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장 피해 극심...씨프린스호 기름유출사고

류근찬 앵커 :

유조선 침몰현장 부근의 어민들이 사상 최악의 해양오염사고에 지금 할 말을 잊고 있습니다. 해류를 타고 흘러나온 기름덩어리가 온통 시커멓게 깔리면서 가두리 양식장은 물론 공동어장도 망쳐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윤재 기자의 자세한 보도입니다.

박윤재 기자 :

유조선 시 프린스호가 좌초된 해역으로부터 5km쯤 떨어져 있는 가두리 양식장입니다. 출하를 앞둔 이처럼 탐스러운 우럭이 기름 때문에 폐사해 어민들이 짙은 시름에 젖어 있습니다. 유조선 좌초사고가 난지 하루도 채 지나기 전에 태풍 페이의 여파를 타고 유출된 기름이 양식장을 덮쳤기 때문에 어민들은 전혀 손을 쓰지 못했습니다. 두께 1cm쯤의 두터운 유류가 덮인 농어와 첨단 양식장에서도 산소 공급이 끊긴 채 기름에 찌든 고기떼를 지켜보는 어민들의 가슴은 미어질 듯합니다.

김대홍 (어민) :

요거 양식이란 것은 이제 안 됩니다. 이제 절대적으로 안 되고요 이제 다해 먹었습니다. 이래가지고는요 우리는 이제 죽기가 쉽지요, 요거 못됩니다.

박윤재 기자 :

6m짜리 가두리 한 칸에 양식어류는 시가 천만원어치. 어민들은 수천만원에서 최고 10억원까지 그것도 70%를 융자받아서 시설했는데 이러한 유류사고 때문에 발생한 여천지방의 어민피해가 수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피해조사는 고사하고 양식장 주변의 방제작업마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윤재 입니다.