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 옥상에 설치된 냉각탑 안전무방비

류근찬 앵커 :

일반적으로 건물의 옥상에 설치하는 냉각탑의 문제를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이 냉각탑은 냉각탑 자체 무게도 무게지만 가동될 때 엄청난 추가 하중이 생기기 때문에 자칫 건물안전에 심각한 위험을 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조재익 기자의 취재입니다.

조재익 기자 :

한대만 가동해도 30톤 정도의 운전중량이 나가는 냉각탑입니다. 냉각용량이 많은 대형건물에서 4대만 설치한다고 해도 옥상은 백 톤이 훨씬 넘는 힘을 받게 됩니다. 이런 냉각탑들이 가동될 때는 많은 양의 물무게까지 합쳐 모두 130톤에 가까운 횡압력이 건물을 흔드는 셈입니다.

이창남 (샌 구조안전기술연구소 소장) :

샤프트가 녹이 나거나 달아가지고 진동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물론 프린터에는 항상 진동이 있지만 더 심한 진동이 있으면 건물에

해한 역할을 줄 수가 있습니다.

조재익 기자 :

냉각탑은 대부분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해 일부 빌딩들은 원 설계도대로 설치하지 않고 위치를 옮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건축설계사 :

땅이 좁은 거지. 주차장. 녹지도 만들어야 하니 옥상으로 올라가…….

조재익 기자 :

여기다 건물의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여건인 법마저 허점을 안고 있습니다. 일단 준공검사가 끝난 뒤에는 이와 같은 냉각탑을 몇 개 더 설치한다고 해도 안전검시를 거치게 하는 아무런 제도적 장치가 없습니다. 건물 준공당시보다 필요한 냉각용량은 계속 늘어나기 마련이어서 이런 냉각탑 추가설치는 비일비재합니다.

건축설계사 :

건축법상 개. 보수도 아니어서 추가검사 받는 건 법에 없어…….

조재익 기자 :

이럴 경우 기둥을 없애는 등, 굳이 건물구조를 바汗지 않더라도 건물의 안전은 심각한 위협을 받게 됩니다. 안전에 대한 이런 부주의 하나 하나가 쌓여 삼풍백화점 같은 대참사를 부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조재익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