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횡포 여전

입력 1995.07.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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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을 상대로 하는 참고서를 만들어 파는 대형 출판사들이 철저하게 판매지역을 제한하는 불공정 거래를 일삼아 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결국 대형 출판사와 서점도매상들의 이런 횡포 때문에 우리 학생들은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이 그저 비싼 값에 책을 사야만 했다는 그런 얘깁니다.

홍기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홍기섭 기자 :

자외선 형광등을 비춰야만 식별이 가능한 지역표시입니다. 표시된 지역 밖으로 이 책이 유출되지 못하도록 대형 출판사가 써놓은 비표인 것입니다. 노골적으로 지역이나 특약점을 표시하기도 하고, 아주 작은 구멍을 뚫어 구별해두기도 합니다. 대형 출판사들은 판매지역 제한을 어길 경우 일방적인 계약해지를 감수하도록 이런 각서까지 강요합니다. 대형 출판사들이 때론 노골적으로 때론 은밀하게 판매지역을 철저하게 제한하고 있는 것은 바로 특약점이나 총판이라고 불리는 서적도매상들의 이른바 채택 영업을 지원하기 위해서입니다.


참고서 출판사 관계자 :

보통 15%내지 20%의 채택영업비가 별도로 지급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누구한테 주는 겁니까?”

총판에서 영업 학교를 다니면서 학교에다가 지급을 하고 있죠. 소위 연구비라고 그러죠 그것이...


홍기섭 기자 :

책값의 1-20%를 교재선택권을 쥔 학교나 일부 교사에게 로비자금으로 쓰고 대신 얻게 되는 판매수익을 서적도매상이 확실하게 챙길 수 있도록 보장해주는 장치가 바로 판매지역제한인 것입니다. 이 같은 불공정한 거래를 일삼아오다 이번에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된 곳은 동아출판사와 교학사.지학사.웅진 등, 10군데 대형 출판사입니다.


김병배 (공정거래위 과장) :

하반기에 참고서 출판업계 전체에 대해서 확인조사를 해 가지고서 불공정거래가 재발할 경우에는 매출액의 2%에 응당하는 과징금 부과 고발 등의 조치를 할 것이구요...


홍기섭 기자 :

소매서점의 신규영업이나 기존 서점의 가격인하 경쟁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데도 한몫을 해온 출판계의 이런 고질적인 병폐가 근절되지 않은 한 내용이 나쁜 참고서라도 학생들은 비싼 값에 구입할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홍기섭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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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판사 횡포 여전
    • 입력 1995-07-24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을 상대로 하는 참고서를 만들어 파는 대형 출판사들이 철저하게 판매지역을 제한하는 불공정 거래를 일삼아 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결국 대형 출판사와 서점도매상들의 이런 횡포 때문에 우리 학생들은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이 그저 비싼 값에 책을 사야만 했다는 그런 얘깁니다.

홍기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홍기섭 기자 :

자외선 형광등을 비춰야만 식별이 가능한 지역표시입니다. 표시된 지역 밖으로 이 책이 유출되지 못하도록 대형 출판사가 써놓은 비표인 것입니다. 노골적으로 지역이나 특약점을 표시하기도 하고, 아주 작은 구멍을 뚫어 구별해두기도 합니다. 대형 출판사들은 판매지역 제한을 어길 경우 일방적인 계약해지를 감수하도록 이런 각서까지 강요합니다. 대형 출판사들이 때론 노골적으로 때론 은밀하게 판매지역을 철저하게 제한하고 있는 것은 바로 특약점이나 총판이라고 불리는 서적도매상들의 이른바 채택 영업을 지원하기 위해서입니다.


참고서 출판사 관계자 :

보통 15%내지 20%의 채택영업비가 별도로 지급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누구한테 주는 겁니까?”

총판에서 영업 학교를 다니면서 학교에다가 지급을 하고 있죠. 소위 연구비라고 그러죠 그것이...


홍기섭 기자 :

책값의 1-20%를 교재선택권을 쥔 학교나 일부 교사에게 로비자금으로 쓰고 대신 얻게 되는 판매수익을 서적도매상이 확실하게 챙길 수 있도록 보장해주는 장치가 바로 판매지역제한인 것입니다. 이 같은 불공정한 거래를 일삼아오다 이번에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된 곳은 동아출판사와 교학사.지학사.웅진 등, 10군데 대형 출판사입니다.


김병배 (공정거래위 과장) :

하반기에 참고서 출판업계 전체에 대해서 확인조사를 해 가지고서 불공정거래가 재발할 경우에는 매출액의 2%에 응당하는 과징금 부과 고발 등의 조치를 할 것이구요...


홍기섭 기자 :

소매서점의 신규영업이나 기존 서점의 가격인하 경쟁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데도 한몫을 해온 출판계의 이런 고질적인 병폐가 근절되지 않은 한 내용이 나쁜 참고서라도 학생들은 비싼 값에 구입할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홍기섭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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