로 직접 보시겠습니다.

장한식 기자입니다.


장한식 기자 :

수많은 인명을 앗아간 삼풍백화점 붕괴현장은 부실공사의 최후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화려한 외향 뒤에 숨어있던 엉터리 날림공사에 부끄럽고 추악한 진상이 낱낱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건물을 지탱하고 있는 주 기둥입니다. 이렇게 손으로 만질 때마다 콘크리트 부스러기가 쉽게 떨어져 나옵니다. 젖은 모래인데다 시멘트를 제대로 배합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당시 레미콘 운전기사 :

당시 신도시 특수로 중국산 저질시멘트를 수입해 레미콘을 사용했다.


장한식 기자 :

콘크리트에 구멍까지 뻥뻥 둘려있습니다. 레이콘 물 타기가 광범위하게 이뤄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철근과 콘크리트도 따로 놀고 있습니다. 철근에 콘크리트가 부착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증언 :

벽을 만지니까 뚝뚝 떨어지더라. 바다모래를 섞어 그냥 양생했기…….


장한식 기자 :

어린이 손가락만한 가는 철근은 몇 번만 젖혀도 힘없이 부러져버립니다. 그나마 상당수 철근은 벌겋게 부식돼 있습니다. 바닷모래에 섞여든 염분 때문입니다. 삼풍백화점의 붕괴는 골조공사 때부터 이미 예고돼 있었습니다.

KBS 뉴스, 장한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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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고된 삼풍백화점 붕괴 현장..바다모래 사용
    • 입력 1995-07-04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당시 어떻게 6년밖에 안 된 건물이 그렇게 맥없이 무너져 내릴 수 있느냐들 하고 모두들 놀랐습니다. 그러나 오늘 저희 KBS 취재진이 확인한 것을 보면 6년 동안이나 버틴 게 오히려 기적 같은 일이라는 놀라움이 앞섭니다. 부실현장을 화면으로 직접 보시겠습니다.

장한식 기자입니다.


장한식 기자 :

수많은 인명을 앗아간 삼풍백화점 붕괴현장은 부실공사의 최후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화려한 외향 뒤에 숨어있던 엉터리 날림공사에 부끄럽고 추악한 진상이 낱낱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건물을 지탱하고 있는 주 기둥입니다. 이렇게 손으로 만질 때마다 콘크리트 부스러기가 쉽게 떨어져 나옵니다. 젖은 모래인데다 시멘트를 제대로 배합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당시 레미콘 운전기사 :

당시 신도시 특수로 중국산 저질시멘트를 수입해 레미콘을 사용했다.


장한식 기자 :

콘크리트에 구멍까지 뻥뻥 둘려있습니다. 레이콘 물 타기가 광범위하게 이뤄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철근과 콘크리트도 따로 놀고 있습니다. 철근에 콘크리트가 부착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증언 :

벽을 만지니까 뚝뚝 떨어지더라. 바다모래를 섞어 그냥 양생했기…….


장한식 기자 :

어린이 손가락만한 가는 철근은 몇 번만 젖혀도 힘없이 부러져버립니다. 그나마 상당수 철근은 벌겋게 부식돼 있습니다. 바닷모래에 섞여든 염분 때문입니다. 삼풍백화점의 붕괴는 골조공사 때부터 이미 예고돼 있었습니다.

KBS 뉴스, 장한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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