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현 양이 매몰됐던 기적의 생존 공간

입력 1995.07.1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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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매몰 17일 만에 또 하나의 기적을 이루어낸 박승현양이 건강한 상태로 버틸 수 있었던 데는 지하에 마련돼 있던 생존공간이 비교적 컸던 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박 양이 있었던 한 평 남짓한 공간은 최명석 군이나 또, 유지환 양이 있었던 공간보다는 약간 커서 누워서 옆으로 움직일 수 있을만한 그런 크기였다고 합니다.

이춘호 기자의 자세한 보도입니다.


이춘호 기자 :

육중한 콘크리트가 겹겹이 짓누르는 곳, 그 곳에도 기적의 공간은 있었습니다. 겨우 사람하나가 들어갈 만한 크기였습니다.

박승현양이 구조된 지점입니다. 박 양은 몸을 움직이기조차 힘든 이 지점에서 무려 17일간을 버려냈습니다. 기적의 공간을 이처럼 지탱한 것은 콘크리트 천장 상판과환기통 함석판이었습니다. 사고당시 무너져 내린 지하1층 천장 상관이 지하3층 주차장 기둥에 부딪히면서 납작한 삿갓모양으르 기적 같은 공간을 만든 것입니다. 공간 내부는 고작 한 평 남짓, 누우면 몸을 겨우 움직일 수 있는 정도지만 소중한 한 생명을 지켜내기에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정용수 (최초발견 구조대원) :

엎드려서 진입을 했을 때 그러니까 저희들 무릎부분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그런 공간이었고요.


이춘호 기자 :

공간바닥은 물기에 젖은 촉촉한 흙이 깔려 있었습니다. 일부는 타일까지 박혀있어 박 양이 누워 지내기에 알맞은 곳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뒤엉킨 철근과 콘크리트 더미가 없어 자유롭게 몸을 뒤척일 수 있었습니다. 공기가 들어올 만한 틈도 나 있었습니다. 비록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칠흑 같은 매몰 현장이었지만 박 양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생명의 공간이었습니다.

KBS 뉴스, 이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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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승현 양이 매몰됐던 기적의 생존 공간
    • 입력 1995-07-15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매몰 17일 만에 또 하나의 기적을 이루어낸 박승현양이 건강한 상태로 버틸 수 있었던 데는 지하에 마련돼 있던 생존공간이 비교적 컸던 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박 양이 있었던 한 평 남짓한 공간은 최명석 군이나 또, 유지환 양이 있었던 공간보다는 약간 커서 누워서 옆으로 움직일 수 있을만한 그런 크기였다고 합니다.

이춘호 기자의 자세한 보도입니다.


이춘호 기자 :

육중한 콘크리트가 겹겹이 짓누르는 곳, 그 곳에도 기적의 공간은 있었습니다. 겨우 사람하나가 들어갈 만한 크기였습니다.

박승현양이 구조된 지점입니다. 박 양은 몸을 움직이기조차 힘든 이 지점에서 무려 17일간을 버려냈습니다. 기적의 공간을 이처럼 지탱한 것은 콘크리트 천장 상판과환기통 함석판이었습니다. 사고당시 무너져 내린 지하1층 천장 상관이 지하3층 주차장 기둥에 부딪히면서 납작한 삿갓모양으르 기적 같은 공간을 만든 것입니다. 공간 내부는 고작 한 평 남짓, 누우면 몸을 겨우 움직일 수 있는 정도지만 소중한 한 생명을 지켜내기에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정용수 (최초발견 구조대원) :

엎드려서 진입을 했을 때 그러니까 저희들 무릎부분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그런 공간이었고요.


이춘호 기자 :

공간바닥은 물기에 젖은 촉촉한 흙이 깔려 있었습니다. 일부는 타일까지 박혀있어 박 양이 누워 지내기에 알맞은 곳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뒤엉킨 철근과 콘크리트 더미가 없어 자유롭게 몸을 뒤척일 수 있었습니다. 공기가 들어올 만한 틈도 나 있었습니다. 비록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칠흑 같은 매몰 현장이었지만 박 양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생명의 공간이었습니다.

KBS 뉴스, 이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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