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 붕괴현장 잔해제거작업 막바지 총력전

입력 1995.07.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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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삼풍백화점 사고 현장에서는 오늘도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의 간절한 소망과 또 구조대원들의 필사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단 한명의 생존자도 구조되지 않았지만 그러나 실낱같은 기대를 가지고 구조대는 막바지 구조와 또 발굴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박영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박영환 기자 :

언제 무너져 내릴지 알 수 없는 아슬아슬한 구조작업 현장. 30도를 오르내리는 정통더위. 포클레인이 땅속을 뒤집을 때마다 날리는 석면가루. 나날이 어려워져만 가는 악조건 속에서도 구조작업의 고삐는 조금도 늦춰지지 않았습니다.


강희수 (창원소방서 119구조대) :

아직도 생존가능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내 가족을 구하는 심정으로 구조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박영환 기자 :

특히 생존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알려진 A관 지하 1층 패스트푸드점 웬디스에 구조인력이 집중 투입됐습니다. 경찰구조대는 실낱같은 기대를 걸고 손 장비로 콘크리트 더미를 긁어내며 집단 매몰지점을 파 들어갔습니다. 5층부터 무너져 내리면서 시루떡처럼 켜켜이 쌓인 콘크리트더미 두 곳에 군구조대는 시추공을 뚫어 빈공간이 남아있는지를 확인했습니다. 시료분석결과 웬디스점 부근은 기둥이 부러지면서 각층의 슬래브가 짓눌려 빈공간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각층이 80cm정도로 줄어들었고 남아있는 공간도 주먹하나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좁습니다.


예병구 (육본 대령) :

생존자가 있을 거라는 제보를 믿고 많은 사람의 기대 속에 그곳에 구멍을 뚫었는데 역시 공간이 없었습니다.


박영환 기자 :

71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숨진 이은영양이 발견된 지 벌써 사흘째. 더 이상의 생존징후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나마 생존가능성이 남아있던 곳도 하나 둘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사고발생 일주일째. 안타깝게도 이제 실종자의 생존가능성은 점차 희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고대책본부는 끝까지 생존자 구조작업을 펴나가면서 부패로 인한 사체손상을 막기 위해 건물 잔해철거와 시신 발굴작업에 주력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영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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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1995-07-05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삼풍백화점 사고 현장에서는 오늘도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의 간절한 소망과 또 구조대원들의 필사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단 한명의 생존자도 구조되지 않았지만 그러나 실낱같은 기대를 가지고 구조대는 막바지 구조와 또 발굴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박영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박영환 기자 :

언제 무너져 내릴지 알 수 없는 아슬아슬한 구조작업 현장. 30도를 오르내리는 정통더위. 포클레인이 땅속을 뒤집을 때마다 날리는 석면가루. 나날이 어려워져만 가는 악조건 속에서도 구조작업의 고삐는 조금도 늦춰지지 않았습니다.


강희수 (창원소방서 119구조대) :

아직도 생존가능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내 가족을 구하는 심정으로 구조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박영환 기자 :

특히 생존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알려진 A관 지하 1층 패스트푸드점 웬디스에 구조인력이 집중 투입됐습니다. 경찰구조대는 실낱같은 기대를 걸고 손 장비로 콘크리트 더미를 긁어내며 집단 매몰지점을 파 들어갔습니다. 5층부터 무너져 내리면서 시루떡처럼 켜켜이 쌓인 콘크리트더미 두 곳에 군구조대는 시추공을 뚫어 빈공간이 남아있는지를 확인했습니다. 시료분석결과 웬디스점 부근은 기둥이 부러지면서 각층의 슬래브가 짓눌려 빈공간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각층이 80cm정도로 줄어들었고 남아있는 공간도 주먹하나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좁습니다.


예병구 (육본 대령) :

생존자가 있을 거라는 제보를 믿고 많은 사람의 기대 속에 그곳에 구멍을 뚫었는데 역시 공간이 없었습니다.


박영환 기자 :

71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숨진 이은영양이 발견된 지 벌써 사흘째. 더 이상의 생존징후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나마 생존가능성이 남아있던 곳도 하나 둘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사고발생 일주일째. 안타깝게도 이제 실종자의 생존가능성은 점차 희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고대책본부는 끝까지 생존자 구조작업을 펴나가면서 부패로 인한 사체손상을 막기 위해 건물 잔해철거와 시신 발굴작업에 주력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영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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