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상호신용금고 대주주들 예금 610억 유용

입력 1995.07.0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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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상호신용금고에서 대주주들이 6백억 원이 넘는 예금을 멋대로 빼돌린 대형 금융사고가 났습니다. 이 때문에 이곳의 영업이 전면 중단돼 2만 명에 이르는 서민 예금주들이 당분간 돈을 찾을 수 없게 됐습니다.

임병걸 기자의 보도입니다.


임병걸 기자 :

직원도 아닌 5명의 대주주들이 저지른 이번 금융사고 는 규모가 엄청난데다 수법 또한 대담했습니다. 이들이 유용한 예금액은 무려 610억 원. 우선 예금을 받은 뒤 멋대로 중도해약하거나 일단 통장을 발행한 뒤 전시자료를 지우는 수법으로 179억 원을 빼돌렸습니다. 또 장부상으로는 신용관련 기금액 202억 원을 빌려준 것으로 허위기재한 뒤 실제로는 13억 원만 빌려주고 189억 원의 돈을 유용했습니다. 출자한 이들 대주주는 일체 대출을 받을 수 없으나 108억 원을 대출받았고 동일인 여신한도 규정을 어기고 134억 원의 예금을 대출해 주었습니다.


장래찬 (신용관리기금 관리부장) :

민병일 그 대주주하고 친인척둘이 신규예금을 받으면서 장부에 계상하지 않고 …….해 가지고 중가가 많이 된 것 같습니다.


임병걸 기자 :

이에 따라 재정경제원은 오늘부터 충북상호신용금고의 예금입금과 지급을 전면 중단시켰습니다. 이 때문에 주로 서민들인 2만 명의 예금주들이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우려됩니다.


“우리는 뭐 액수 불구하고 이해가 안 되는 얘기예요.”

“부동산이라도 으면 그거라도 매각해서라도 국민들한테 손해를 보이지 말아야지요.”


만약 충북상호신용금고가 파시하는 경우 예금주들이 받을 수 있는 보상금은 최고 천만 원에 불과합니다. 이번 금융사고 는 신용관리기금이 경영 주도를 하는 과정에서 버젓이 일어난 데다 직원이 아닌 주주들이 저질렀다는 점에서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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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북상호신용금고 대주주들 예금 610억 유용
    • 입력 1995-07-07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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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상호신용금고에서 대주주들이 6백억 원이 넘는 예금을 멋대로 빼돌린 대형 금융사고가 났습니다. 이 때문에 이곳의 영업이 전면 중단돼 2만 명에 이르는 서민 예금주들이 당분간 돈을 찾을 수 없게 됐습니다.

임병걸 기자의 보도입니다.


임병걸 기자 :

직원도 아닌 5명의 대주주들이 저지른 이번 금융사고 는 규모가 엄청난데다 수법 또한 대담했습니다. 이들이 유용한 예금액은 무려 610억 원. 우선 예금을 받은 뒤 멋대로 중도해약하거나 일단 통장을 발행한 뒤 전시자료를 지우는 수법으로 179억 원을 빼돌렸습니다. 또 장부상으로는 신용관련 기금액 202억 원을 빌려준 것으로 허위기재한 뒤 실제로는 13억 원만 빌려주고 189억 원의 돈을 유용했습니다. 출자한 이들 대주주는 일체 대출을 받을 수 없으나 108억 원을 대출받았고 동일인 여신한도 규정을 어기고 134억 원의 예금을 대출해 주었습니다.


장래찬 (신용관리기금 관리부장) :

민병일 그 대주주하고 친인척둘이 신규예금을 받으면서 장부에 계상하지 않고 …….해 가지고 중가가 많이 된 것 같습니다.


임병걸 기자 :

이에 따라 재정경제원은 오늘부터 충북상호신용금고의 예금입금과 지급을 전면 중단시켰습니다. 이 때문에 주로 서민들인 2만 명의 예금주들이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우려됩니다.


“우리는 뭐 액수 불구하고 이해가 안 되는 얘기예요.”

“부동산이라도 으면 그거라도 매각해서라도 국민들한테 손해를 보이지 말아야지요.”


만약 충북상호신용금고가 파시하는 경우 예금주들이 받을 수 있는 보상금은 최고 천만 원에 불과합니다. 이번 금융사고 는 신용관리기금이 경영 주도를 하는 과정에서 버젓이 일어난 데다 직원이 아닌 주주들이 저질렀다는 점에서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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