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실종자 가족 분통

입력 1995.07.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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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이처럼 서울시가 오늘 실종자 숫자를 애초보다 크게 늘어난 409명으로 발표하자 지금 보름째 생사를 모르는 가족들을 애타게 기다리는 실종자 가족들이 분통을 터뜨리면서 거세게 항의하는 소동을 벌였습니다.

보도에 정철웅 기자입니다.


정철웅 기자 :

축축한 장마날씨에 찜통더위까지 겹쳤는데도 실종자 기족들은 자리를 뜰 수조차 없습니다. 신원을 알 수 없는 시신이 발굴될 때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찾아다닌 병원만도 수십 군데. 심신은 이미 지칠 대로 지쳤습니다.


실종자 가족 :

미상자는 일단 실종자 가족한테 제일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가지고 한 구라도 하루에 몇 구라도 한구 볼 걸 두 구라도 편리를 봐줘야 되는데 이거는 그것도 아닙디다.


정철웅 기자 :

아직 절반정도밖에 드러내지 못한 건물잔해 더미는 도대체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더구나 오늘 아침에 서울시가 그동안 실종자 숫자를 터무니없이 줄여 잡아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기족들은 분노하다 못해 허탈감까지 느끼고 있습니다.


실종자 가족 :

민심 동요된다고 반으로 축소하라고 그렇게 명령을 받고서는 알면서도 반으로 반으로 발표를 했다고 그래요 사실인진 모르지만...


실종자 가족 :

특히 또 이름이 회자로 나왔다 이자로 나왔다 그것도 한번 가봐야 됩니다. 내 혈육인지 혈육이 아닌지.


정철웅 기자 :

실종자 가족들을 다시 한 번 울리다 못해 대책본부의 업무전반을 불신에 빠뜨린 후진국형 행정. 줄어가는 실종자를 보며 얼마 후면 내가족도 돌아오겠거니 하던 작은 희망까지 점차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철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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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실종자 가족 분통
    • 입력 1995-07-13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이처럼 서울시가 오늘 실종자 숫자를 애초보다 크게 늘어난 409명으로 발표하자 지금 보름째 생사를 모르는 가족들을 애타게 기다리는 실종자 가족들이 분통을 터뜨리면서 거세게 항의하는 소동을 벌였습니다.

보도에 정철웅 기자입니다.


정철웅 기자 :

축축한 장마날씨에 찜통더위까지 겹쳤는데도 실종자 기족들은 자리를 뜰 수조차 없습니다. 신원을 알 수 없는 시신이 발굴될 때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찾아다닌 병원만도 수십 군데. 심신은 이미 지칠 대로 지쳤습니다.


실종자 가족 :

미상자는 일단 실종자 가족한테 제일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가지고 한 구라도 하루에 몇 구라도 한구 볼 걸 두 구라도 편리를 봐줘야 되는데 이거는 그것도 아닙디다.


정철웅 기자 :

아직 절반정도밖에 드러내지 못한 건물잔해 더미는 도대체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더구나 오늘 아침에 서울시가 그동안 실종자 숫자를 터무니없이 줄여 잡아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기족들은 분노하다 못해 허탈감까지 느끼고 있습니다.


실종자 가족 :

민심 동요된다고 반으로 축소하라고 그렇게 명령을 받고서는 알면서도 반으로 반으로 발표를 했다고 그래요 사실인진 모르지만...


실종자 가족 :

특히 또 이름이 회자로 나왔다 이자로 나왔다 그것도 한번 가봐야 됩니다. 내 혈육인지 혈육이 아닌지.


정철웅 기자 :

실종자 가족들을 다시 한 번 울리다 못해 대책본부의 업무전반을 불신에 빠뜨린 후진국형 행정. 줄어가는 실종자를 보며 얼마 후면 내가족도 돌아오겠거니 하던 작은 희망까지 점차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철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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