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프린스호 기름유출사고로 남해안 오염 확산

입력 1995.07.2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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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국내 해양오염사상 최악의 재난으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이 시 프린스호의 기름유출 사고로 인한 피해가 남해안 바다를 타고 지금 급속히 확산돼 가고 있습니다. 다행히 싣고 있는 원유는 아직 유출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제때 방제가 안 되면 청정해역인 남해안 일대 바다오염 어민피해가 자칫 상상을 초월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추정되고 있습니다. KBS 취재 헬기에서 내려다본 현장모습 전해드리겠습니다.

이재강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재강 기자 :

맑고 푸르던 남해바다. 거대한 기름띠가 길게 떠 있습니다. 10여km를 따라가 봐도 굽이굽이 이어지는 기름띠는 그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소리도 앞바다는 기름에 얼룩진 추한 모습을 감추기라도 하듯 진한 바다안개가 뒤덮고 있습니다. 기름의 진원지 시 프린스호가 안개에 가려서 어렴풋하게 비참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안개가 걷히자 다시 시커먼 기름덩어리가 흉측스럽게 나타납니다. 바위마다 시커먼 물이 들었고 방파제 앞은 조류를 타고 흘러들어온 기름덩어리가 고여 있습니다. 방제선이 필사적으로 기름을 없애보려 하지만 이미 거대한 덩어리를 이룬 기름은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어선 아래에도 기름띠가 구석구석 스며들어서 한적한 어촌을 깊은 시름에 잠기게 합니다. 여전히 아름다운 남해의 황혼. 그러나 그 아래에는 태풍이 남기고간 흉측한 기름덩어리가 떠다니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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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프린스호 기름유출사고로 남해안 오염 확산
    • 입력 1995-07-25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국내 해양오염사상 최악의 재난으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이 시 프린스호의 기름유출 사고로 인한 피해가 남해안 바다를 타고 지금 급속히 확산돼 가고 있습니다. 다행히 싣고 있는 원유는 아직 유출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제때 방제가 안 되면 청정해역인 남해안 일대 바다오염 어민피해가 자칫 상상을 초월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추정되고 있습니다. KBS 취재 헬기에서 내려다본 현장모습 전해드리겠습니다.

이재강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재강 기자 :

맑고 푸르던 남해바다. 거대한 기름띠가 길게 떠 있습니다. 10여km를 따라가 봐도 굽이굽이 이어지는 기름띠는 그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소리도 앞바다는 기름에 얼룩진 추한 모습을 감추기라도 하듯 진한 바다안개가 뒤덮고 있습니다. 기름의 진원지 시 프린스호가 안개에 가려서 어렴풋하게 비참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안개가 걷히자 다시 시커먼 기름덩어리가 흉측스럽게 나타납니다. 바위마다 시커먼 물이 들었고 방파제 앞은 조류를 타고 흘러들어온 기름덩어리가 고여 있습니다. 방제선이 필사적으로 기름을 없애보려 하지만 이미 거대한 덩어리를 이룬 기름은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어선 아래에도 기름띠가 구석구석 스며들어서 한적한 어촌을 깊은 시름에 잠기게 합니다. 여전히 아름다운 남해의 황혼. 그러나 그 아래에는 태풍이 남기고간 흉측한 기름덩어리가 떠다니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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