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후 11일만의 기적생환

입력 1995.07.0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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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삼풍백화점 붕괴현장에서 기적이 벌어졌습니다.


유정아 앵커 :

사고 발생 11일 만인 오늘 20대 청년이 극적으로 구출 됐습니다.


김종진 앵커 :

백화점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던 21살의 최명석씨가 매몰된 지 11일 230시간만인 오늘아침 죽음의 문턱을 빠져나왔습니다.

먼저, 기적의 순간순간들을 이춘호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이춘호 기자 :

기적 같은 생환 드라마는 구조작업도중 발견된 조그만 구멍에서 시작 됐습니다. 겨우 두주먹이 들어갈 만한 크기였습니다. 사람이 들어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채 살펴보기를 30여분, 구조대원들은 자신들의 귀를 의심해야만 했습니다. “여기 사람이 있어요. 살려주세요.”라는 희미한 목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김만선 (서초소방서 - 최초발견 구조대원) :

지하층에서 구조작업을 벌이는 구조대원의 목소린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돌아서는 순간에 스치는 게 지하에 구조대원들이 다 철수가 돼 있는 상태라는 거를 그때야 깨달았고 다시 돌아서서 다시 한 번 재차 물어봤습니다. 생존자입니까? 하고 물어보니까 “그렇습니다.”라고..


이춘호 기자 :

칠흑같이 어두운 공간에서 움직이던 물체는 바로 사람이었습니다. 생존자가 백화점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던 최명석씨로 확인된 순간 구조현장은 흥분에 휩싸였고, 치밀한 구출작전이 시작 됐습니다.


“물수건 들어갔어요?”

“물수건 들어갔어.”


그러나 철근과 콘크리트로 겹겹이 둘러싸인 공간에서 최씨를 꺼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로부터 한 시간 10분간, 최 씨와 지켜보는 가족 그리고 구조대원에게는 피를 말리는 긴장의 시간이었습니다. 아침 8시21분 매몰된 지 11일 230시간 만에 최 씨는 칠흑같이 어둡던 죽음의 구덩이를 빠져나왔습니다.

최 씨가 지상에서 구조대원과 주고받은 첫마디.


“괜찮아요?”


“네, 괜찮아요.”


휴일 아침 온 국민을 흥분시킨 한편의 드라마였습니다.

KBS 뉴스, 이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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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후 11일만의 기적생환
    • 입력 1995-07-09 21:00:00
    뉴스 9

김종진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삼풍백화점 붕괴현장에서 기적이 벌어졌습니다.


유정아 앵커 :

사고 발생 11일 만인 오늘 20대 청년이 극적으로 구출 됐습니다.


김종진 앵커 :

백화점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던 21살의 최명석씨가 매몰된 지 11일 230시간만인 오늘아침 죽음의 문턱을 빠져나왔습니다.

먼저, 기적의 순간순간들을 이춘호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이춘호 기자 :

기적 같은 생환 드라마는 구조작업도중 발견된 조그만 구멍에서 시작 됐습니다. 겨우 두주먹이 들어갈 만한 크기였습니다. 사람이 들어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채 살펴보기를 30여분, 구조대원들은 자신들의 귀를 의심해야만 했습니다. “여기 사람이 있어요. 살려주세요.”라는 희미한 목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김만선 (서초소방서 - 최초발견 구조대원) :

지하층에서 구조작업을 벌이는 구조대원의 목소린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돌아서는 순간에 스치는 게 지하에 구조대원들이 다 철수가 돼 있는 상태라는 거를 그때야 깨달았고 다시 돌아서서 다시 한 번 재차 물어봤습니다. 생존자입니까? 하고 물어보니까 “그렇습니다.”라고..


이춘호 기자 :

칠흑같이 어두운 공간에서 움직이던 물체는 바로 사람이었습니다. 생존자가 백화점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던 최명석씨로 확인된 순간 구조현장은 흥분에 휩싸였고, 치밀한 구출작전이 시작 됐습니다.


“물수건 들어갔어요?”

“물수건 들어갔어.”


그러나 철근과 콘크리트로 겹겹이 둘러싸인 공간에서 최씨를 꺼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로부터 한 시간 10분간, 최 씨와 지켜보는 가족 그리고 구조대원에게는 피를 말리는 긴장의 시간이었습니다. 아침 8시21분 매몰된 지 11일 230시간 만에 최 씨는 칠흑같이 어둡던 죽음의 구덩이를 빠져나왔습니다.

최 씨가 지상에서 구조대원과 주고받은 첫마디.


“괜찮아요?”


“네, 괜찮아요.”


휴일 아침 온 국민을 흥분시킨 한편의 드라마였습니다.

KBS 뉴스, 이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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